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판에 이어 출시된 한밤의늑대인간 확장 '황혼에서 새벽까지'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장르를 손꼽으라 하면 '마피아 게임'을 말할 수 있다. 마피아 게임은 각자 역할을 받은 후, 한 라운드마다 마피아로 의심되는 사람을 지목해가는 게임이다. 자신의 역할을 숨긴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게임이다 보니 보드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 의사소통이 극대화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피아 게임에는 시민과 마피아로 진행하는 기본적인 마피아 게임부터, 각종 능력자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타뷸라의 늑대, 카드를 이용해 서로 공격할 수 있는 '뱅' 등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마피아 게임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한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한 명씩 마피아 혹은 늑대 등을 지목하며 플레이어를 탈락시키기 때문에 일찍 탈락한 사람은 손가락을 빨며 구경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사회자가 꼭 필요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밤마다 플레이어의 역할을 조율해줘야 하기 때문에 사회자가 반필수인 경우가 많아 한 명은 결론적으로 게임에서 논외로 빠지게 된다.
마피아 게임의 단점을 극복한 레지스탕스아발론과 노터치크라켄 = 팝콘에듀 홈페이지
그래서 많은 마피아 게임이 이 두 가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변형 규칙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레지스탕스아발론과 노터치크라켄은 딱히 사회자가 필요하지도 않으며, 탈락하는 요소가 없어 게임 시작부터 종료까지 모든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아쉬운 점은 재미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게임 자체가 일반적인 마피아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승리 조건 자체가 별개로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피아 게임과는 진행이 다를 수밖에 없어 원래의 마피아 게임을 기대했다면 좀 다른 진행에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런점에서는 오히려 우보펀앤런의 '한밤의늑대인간' 쪽이 좀 더 일반적인 마피아 게임의 형태를 띠고 있으면서도 앞선 단점을 잘 개선한 게임이다.
◆ 게임은 단 하루!
마피아 게임은 대체로 여러 라운드에 걸쳐 적 팀을 색출하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밤의늑대인간은 이러한 마피아 게임의 근간을 뒤집었다. 이 게임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 하룻밤 사이에 모든 일이 발생한다.
다른 마피아 게임과 다르게 하루만 진행하기 때문에 좀 더 논리적인 의견 취합이 중요하다.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며, 직업에는 고유의 효과가 있어 이를 토대로 서로 직업이 진짜인지 엮어가며 생각해보면 답에 근접할 수 있다. 단순 감으로 찍거나 몇 차례의 행동을 관찰해 의심하는 게임과 다르게 '논리'가 통한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반대로 늑대 선별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다.
확장의 직업들 = 게임조선 촬영
직업에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정체를 파악하는 캐릭터부터, 안 쓰는 직업과 직업을 바꾸는 직업, 심지어 두 사람의 역할을 섞는 상황까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눈 감기 전에 늑대였던 사람이 시민이 되고, 시민이었던 사람이 늑대가 되는 독특한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하다.
◆ 애플리케이션이 알아서 해주신다!
한밤의늑대인간에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원이 늘어날수록 어떤 직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숙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추리를 하는 과정에서야 다 같이 하니 상관없지만, 밤중에는 자신만 눈을 뜨고 활동해야 하는데 자신의 직업 효과를 잘 모르면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밤의늑대인간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런 염려가 거의 없다. 앱으로 사용할 직업들을 선택한 후 켜두면 알아서 순서대로 직업들의 역할을 알려주며 게임을 진행한다. 덕분에 역할에 대해 잘 몰라도 밤 플레이가 어렵지 않으며, 사회자가 별도로 필요하지도 않다.
한밤의늑대인간 애플리케이션 = 게임조선 촬영
◆ 논리적인 마피아 게임
한밤의늑대인간은 서로 역할을 비교하며 짜 맞춰 보다 보면 늑대를 어느 정도 색출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간혹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좀 파티스러운 분위기로 장난스럽게 찍어가며 하는 플레이를 생각한 사람에게는 이 게임이 불호일 수 있다. 반대로 좀 더 의사소통을 하고 의견을 전달하며 논리적으로 범인을 색출하는 마피아 게임을 원한다면 그 어떤 마피아 게임보다도 해답에 가깝다.
직업 타일외에 토큰도 들어있다. = 게임조선 촬영
여기에 더 해 한 판 플레이 타임이 10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빠르게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계속 돌려도 재미있고, 필러 게임으로 쉬어가면서 즐겨도 거뜬하다.
한편, 컴포넌트가 적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아 여행이나 MT 등에도 부담 없이 들고 갈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브레인 버닝이 필요한 마피아 게임
- N님: 다른 마피아 게임보다 훨씬 짧지만, 생각해야 할 건 더 많다.
- P님: 인원이 많아질수록 난장판이 되는 게임, 그래서 재밌다!
- N님: 다른 마피아 게임보다 훨씬 짧지만, 생각해야 할 건 더 많다.
- P님: 인원이 많아질수록 난장판이 되는 게임, 그래서 재밌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