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한 '아줄'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을 고르는 기준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플레이 타임이나 플레이 인원, 게임 난이도, 장르, 디자인 등을 고려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중 디자인은 단순 아트웍이 아닌 컴포넌트의 품질이나 질감 등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아트웍 중심으로 봤을 때, 2018년 가장 핫한 게임은 누가 뭐래도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아줄'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SDJ, Spiel des Jahres)을 수상한 아줄은 미려한 도자기 타일 '아줄레주'를 형상화한 매력적인 타일 컴포넌트와 직관적이면서도 생각할 요소가 많아 타 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름다운 컴포넌트가 인상적! = 게임조선 촬영
게임조선에서는 직접 아줄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타일로 채우는 빙고 놀이
아줄은 타일을 가져와 자신의 왕궁을 꾸미는 게임이다. 타일이 찰 때마다 점수를 받게되며, 가로줄이나 세로줄을 모두 채운 경우, 한 색상의 타일을 모두 맞춘 경우 추가 점수를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아줄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일을 가져오는 방법에 있다.
원하는 곳에서 한 색상의 타일을 모두 집은 후, 남은건 가운데로 보내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매 라운드마다 각 장소에 타일이 4개씩 깔리게 되는데, 이때 한 장소를 지정해 하나의 색상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 이 때 남은 타일은 모두 가운데로 이동한다. 가져온 타일은 자신은 자신의 보관대에 설치할 수 있는데, 라운드 종료시 보관대가 꽉찬 타일만 실제 왕궁 벽면에 설치할 수 있게 된다.
타일이 설치 될 때에는 가로로 이어진 타일 수와 세로로 이어진 타일수 만큼 기본 점수를 받는데, 이때문에 플레이어는 처음부터 옹기종기 이어나가는 전략을 사용하거나, 대각선 위주로 해 초반 점수를 버리더라도 후반을 도모하는 큰 그림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무작정 타일을 넣지 말고 점수를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깔아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단, 보관대마다 크기가 제각각이며 보관대 이상으로 타일을 가져오게 되면 그 타일 모두 마이너스 점수가 되기 때문에 타일을 고심해서 가져올 필요가 있다. 추가로 왕궁 벽면에는 이미 어떤 타일을 놓을 지 정해져 있는데, 한 색상의 타일이 이미 들어간 뒤로는 동일 색을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칸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 폭탄 돌리기 게임
가운데에 타일이 쌓일수록 폭탄이 커진다. = 게임조선 촬영
사실 아줄의 가장 큰 묘미는 폭탄 돌리기에 있다. 앞서 말한대로 특정 타일이 가운데로 5개 이상 몰리게 되면 자연스레 마이너스 점수 폭탄이 되버리며, 이미 채운 색상을 그 줄에 다시 넣을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합심해서 폭탄이 만들어진다.
이때문에 아줄은 간단한 룰임에도 '수읽기'가 중요한 게임이다. 타일의 남은 종류와 개수, 자신의 턴 수를 잘 파악하며 수를 읽어야 플레이어는 자신의 점수를 최대한 방어하면서 상대방에게 폭탄을 넘겨 승리할 수 있다.
마이너스 점수가 한 두개면 별 타격이 없지만, 5~6개 이상의 타일이 한 번에 마이너스 점수를 받게되면 그 점수의 폭이 순식간에 커져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 오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턴에 폭탄이 오지 않도록 조절하거나, 가운데 모인 타일을 수시로 제거해 폭탄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다.
보관소에 꽉찬 타일이 우측 왕궁벽면으로 이동한다. = 게임조선 촬영
◆ 그립감이 최고!
사실 아줄의 점수 체계나 룰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앞서말한대로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수읽기로 싸우는 추상전략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순함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아줄의 컴포넌트다. 단순한 룰임에도 미려한 카드 일러스트와 토큰으로 큰 호평을 받은 스플렌더처럼 아줄 역시 도자기 타일이라는 배경에 맞춰 손에 착 감기는 타일 컴포넌트가 큰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주머니에서 랜덤하게 뽑히는 형형색색의 타일은 물론 점점 채워져가는 자신의 왕궁 벽면의 디자인 역시 아름답다.
특히, 해외판과는 다르게 시작 마커 역시 도자기 타일로 제작되어 더욱 볼륨을 업그레이드 시켜준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아줄 내부 트레이는 여전히 시작 타일을 종이 타일로 구성되었을 때의 형태인지라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사실 여기에 딱 들어간다 해도 이곳에 보관할 일은 별로 없을 듯 하다.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게임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 빡치라고 하는 겁니다
- H기자: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사이좋게 돌아가는 똥 폭탄
- H기자: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사이좋게 돌아가는 똥 폭탄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