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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89] 땅따먹기도 계획적으로! 만두게임즈 '빛의도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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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게임즈 신작 '빛의도시, 파리'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은 대체로 특정 인원보다 다양한 인원 풀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전략 게임이라면 2~4명, 왁자지껄한 파티게임이라면 5~8명 등 매번 딱 맞는 인원이 모이기 힘들기 때문에 인원이 좀 더 융통성 있게 결정된다.

하지만 반대로 정확히 딱 맞는 인원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체로 인원수가 딱 떨어지는 게임은 1:1 개인전인 2인 게임이나 팀전이 강제되는 게임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게임은 다수의 인원보다 집에서 가족 한 명, 혹은 연인과 즐기기에 여러모로 유용한 경우가 많다. 

오늘 소개할 만두게임즈의 '빛의도시, 파리' 역시 2인 게임으로 비교적 간단한 땅따먹기 형식의 보드게임이다.

◆ 파리의 밤거리를 꾸미자

빛의도시, 파리는 1889년 파리의 도시를 꾸미는 테마 게임이다. 건물과 가로등을 적절하게 배치하기 위해 좀 더 그럴싸한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


슬라이드퀘스트와 마찬가지로 게임박스에 게임판이 붙어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 게임은 타일놓기 게임이다. 다만, 다른 타일놓기 게임과는 다르게 2단계에 걸쳐 전혀 다른 형태로 타일놓기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1단계에서는 도시의 타일을 까는 형태라면, 2단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재미난 점은 1단계에서 2단계에 사용할 건물 타일을 미리 챙겨야 하기 때문에 정작 2단계에서 가져온 타일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1단계부터 미래를 생각하며 플레이해야 한다.

◆ 도시의 청사진을 그리는 1단계

1단계에서는 2가지 중 하나의 액션을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 액션은 자신의 타일더미에서 타일 1개를 뽑고 즉시 게임판에 설치하는 액션이다. 타일에는 자신의 색상 구역과 상대의 색상 구역, 중립 색상 구역, 가로등 영역이 표기되어 있다. 추후 건물을 지을 때 자신의 색상과 중립 색상에만 설치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색상이 잘 모일 수 있도록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타일마다 전혀 다른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대 구역의 위치에 따라 오히려 상대 플레이어를 도울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층 타일이 모두 깔린 상태 = 게임조선 촬영

두 번째 액션은 건물 타일을 하나 가져오는 액션이다. 건물 타일은 모두 공개되어 있으며 원하는 타일 하나를 선택해서 바로 가져올 수 있다. 이 타일은 추후 2단계에서 설치하게 된다. 단, 무작정 가져와서는 곤란하다. 1단계에서 가져온 건물 타일을 2단계에서 설치하지 못할 경우 개당 -3점을 받게 된다. 그 때문에 자신의 타일에 그려진 중립 구역은 상대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며, 영역을 뺏길 것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1단계에서는 바닥 타일이 다 깔릴 때까지 진행을 하며, 한 플레이어만 바닥을 다 설치했을 경우, 해당 플레이어는 건물 타일을 가져오는 액션을 계속하거나 단계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 이때 단계 종료를 선언한 플레이어가 2단계의 선 플레이어가 된다.


건물 타일은 원하는 것을 집어가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 건물을 짓는 2단계

2단계 역시 1단계와 마찬가지로 2가지 액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첫 액션은 건물 타일을 놓는 것이다. 건물 타일은 앞서 언급한 대로 자신의 색상이나 보라색 중립 구역에만 설치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건물끼리 최대한 붙게 설치하는 것과 가로등 주변에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게임 종료 후 점수 계산 시 자신의 각 건물마다 붙어있는 가로등 수 점수, 가장 면적이 넓은 자신의 건물 수를 체크하기 때문에 이를 생각하면서 건물을 설치해야 한다. 물론, 자신의 구역이 완벽하게 깔려있기도 힘들고, 상대의 중립 구역 견제도 있어 이를 적절히 사용하기가 어렵다. 이를 보조하는 것이 두 번째 액션이다.


자신의 건물을 올리고 굴뚝으로 표시하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두 번째 액션은 바로 우편엽서를 사용하는 액션이다. 게임 시작 시 8개의 엽서가 게임판 옆에 놓이는데 자신의 액션 토큰을 이용해 액션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액션을 통해 규칙을 무시하는 효과 혹은 추가 점수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각 플레이어는 액션 토큰을 4개 받아 게임을 진행하며, 한 번 사용한 엽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엽서는 기본 12종에 보드게임콘 등 행사나 이벤트로 제공한 1종을 포함해 최대 13종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나름대로 리플레이성을 제공하는 편이다.


각자 독특한 효과를 제공하는 우편엽서 = 게임조선 촬영

◆ 2단계로 진행되는 타일놓기의 묘미

점수 계산의 경우 각 건물별로 건물 타일 칸 수에 그 건물에 붙어있는 가로등 수를 곱하고, 자신의 건물타일이 가장 길게 연결된 곳 1개를 지정해서 1칸 당 1점을 제공한다. 반대로 가져왔던 건물 타일 중 설치하지 못한 타일 1개당 3점이 감점되며, 마지막으로 일부 엽서 카드가 제공하는 점수를 더하면 최종적인 점수가 된다.

빛의도시, 파리는 2단계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타일놓기의 재미를 좀 더 난도 있고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 

1단계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구역이 상대에 의해 침범되어 자신의 건물 타일을 설치하지 못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점수를 짓기 위해 아옹다옹하는 두 명의 모습을 스스로 감상하게 되는 것이 이 게임의 포인트다.

다만, 1단계부터 자신의 땅 상황이 좋지 못할 경우 2단계에서 역전을 노리는 플레이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조를 해주는 엽서 역시 4장 밖에 사용할 수 없으면 극적인 효과를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며 게임을 진행하기보다는 좀 더 정밀하게 눈앞의 계획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2명이서! 2층 타일을! 콩라인 보드게임?!
- B기자: 나 어릴 적엔 이런 어려운 땅따먹기는 없었어! (떳떳)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이정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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