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엠이 선보인 '판타지왕국' = 게임조선 촬영
제9회 서울보드게임페스타에서 공개된 신작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 중 하나를 손꼽으라면 보드엠의 '판타지왕국'을 선택할 수 있다.
판타지왕국은 연초부터 보드엠이 공개한 신작 보드게임으로, 지난 7월 보드게임콘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여러 이유로 인해 12월 열린 서울보드게임페스타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국내 정식판이 나오기전부터 '판타지렐름'으로 보드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이슈가 됐던 이 게임은 카드만을 이용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셋콜렉션 게임이다. 일반적인 셋콜렉션 게임은 말 그대로 같은 색상 혹은 같은 숫자, 혹은 특정 형태를 맞춘 카드를 형태의 게임이다. 대표적으로 '세트'라던지 '루미큐브' 등이 셋콜렉션 게임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7장의 카드로 최상의 점수를 끌어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 텍스트로 풀어나가는 셋콜렉션
판타지왕국은 각기 다른 10종류의 카드에 다양한 보너스/페널티 효과가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7장의 카드로 최대한 점수를 끌어올리는 게임이다. 일반적인 셋콜렉션 게임이 직관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판타지 왕국은 텍스트를 비교해가며 더 높은 점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신만의 콜렉션을 완성하는 게임이다.
간단한 룰과 짧은 게임시간에 비해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이나 전략이 시시때때로 변화하기 때문에 빠른 회전률이 강조되는 보드게임페스타 행사에서 당연하게도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다.
슬리브(프로텍터)를 씌워도 쏙 들어간다! = 게임조선 촬영
◆ 1분이면 룰설명 끝!
판타지왕국은 룰이 매우 심플하다. 보드엠의 스테디셀러인 '러브레터'만큼이나 단순한 플레이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모든 플레이어는 덱에서 7장씩 뽑아 핸드를 구성하고, 선플레이어부터 차례대로 행동을 하게 된다. 자신의 턴이 되면 덱 또는 바닥에 공개되어 있는 카드 한 장을 뽑아 자신의 핸드에 더하고 자신의 핸드에서 한 장을 바닥에 겉표시로 버리면 된다. 첫 플레이어는 바닥에 공개되어 있는 카드가 없기 때문에 덱에서 뽑아야지만, 이후 플레이어부터는 첫 플레이어가 버린 카드를 포함해서 선택해 갈 수 있다.
바닥에 깔리는 카드가 10장이 되면 게임이 종료된다. = 게임조선 촬영
결론적으로 카드를 한 장 더하고, 다시 쓸모없는 카드를 1장 버리는 식으로 모든 플레이어가 반복하면 된다. 이렇게 게임을 진행해 바닥에 카드가 10장이 깔리게 되면 즉시 게임이 종료되며 핸드에 있는 7장의 카드로 점수 계산을 하게 된다.
재미난 점은 한 장의 카드를 가져오고 한 장을 버리기 때문에 언제나 7장의 핸드가 유지된다는 점이며, 바닥에 있는 카드를 가져와 바닥에 버리면 바닥의 카드 수가 늘어나지 않아 게임이 더 오래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게임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매 판 새로운 느낌을 준다.
◆ 보너스와 페널티의 조율
판타지왕국에서 점수를 내는 법은 간단하다. 게임 종료 시 손에 들고 있는 7장의 카드의 기본힘을 모두 더하고, 거기에 각각의 카드와 보너스와 페널티를 확인하고 적용하면 된다. 보느게임 마니아 사이에서는 게임 플레이 시간보다 점수계산이 더 오래걸린다고 할 정도로 점수는 꼼꼼히 챙겨야 한다.
카드마다 보너스와 페널티가 다르니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보너스는 말 그대로 점수에 추가점 등의 이득을 주는 행동으로, 특정 카드가 있을 경우 혹은 특정 카테고리 카드마다 추가 점수를 받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추가 점수를 제공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카드의 페널티를 없애거나 종류를 늘리는 등의 추가효과를 부여하기도 한다.
반대로 페널티 카드는 기본 힘을 깎거나 특정 카드마다 점수 감소, 심하면 일부 카테고리의 카드를 모두 무효화해서 점수계산에서 빼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때문에 보너스는 보너스대로 챙기면서 무효화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핸드를 관리해야 한다.
◆ 가벼운 필러게임이지만, 고득점은…?
판타지왕국은 게임 자체가 워낙 빠르게 끝나는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필러게임이다. 하지만 고득점을 내기 위해서는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예컨대 어떤 카테고리에 어떤 카드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과 그걸 모르는 사람 간의 핸드 구성 방식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카드 교환횟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떤 루트로 모아갈지 미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 게임조선 촬영
보통의 셋콜렉션은 '색깔은 4가지고 있고, 숫자는 1부터 10까지 있다'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플레이할 수 있지만, 판타지왕국은 카드마다 텍스트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룰은 쉽지만, 잘하기는 어려운 필러게임인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점이 판타지왕국에서는 장점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게임자체가 10분, 길어봐야 20분 안에 종료되기 때문에 가볍게 수회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실력이 확연하게 상승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덕분에 도전욕구를 자극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반복 플레이가 된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로티플을 노리는 세븐포커처럼 7장으로 최고 득점을 노리는 재미난 필러게임
- N님: 뭔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핸드를 보면, '한 판만 더!'를 외칠 수밖에 없다!
- N님: 뭔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핸드를 보면, '한 판만 더!'를 외칠 수밖에 없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