RPG로 만들어진 드래곤볼 게임은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일본 현지에서의 반응도 좋은 편이네요. 바로 16일 발매된 ‘반다이남코’의 ‘드래곤볼Z카카로트’입니다.
전투는 드래곤볼 특유의 화려한 액션을 내세운 실시간 배틀로 이루어집니다. 이 밖에 필드를 탐험하며 물건을 수집하고, 요리를 하고, 드래곤볼을 찾아다니는 등의 모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카운트를 통해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수련을 하여 기술 업그레이드를 하는 등 RPG 육성 요소가 잘 살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전 액션 위주였던 그간 드래곤볼 시리즈와 달리 필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반가운 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Z의 모든 스토리를 담았다고 하니 당연히요.
게임의 시작은 피콜로와의 사투 이후 라데츠와의 격전이 벌어지기 직전의 상황부터 시작합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는 짧게 지나갔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고, 하나하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이 만족할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워낙 게임화와 애니메이션화가 많이 된 타이틀인 만큼 캐릭터와 배경 그래픽도 거슬림이 없었습니다. 원작 스토리에 맞춰 우리가 익히 아는 캐릭터가 하나 둘 등장할 때마다 반가운 마음을 99%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다만, 손오공 성우에 대한 개인적 팬심이 전무한 저는 만화책 세대로써 성우 음성은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가 않았고 무엇보다 전투 모드는 이상할 정도로 손이 붙지 않았습니다. 액션 RPG로 보기엔 조잡하다 느껴질 정도로 너무 복잡하고, 액션 면에서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결국은 비슷한 조작이 반복되는 전투를 지나치게 연거푸 해야 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제가 조작법이 손에 익지 않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다수의 미니게임과 원작에 없던 드래곤볼Z 새로운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웠지만 사실 이것들은 전부 우수리에 지나지 않죠.
말 그대로 그 시절의 드래곤볼, 샤워하며 괜히 머리를 세워보고, 에네르기파 쏘는 시늉을 해봤던 그때의 그 Z스토리를 RPG로 즐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게임에 대한 설명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반다이남코’의 ‘드래곤볼Z카카로트’였습니다.
◆ 드래곤볼Z카카로트 플레이 영상
서비스 반다이남코
플랫폼 PS4, XboxOne, 스팀
장르 액션 어드벤처 RPG
출시일 2020.01.16
게임특징
- 오랜만에 등장한 RPG 요소를 잘 살린 드래곤볼 타이틀
- 드래곤볼 팬에게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함
[배재호 기자 sloos@chosun.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