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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e편한리뷰] 콘트라 리턴즈, 옅어진 원작 감성. 모바일에 물든 아케이드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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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에 비슷한 신작은 계속 나오고 안 쓸 수는 없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곤두라, 혹은 혼두라, 어떤 곳에서는 람보와 코만도, 뭐 그런 이름으로 불렀었다. 사실 오락실 버전으로는 많이 못 해봤고 패미컴에서 더 많이 플레이했던 기억이 있다. 집에 패미컴을 보유했거나 보유한 친구가 같은 반, 같은 동네에 있었다면 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을 듯. 당시에는 이 정도 퀄리티로 2인용 팀플레이를 즐길 만한 게임 많지 않았다. 사실 당시엔 2000년만 되어도 세상 다 뒤집어지는 줄만 알고 있었는데 2600년대에 맨 몸뚱이에 총 한 자루 들고 외계인과 싸운다는 것 외에는 무슨 스토리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일반 딱총으로 시작하지만 진행하면서 얻게 되는, 보기에도 딱 강력한 특수 무기들, 거기에 한번 뛰어올라 좌우 앞뒤 내 마음대로 용솟음치며 사실상 모든 회피와 공격을 가능케 하는 공중제비 모션까지. 하여간 당시 코나미란 이름까지 기억하게 될 정도로 동심을 휘어잡은 런앤건 슈팅 액션의 대표주자였다.
 

 
이번에 모바일로 선보이는 타이틀명은 '콘트라 리턴즈'.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로 상반기 깜짝 흥행세를 맛보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텐센트, 코나미가 공동 개발, 상반기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일찍 썼으면 좋았을 텐데 주말 끼고 월요일 테스트 종료라 뒤늦게 보신 분들은 아쉬움이 많을 것으로.
 
 
다른 무엇보다 원작과 비교하며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 어릴 적 그때 그곳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이런 점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뭔가 투박했던 그때와 달리 묘사가 세밀해지다 보니 그때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거기다 각종 스킬 사용, 필살기에 가까운 특수 무기 시스템 등 액티브한 설정을 추가했다. 더구나 2600년 답게 이제 맨몸으로만 뛰지 않는다. 기동병기 타고 좋아하는 우리의 마초맨 빌라이저를 보면 나도 흐뭇해진다. 
 
배포된 자료에는 모바일 아케이드 액션으로 소개됐는데 그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게임의 장르를 정확히 규정하자면 RPG 요소를 빼놓을 수 없겠다. 캐릭터 육성과 무기 육성이 오지게진하게 묻었다. 권장 전투력 애매한 스테이지에 들어서면 잡졸 하나에 체력 쭉쭉 달고, 탄환 전부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전투력 장벽이 높다. 어떠한 오락실 굇수라도 컨트롤만으로 극복할 수준이 아니란 것을 염두에 둬서인지 한 대 맞으면 나가떨어져서 다음 타자 튀어나오는 고전 방식이 아니라 마음 놓고 몇 대 두드려 맞으라고 HP 가 존재한다.
 


이 게임하며 가장 반가울 장면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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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보스와 다시 싸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 게임조선 촬영

 

일단 튜토리얼을 책임지는 친숙한 얼굴, 빌라이저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영웅이란 이름으로 함께 등급 분류되어 등장하고, 레벨업과 스킬 성장, 각성 등 어지간한 RPG 게임 뺨치게 손 많이 간다. 총기 사용 외에도 스킬 의존도가 상당한 편이라 당연히 캐릭터별 차이가 제법 크다. 나중에 PvP 모드에서는 더더욱. 영웅은 뭐 등급 높은 애들은 뽑기도 아니고 VIP 등급으로 해금되거나 이벤트로만 얻을 수 있어서 B등급 캐릭터밖에 못해봄.
 
패미컴판 외에 다른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은 물론이고 출처 표시가 없는 캐릭터도 있는 것으로 봐서 오리지널 캐릭터도 있는 모양. CBT 현재 B 등급(빌라이저, 랜스빌 등)부터 S등급까지 10명의 캐릭터가 공개됐고 3종이 미공개 상태로 나왔다. 등급 높은 캐릭터들 영상 버튼이 있어서 뭐가 달라지나 보려고 눌러봤더니 준비가 안됐는지 그냥 공식 카페 이미지 한 장 딱 띄워줌.
 

아래 S등급 캐릭터 하나는 VIP11, 하나는 추후 이벤트로 획득 가능(CBT기준) = 게임조선 촬영
 
 
콘트라 시리즈 하면 딱총으로 시작해서 스테이지에서 다양한 무기를 얻어 순간 화력을 대체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물론 콘트라 리턴즈에서도 스테이지 도중 얻는 강력한 특수 무기를 얻을 수 있지만 게임의 기본은 일반적인 슈팅 액션처럼 아예 출격 전에 장착 가능한 총기 습득 및 강화 시스템이 있어 캐릭터 성장 외에도 좋은 총기 습득 및 성장의 중요도가 높다. FPS 총기 시스템 그 자체. 이보다 더 흐름 끊길 수가 없다! 게임 중 틈틈이 재장전 해줘야 함.
 
총기는 캐릭터 성장보다 더 세분화되어 있다. 단순 레벨업, 부품을 모아 진행하는 강화, 무기 조각을 모아 승급, 승급 레벨에 따라 총기 패시브 능력을 부여하는 개조, CBT 기간 동안 개방하지 못한 소울 시스템까지. 당연히 총기에도 등급이 있는데 B등급 무기보다 A등급 무기가 전투력 2배 이상 차이 나더라.
 


어디서 많이 본 UI에 내용도 똑같음 = 게임조선 촬영

 
총기는 또한, 단순히 등급과 전투력만으로 분류할 수 없는 것이 총기에 따라 장거리, 중거리, 근거리 나뉘고, 장탄 수도 달라서 활용 범위 자체가 다르다. 무조건 세다고 방사기 위주로만 들고나가면 원거리 적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애먹는다. 그래도 결국 도감 기능이 있어서 총기를 다 모아야 한다. 심지어 총기 성장치에 따라 도감 전투력 보너스도 있어 C, D 등급도 다 강화해야...
 
 
원작에 대한 추억이 있어서일까? 개인적으로 스토리 모드가 가장 재미있었다. 계속 새로운 스테이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중간중간 보트를 타고 이동하거나 메카닉을 타고 다 때려 부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고전 아케이드 게임의 보너스 스테이지 형식의 진행 방식도 참신.
 
하지만 결과적으로 캐릭터와 총기 성장에 의한 전투력 합산, 이에 따라 콘텐츠 제한을 겪다 보니 스테이지 쭉쭉 밀고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다양한 미니게임, 즉, 서브 콘텐츠로 채웠다. 아니, 정확히는 채우려고 했다. 재미야 주관적일 수 있겠지만 이 많은 서브 콘텐츠가 다 재미있지는 않을 텐데도 꾸역꾸역 다 하란다. 심지어 CBT 기간 동안 다 개방 못한 콘텐츠도 많았는데 이마저도 다 해야 하는 거라면 시급 받으며 해야 할 듯.
 


중간중간 단순 맨몸 액션 외 다양한 요소를 넣었다 = 게임조선 촬영

 
일단 로비에서 확인 가능한 대메뉴만 스토리, PvP, 아케이드, 챌린지, 아레나, 듀오 6종. 각 메뉴별로 2~5종의 세부 콘텐츠로 나뉜다. 골드 벌이, 경험치 벌이, 보너스 스테이지, 보스전, 무한의 탑, 모드 등등등등 기본적으로 다 어쨌든 스테이지에 들어가 적을 때려 부수고 보상을 얻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일단 과거 오락실 콘트라, 콘솔 콘트라 느낌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건 듀오 모드.
 
말 그대로 주어진 스테이지를 실시간 매칭, 다른 유저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그나마 이것도 누군가랑 같이 한다는 것 외에 딱히 뭐 색다른 건 없구나-알게 됨. 친구끼리 하면 좀 다를라나. 파이널파이트에서 얘기도 없이 통닭 집어먹는 놈 마냥 힐링 팩터 들고 혼자 3단 점프 뛰어다니는 파티원 보면 핸드폰 집어던지고 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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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매칭으로 둘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듀오 모드 = 게임조선 촬영

 
PvP 모드 역시 내가 가진 캐릭터를 연달아 내어 적 영웅을 모두 처치하면 승리하는 영웅전, 랭킹전, 최대 여섯이서 팀 매칭하여 점수제로 진행되는 3 vs 3 점령전 등 여러 형태를 준비했다. 다만, CBT 참여율이 적었는지 첫날 이후로는 대개 봇이 매칭이 되더라.
 
친구/군단 시스템으로 커뮤니티 기능 역시. 군단은 군단 단위 참여 콘텐츠인 외계 침입, 군단전, 밑에서부터 쫓아오는 함정을 피해 계속해서 위로 공중제비 돌며 도망쳐야 하는 전사의 탑 등 이런저런 부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외계 침입을 통해 보스를 쓰러뜨리면 주요 보상을 경매 입찰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다른 것보다 이처럼 서브 콘텐츠 면면은 RPG 에서 많이 보던 콘텐츠로 채워진 것을 알 수 있다.
 


화면 아래서 쫓아오는 화염방사기를 피해 끝없이 탑을 올라야 하는 도전의 탑 = 게임조선 촬영

 
이 게임의 장점은 추억 자극, 그리고 콘텐츠 다양화로 볼 수 있겠고 가장 큰 단점은 지나친 모바일게임화-로 인한 고전 아케이드성의 훼손이라고 볼 수 있다. 모바일게임이 융성하는 데 일조했지만 반면에 손가락질 받게 만든 몇몇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 붙였다. 단순히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이식한 것은 고맙지만 흔한 모바일게임의 성장 체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콘텐츠 나열, 과금 나열을 보게 된다. 몇 스테이지 깨면 엔딩 봤던 콘솔에 비하면 볼륨은 커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게임의 수명이 단순히 안 하면 그만인 반복 콘텐츠 늘리기 식이라면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는 없을 것.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말도 안 되게 세지는 적들 탓에 턱턱 막혀서 최초 클리어 시 추억과 신선함에서 만감이 교차하던 각 스테이지는 재료 모으기 소탕으로만 소비되고, 플레이어가 느끼는 재미와는 별개로 일일 보상을 얻기 위해 억지로 돌아야 하는 수많은 서브 콘텐츠가 반길 뿐.
 
아케이드 게임의 레전설이라 불렸던 원작을 벗어나 RPG 성이 대폭 강화된 만큼 결제만 해도 각종 총기와 캐릭터 듬뿍 뿌리는 VIP 혜택과 충전 혜택 등 RPG 게임 수준의 과금 유도 역시 나의(였던 적은 없지만) 콘트라는 이렇지 않아- 고개 절레 절레 흔들게 만든다. 과거 콘트라에서 체험했던 스테이지, 보스들이 얼마나 세련되게 돌아왔는지 보는 재미는 있었다. 최소한 이 게임 덕에 한동안 콘트라 에뮬 불티나게 돌아갈 듯.
 
 
Point.
1. 달라진 스테이지&보스 비교하며 즐기는 재미
2. 몰랐던 스토리를 더 세련된 연출로 볼 수 있어 좋음
3. 별반 다르지도 않은 서브 콘텐츠 이곳저곳 왜 이리 많은지
4. 차포 다 떼면 슈팅도 아닌 것이, RPG 도 아닌 것이
5. 없는 건지, 해금이 안된 건지 카발형 화면 전진 모드 못해봄. 뽑기 장면에서만 봄.
 
 
◆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박성일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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