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탄평. 어떻게 보면 국내서 더 유명한 IP죠. ‘스노우파이프’의 ‘피구왕통키M’이 122월 12일 CBT를 진행합니다. 국내 방영된 TV만화 중 90년대 최고의 소년 만화이자, 피구 열풍의 주역이었던 바로 그 타이틀입니다. ‘아침 해가 빛나는~’으로 시작하는 주제가는 군대 전투체육 때도 부른 기억이 있네요.
사실 스노우파이프의 피구왕 통키 게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2018년에 ‘피구왕통키:불꽃슛의전설’을 론칭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피구왕통키M은 사실상 재출시 버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픽 아트, 게임 시스템부터 콘셉트가 거의 동일하거든요.
이 게임에서 ‘피구’는 소재일 뿐 스포츠 게임이 아닙니다. 공격과 수비가 하나의 턴으로 반복되는 턴제 RPG 방식이죠. 당연히 캐릭터는 수집해야 합니다. 게임 로그인을 하고 나면 제일 먼저 10연속 뽑기를 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캐릭터 수집형 RPG에 전투가 피구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작이 이미 충분히 살인적인(?) 경기를 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풀어낼 수는 있겠죠. 다만 조작감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턴제다 보니까 당연히 박진감은 느낄 수가 없고, 그냥 휙휙 주고받을 뿐이니 이게 뭔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게임 진행 자체도 이미 만든 버전을 손봐서 낸 버전이라 그런지 뭔가 얼렁뚱땅 알려줄 거 알려주고, 지나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캐릭터와 연출로 기억되는 피구왕 통키의 원작 구현력을 생각해보면 그냥 반가운 성우분들의 기합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도를 제외하면 그다지 향수를 느낄 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화려한 필살슛 연출을 기대했다면, 그 기대는 접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각적인 연출은 매우 빈약하거든요.
사실 주요 등장인물만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원작을 수집형 RPG로 만들다 보니 뽑기에서 누군지도 모를 캐릭터들이 더 많이 나와 흥이 깨지더군요. 기본 지급인 통키와 맹태가 아니었으면 그 허탈함은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피구왕 통키 IP로 모바일 캐릭터 RPG라는 장르적 거부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아무리 CBT 라지만 전작을 답습해왔으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스노우파이프’의 ‘피구왕통키M CBT’였습니다.
◆ 피구왕통키M CBT 플레이 영상
서비스/개발 스노우파이프
플랫폼 AOS
장르 턴제 RPG
출시일 2019.12.12 CBT
게임특징
- 캐릭터 수집+턴제 RPG로 탄생한 피구왕 통키
- 작은 화면에 우겨넣은, 뭔가 시원시원하지 못한 조잡함
[배재호 기자 sloo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