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에 비슷한 신작은 계속 나오고 안 쓸 수는 없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고질라도 있고 킹콩도 있고 하나 더 굳이 언급하자면 용가리도 있고. 거대 괴수의 습격이란 소재는 당당히 한 장르를 차지할 정도로 마니아층이 있는 소재다. 고질라는 그중에서도 가히, 메이저급. '고질라 디펜스 포스'는 도호사의 고질라 정식 IP 활용한 클리커 게임이자 방치형 기지 디펜스 게임이다. 정확하게는 디펜스 임무를 띤 클리커 게임. 공식으로는 방치형 기지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더라.
요즘 또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한 조작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독성 있는 하이퍼캐주얼이나 클리커, 방치형이 또 잘 먹힌다나.
'이블팩토리'로 신선한 넥슨 게임을 선보인 바 있는 네오플 산하 '스튜디오42'가 개발한 신작이다. 시작 전 얘기하자면, 진짜 초 단순한 초기 클리커 게임의 모습을 따왔기에 게임 자체는 별것 없다. 고질라 IP로 클리커를 만들었다기에 기대했는데 고질라 + 클리커 그 자체. 고질라를 볼 수 있다는 것 정도. 넥슨의 클리커 게임이란 점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인류 입장에서 괴수를 물리쳐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이것저것 말이 많지만 고질라 디펜스 포스는 일단 클리커다. 시작부터 신나게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 터치에 따라 병력이 만들어지고 괴수들을 물리친다. 유료 재화를 써서, 혹은 영상 광고를 통해 당연히 초당 8회를 알아서 터치해주는 '자동 터치 기능'이 있고 또 광고만 무럭무럭 눌러주면 자동 버프 횟수 제한도 없어서 방어 도시가 어느 정도 발전하면 방치형 게임을 즐기는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을 종료해도 도시 방어 체계는 돌아가고 방치 시간에 따라 일정량의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인간 시점으로 진행되어 도시의 방어 체계를 업그레이드해가며 괴수들의 습격을 막는 구조로 진행되지만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스킬 카드 형태로 괴수를 직접 불러내어 싸우게끔 할 수 있다. 침입해온 '가이강'을 '고질라'로 격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 이 부분이 고질라 IP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거의 유일한 요소 아닌가? 다만, 괴수든 인류 최종 병기든 직접 등장해서 싸우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높은 등급의 카드가 필수다.
괴수 웨이브를 일정량 물리치고 나면 거대 괴수가 등장한다. 아군 화력이나 가진 스킬 카드의 위력에 따라 거대 괴수를 물리치기도, 실패하기도 한다. 실패 시에는 영상 광고를 보는 것으로 민간 지원(코인)과 강력한 버프를 얻을 수 있다. 추가 버프는 1번 실패할 때마다 1단계씩 총 3단계의 버프를 차례로 누적하여 받을 수 있다. 3단계 버프는 무려 공격력 +25%. 아슬아슬하게 부족한 화력을 커버해준다.
무기 업그레이드 시 성장 배율이 상당히 높다. 다만, 요구 코인 수치도 높다.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아무리 낮은 단계의 무기 체계라도 여러 번 투자하기 힘들어짐. 반대로 말하면 낮은 단계의 무기라도 몇 번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쉽게 위 단계 무기의 화력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
최초 도쿄로 시작해서 런던, 시드니 등 각 주요 도시를 이동해가며 방어하게 된다. 시민을 달로 보내서 개척하는 개척 시스템이 있음. 개척 시 게임 내 재화 중 하나인 문스톤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사실상 이 게임은 괴수 퇴치와 개척 두 가지 콘텐츠로 이루어져 있다고 봐도 될 것으로.
전장에 3장의 스킬 카드를 선택해서 출격할 수 있다. 스킬 카드는 단순하게 기지의 전체 DPS 대비 일정량의 큰 피해를 주는 직접 타격 카드부터 소환을 함으로 인해 특정 병력의 생산 속도를 높이거나 공격력 상승, 치명타율이나 치명타 피해량을 늘리는 등의 버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카드 등이 있다.
세 장의 카드를 설정해서 출격한다 = 게임조선 촬영
카드 등급에 따라 여러 병종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카드도 있고, 인류 결전 병기나 대괴수 소환 등 직접적으로 이펙트를 볼 수 있는 프리즘 카드(용어가 맞나?) 등이 존재한다. 카드는 같은 카드 획득 시 자동으로 레벨이 상승. 소환 카드 외 버프 카드 들은 버프 아이콘 생기는 것 외에 사용 효과가 피부로 와닿지 않아서 아쉽다. 사용 효과를 강화하면 더 좋을 듯.
전장에서 벌어지는 이벤트 및 행동은 몇 가지로 딱 분류된다. 먼저 클릭, 터치. 화면을 터치하여 병력을 생산해야 한다. 다음은 스킬 카드 사용, 괴수 약점 공격, 괴수 침몰 시 화면 스와이프, 화재가 난 방어 시설 진화, 위험에 빠진 시민 구출, UFO 격추로 이루어져 있다. 터치 말고는 수동조작을 필요로 한다.
어느 정도 현재의 병력이 가진 화력과 앞으로 당분간의 화력 증강 정도가 도저히 막지 못할 괴수가 등장해 전멸만 수도 없이 반복하게 됐다면 본부 5레벨 달성 이후 '타임머신'을 타고 괴수 침략 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방치형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환생 시스템의 일종. 레벨이나 보유 코인은 모두 초기화되지만 진행 정도에 따라 '시간의 파편'을 획득할 수 있어 아티팩트를 구입, 영구히 소장하여 같은 성장치에서 더욱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타임머신 만들 기술력이면 애초에 읍읍!!
환생을 담당하는 타임머신 시스템 = 게임조선 촬영
각종 보상을 획득할 시 영상 광고를 보는 것으로 2배의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자동 클릭(초당 8회) 역시 영상 광고를 연거푸 보는 것으로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효과가 누적된다. 보통은 이러한 오토 기능은 횟수 제한을 두고,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데 반해 이 게임은 오히려 하면 할수록 지속시간이 점점 늘어나 더 쓸모 있어지는 것이 특이한 점. 누적된 효과는 매일 초기화. 영상 광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각종 보너스에 횟수 제한은 없다.
접속 시 2배 보상, 자동 클릭 지속시간마다. 영상 시청이 아무리 선택으로 놔뒀다지만 보상이 2배인데 안 하면 손해인지라 안 볼 수는 없고 보스전이 30초 제한. 전멸 후 볼 수 있는 영상만 2개 (지원과 버프) 봐야 하니... 대충 영상 의존 정도를 계산할 수 있을 것으로. 하루 각 잡고 즐긴다고 치면 거짓말 안 하고 영상 수백 번도 더 본다. 앗, 아아... 내가 게임 중독 질병 코드 등재에 한몫했구나.
카드 뽑기와 자동클릭에 집중되어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엑스니움이라 불리는 유료 재화가 존재한다. 영상 광고 보너스가 2배라고 하면 엑스니움 보너스는 무려 10배. 스킬 카드 뽑기나 재화 교환 등 다양한 요소에 사용할 수 있는데, 프리즘 카드 확정 구매가 가능한 오늘의 카드 상품이 카드 1장에 3천 다이아 3만 원대로, 카드 1장을 가지고 게임에서 직접 조작하여 얻을 수 있는 만족도 대비하여 유료 상품 가격이 보통 비싼 게 아니네?
스킬 카드 평소에 왜 뒤집어 가려놨는지 이유를 모르겠음. 스킬 구사에 필요한 초기 G 세포 최대 충전량이 적고 회복률도 낮아 한 판당 스킬 카드 제약도 답답한 요인 중 하나. 레벨 달성을 통해 최대 8개까지 G 세포 충전량을 늘릴 수는 있지만 애초에 레벨 성장이 느려서 속 터진다. 클리커 게임 혹은 방치형 게임이 그간 이루어온 발전이나 변화에 비하면 고질라라는 유명 IP를 차용했다는 것 외에 초기 단순 클리커 모습 그대로.
Point.
1. 요즘 나오는 클리커나 방치형 중에서도 콘텐츠 볼륨이 적다.
2. 업그레이드 성장 배율이 굉장히 높다
3. 고질라 보는 것 외에 진짜 사실 별것 없음
4. 영상 파일 저장했더니 뜨는 Godzilla DF 에 던파 생각남
5. 괴수 침몰 시 스와이프 할 때 타격감 상당
6. 게임 시스템 가이드가 불친절. 한번 튜토리얼 지나가고 나면 콘텐츠 도움말이 없음
◆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