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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인디노트] 덱 빌딩과 로그라이크, 디펜스의 조화, 국산 인디작 '래트로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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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사가 만든 얼리엑세스 게임은 미숙한 개발력으로 인해 콘텐츠가 다소 빈약한 경우가 있다. 또한, 다양한 장르를 섞은 게임은 자칫 각 장르의 단점이 부각돼 이도 저도 아닌 작품이 되기도 한다. 11월 1일 얼리액세스로 발매된 인디 게임사 카셀 게임즈의 첫 작품인 '래트로폴리스'는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실시간 덱 빌딩 로그라이크 디펜스라는 조합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스팀에 입성했다.

덱 빌딩은 다양한 카드를 조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르며, 로그라이크의 경우 무작위 요소 속에서 스릴을 느낄 수 있고, 디펜스 게임은 전략을 통해 적의 공세를 막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실시간 덱 빌딩 로그라이크 디펜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덱 빌딩의 복잡함과 로그라이크의 무작위 요소에 디펜스 게임의 지루함이 먼저 생각나 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섰다. 게다가 이 모든 요소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해도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래트로폴리스 속에서 각 장르는 각자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거듭났다. 즉, 정형화된 조합으로 장시간 플레이 시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디펜스 게임의 단점을 로그라이크의 무작위성을 통해 상쇄하는 한편, 덱 빌딩의 특징인 제한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로그라이크의 무작위성을 전략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흐르는 시간은 게임의 완급을 조절해 적당한 긴장감으로 게임에 몰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덱 빌딩과 로그라이크, 디펜스가 합쳐진 플레이 = 게임조선 촬영

이용자는 현재까지 공개된 네 마리 쥐 지도자 중 한 마리가 되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래트로폴리스 정착지를 지켜야 한다. 처음에는 상인 지도자만 있지만, 게임의 진행에 따라 장군 지도자와 건축가 지도자, 과학자 지도자가 추가된다.

각 지도자는 고유 특성이 있어 같은 카드를 가지고 시작해도 완전히 다른 진행 방식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장군은 군사 카드마다 추가 시민을 얻어 많은 군사와 노동력을 통한 공격적인 확장이 가능하며, 건축가는 같은 건물을 중첩해서 지을 시 건물이 강화돼 부지가 좁아도 높은 효율을 가진 시설을 유지할 수 있다. 


특성에 따라 공격에 집중할지, 내정을 다질지 선택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지도자를 고르면 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효율 낮은 카드 8장을 가지고 시작하며, 이 중 5장을 뽑은 후 내정과 방어에 사용한다. 이때 남은 카드는 버린 후 가방에 든 카드가 모두 떨어지면 재활용한다. 카드는 크게 경제와 군사, 건설, 기술 카드가 있으며, 경제와 건설은 내정 발전, 군사는 방어에 사용되고, 기술 카드는 내정과 방어 양쪽에 사용된다. 

게임은 일정 시간마다 몰려드는 웨이브를 방어한 후 보상으로 얻는 전리품 상자로 카드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숫자를 늘려 자신만의 카드 가방을 구성하고, 다시 웨이브는 방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군사 카드를 방어선에 사용해 군사를 배치하며, 건설 카드 및 기술 카드를 이용해 카드에 사용되는 골드와 시민을 늘린다. 또한, 상인이나 이벤트를 통해 추가 카드나 금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조언자가 보충된다. 일련의 과정을 반복해 자신에게 필요한 카드를 카드 가방에 넣고, 필요 없는 카드를 삭제해 카드 효율을 점점 높여 마을을 성장시키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전리품 상자에서 카드를 얻거나 = 게임조선 촬영


필요 없는 카드를 삭제해 효율적인 덱을 만들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벤트로 추가되는 카드는 꼭 좋은 것만 나오진 않는다 = 게임조선 촬영

그렇다면 '무조건 군사와 건물을 많이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는 것이 바로 시민 시스템이다. 시민은 군사와 노동 양쪽에 사용되는 자원으로 주로 집을 통해 늘어난다. 집 한 채당 시민 4와 세금 1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특수 건물만 너무 지어서 집이 부족하면 시민이 없어서 추가 군사를 뽑지 못하고, 노동 효과 카드를 쌓아놓고 시민이 부족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처럼 카드 구축뿐만 아니라 건물 배치 및 시민 관리까지 세세한 요소를 도입해 디펜스 게임으로서 전략성과 재미를 동시에 챙겼다.

실시간 전투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지만, 카드를 선택해 건물을 세우거나 군사를 배치할 땐 시간이 느리게 흐르며, 카드를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이벤트가 진행될 땐 시간이 멈춘다. 단, 군사를 재배치하거나 건물이 지어지는 것은 전투와 마찬가지로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전선이 무너지는 등의 급박한 상황의 경우 적의 진군에 맞춰 군사를 후방으로 퇴각시키거나 방어 건물을 세우는 판단이 필요하다.


인구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카드를 사용하면 = 게임조선 촬영


군사 불균형으로 단숨에 밀려버린다 = 게임조선 촬영


원거리 중심 방어선을 무너뜨린 족제비들 = 게임조선 촬영

개발사인 카셀 게임즈는 개발 과정에서 덱 빌딩 부분은 '슬레이더스파이어', 맵 구조와 디펜스 부분은 '킹덤:뉴랜드'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래트로폴리스는 각 장르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충하는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즉,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형식만 따온 것이 아니라 각 게임의 장점과 장르의 특색을 정확히 파악한 후 조합해 상승효과를 보여준 것이다.

래트로폴리스는 현재 스팀으로 얼리액세스 서비스 중이며 이용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데모를 체험할 수 있으니 전략이 성공했을 때 얻는 성취감과 운에서 느끼는 짜릿함을 맛보고 싶은 이용자라면 체험해 보길 권한다.


래트로폴리스 건축가 플레이 영상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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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3 신발사이즈220마동석 2019-11-05 19:30:42

와 실시간 햄찌 디펜스라니 ㅠㅜㅠㅠ 11살에 키우던 골든햄찌 쪼롱이가 생각나네요 쪼롱아 잘지내고 있지? 보고싶다 오늘 이 게임하면서 우리 쪼롱이 보고싶은 마음 달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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