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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신작체험] 다크소울과 갓이터를 버무린, 순한맛 소울라이크 '코드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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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크'란 어원이 된 '다크소울' 시리즈처럼 패링과 가드, 회피 중심의 전투, 사망으로 모든 재화 분실, 세이브 포인트를 통한 레벨업, 되살아나는 적들 등이 특징인 게임을 일컫는 명칭이다.

사실 앞서 말한 것은 대부분의 액션 RPG 게임이 공유하는 특징이기 때문에 '로그라이크'처럼 한 장르를 대표하는 명칭이 되기엔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게임을 소울라이크라고 칭하는 이유는 다크소울 시리즈 특유의 난이도와 전투 시스템을 연상케 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다이남코의 신작 '코드베인'은 이러한 점에서 소울라이크 게임이라고 칭해도 좋을 것이다. 히트 박스를 극한으로 사용하는 전투, 적에게 얻은 재화로 아이템 구입부터 레벨업까지 가능하다는 점, 레벨업을 담당하는 세이브 포인트 '겨우살이' 등 게임의 많은 부분에서 소울 시리즈 시스템과 비슷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코드베인은 단순히 소울 시리즈의 아류작일까?

코드베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개발사가 이전에 제작했던 '갓이터'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특유의 캐릭터 모델링부터 근접 공격과 원거리 공격의 스위칭,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동료, 포식을 연상케하는 흡혈까지 갓이터 이용자라면 익숙한 부분이 눈에 띈다. 그렇다고 갓이터처럼 회복 아이템과 동료에 의지해 무작정 공격만 하다 보면 세이브 포인트인 겨우살이로 돌아온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소울라이크 특유의 시스템과 갓이터의 특징을 버무린 '코드베인'. 1+1이 2가 될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지 다양한 게임 요소를 통해 살펴보겠다.

■ 흡혈귀의 전투 스타일을 결정하는 블러드코드와 연혈

코드베인은 전 인류가 재난에 휩쓸린 후 황폐해진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플레이어는 일종의 강화 인간인 '흡혈귀'가 되어 세계를 모험하게 된다. 이 흡혈귀라는 요소는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과 스킬, 공격을 통해 드러난다.

대표적인 것은 타 게임의 직업이나 클래스에 해당하는 '블러드코드'다.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과 능력치, 각종 스킬 습득에 관련된 블러드코드는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습득하게 되며, 특별한 조건 없이 자유롭게 교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경직에 약한 일반 몬스터는 대형 무기를 사용해 광범위한 공격이 가능한 '파이터'나 '광전사'로 상대하다가 이후 출현하는 대형 몬스터는 '레인저'나 '캐스터'로 스킬 공격을 한다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 블러드코드에 따라 들 수 있는 무기의 무게가 달라지는 데다 회피 방식이나 능력치도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다.


타 게임의 직업이나 클래스에 해당하는 블러드코드 = 게임조선 촬영

'연혈'은 블러드코드마다 배울 수 있는 특수한 스킬로 한 번에 4개의 패시브 연혈과 8개의 액티브 연혈을 장비할 수 있다. 다른 직업에서 배운 연혈이라 할지라도 필요 능력치만 맞으면 사용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블러드코드를 해금해 많은 연혈을 배우자.

연혈은 '명혈' 횟수를 소비해 사용하며, 공격과 가드, 흡혈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코드베인은 따로 캐릭터 능력치를 배분할 수 없지만 연혈을 활용하면 같은 블러드코드라도 자신만의 흡혈귀 스타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각 블러드코드마다 연혈을 배울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캐릭터 모델링

코드베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역시나 캐릭터 모델링이다. '시프트'는 갓이터 시리즈 중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은 작품에서조차도 캐릭터 모델링만큼은 인정받은 개발사였기 때문에 코드베인의 캐릭터 모델링은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보답하듯 코드베인의 모델링은 한층 더 진보된 모습을 보여줬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하다 보면 몇 시간은 훌쩍 지나갈 정도로 다양한 세부조정이 마련돼 있다. 얼굴형이나 눈, 눈썹의 형태 및 색깔은 물론 상처나 액세서리, 정화 마스크까지 다양한 조정이 가능해 애니메이션에서 나올법한 '모에' 한 캐릭터도 만들 수 있다. 물론 흡혈귀라는 캐릭터 컨셉에 맞춘 다양한 기본 모델링이 마련돼 있어 커스터마이징 실력에 자신 없는 사람도 만화 같은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 만든 커스터마이징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게임 내에서 성별과 체형, 얼굴형, 목소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수정이 가능하니 마음껏 캐릭터를 만들어도 된다. 다만 체형은 캐릭터의 마른 정도만 조절할 수 있고 신장 같은 세부 항목은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커스터마이징 = 게임조선 촬영

커스터마이징 기능뿐만 아니라 주변 NPC의 모델링도 훌륭한 편. 특히나 코드베인의 경우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NPC가 등장하는 영상이 많은 데다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버디'가 있기 때문에 NPC와 계속해서 마주칠 수밖에 없다. NPC 캐릭터가 미형으로 잘 만들어져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다시 할까 고민하게 만들 정도다.


얘 보고 캐릭터 다시 만들었다 = 게임조선 촬영

■ 피 냄새 물씬 나는 전투 시스템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종의 특수 공격인 '흡혈'이다. 흡혈은 모으기 공격과 콤보 연계, 백어택, 카운터 상황에서 발동할 수 있으며 적의 공격을 연속으로 받아 '집중' 상태가 되면 적을 띄우는 공격이 가능하다. 모으기 공격의 경우 특별한 조건 없이 사용할 수도 있지만, 발동 속도가 늦어 적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카운터의 경우 다른 게임의 패링처럼 적의 공격을 무시하고 흡혈 공격이 발동되는 데다 공격력도 높아 자주 사용하게 된다. 단, 흡혈 모션은 방어구인 '흡혈아장'에 따라 다르고 카운터 타이밍이 또한 모션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흡혈은 공격뿐만 아니라 연혈을 사용할 때 필요한 명혈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에 강력한 공격을 사용하기 위해선 자주 사용해줄 필요가 있다. 명혈은 일반 공격과 가드로도 회복할 수 있지만, 흡혈이 겨우살이 휴식 전까지 최대 명혈량까지 늘려주기 때문에 캐스터 같이 연혈을 많이 쓰는 블러드코드의 경우 흡혈을 통해 자유로운 연혈 난사가 가능해진다. 즉, 스킬을 주로 사용하는 캐스터를 고르고 자원이 부족해 연혈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명혈이고 뭐고 간지 하나는 제대로 챙겼다 = 게임조선 촬영

이용자들은 흡혈로 인해 강력한 연혈 사용 후 기본 공격을 통해 명혈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연혈을 사용하는 연계를 통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단순히 공격과 방어, 회피만 반복하는 전투 시스템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것. 물론 스펀지를 베는 듯한 타격감은 다소 아쉽지만 다양한 방식의 공격 루트가 있어 전투 자체는 재미가 있다. 반면, 피격감은 의외로 좋기 때문에 다수의 몹에게 맞게되면 휘모리 장단급의 비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다. 물론 캐릭터를 바라보는 이용자의 어금니의 건강은 보장하지 못한다.


불변의 진리, 다굴에는 장사 없다 = 게임조선 촬영


코드베인을 처음 플레이했을 땐 역시 소울 시리즈나 갓이터 시리즈가 떠올랐다. 그러나 코드베인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이 작품만의 매력이 돋보였다. 특히나 만족했던 것은 지도. 물론 지도 없이 세계를 모험한다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복잡하게 꼬인 길을 전투는커녕 사망 장면조차 가물거릴 정도로 헤매게 되면 재미보다 짜증이 앞서게 된다.

그런 면에서 지도는 길치도 헤매지 않도록 길을 안내해 이용자가 액션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외에도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위급할 때 생명력을 나누어주는 버디나 방어자가 일정 수 이상의 공격을 받으면 경직도에 유리한 효과를 주는 집중, 컨트롤을 따로 연습할 수 있는 허수아비 및 연습장 등 액션 게임을 처음 하는 이용자도 쉽게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장치가 게임 이곳저곳에 위치한다.

만약 소울류 게임을 하고 싶지만, 컨트롤에 자신 없는 이용자라면 코드베인을 권하고 싶다.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전투와 목표 달성의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손과 발이 오그라드는 NPC들의 대사와 모션을 극복할 수 있는 항마력이 충분하다면 말이다.


코드베인 플레이 영상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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