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순위 최상위권은 대작 MMORPG 혹은 이전부터 순위권에 오른 게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혹은 이전부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정된 게임 순위 환경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하는 게임들은 이용자들의 조명을 받기 힘들다.
이런 환경에서 하나의 게임이라도 이용자들에게 재조명시키고자 국내 마켓 매출 순위 100위권 밖에 위치한 한 때 조명 받았던 게임, 작지만 현재의 순위를 이어가는 게임, 유료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차트에 오른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을 여러 시선으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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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셰프' 메인 화면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컨트롤이다. 이용자의 컨트롤 실력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 마니아 층은 자신에게 맞는 컨트롤 감도를 찾기 위해 세팅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일부 인디게임들은 의도적으로 이런 컨트롤을 뒤틀어 재미의 요소로 만들기도 한다. 컨트롤의 감도를 높이거나 낮춰 이용자가 제대로 게임을 컨트롤할 수 없게 만들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재미로 만들기도 한다.
싱크홀스튜디오의 ‘아스트로셰프’도 이용자가 게임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각종 변수로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 중 하나이다.
손님이 원하는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 목표이다 = 게임조선 촬영
‘아스트로셰프’는 우주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유일하게 손으로 요리를 하는 수석 셰프 ‘마이키스’의 이야기를 그린 시뮬레이션게임이다. 이용자는 가상패드를 이용해 손님이 주문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 각종 요리 재료를 잘라 조리기구에 넣어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마이키스’가 해고되지 않고 게임의 엔딩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다.
게임 내 총 5개의 엔딩이 존재하며, 해고 당하지 않고 일한 일 수와 평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 또 게임을 진행할수록 재료 및 만들 수 있는 요리가 늘어나며, 그만큼 손님이 원하는 요리도 다양해진다. 이용자는 레스토랑은 운영하기 전 각종 재료를 구매해 일을 준비해야 한다.
아까운 음식재료가 쓰레기통에 떨어지기도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본격적인 게임에 진입하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식칼이 이용자를 맞이한다. 게임 내 감도 조절 옵션이 존재하지만 재료를 썰어 통에 넣는 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요리 재료를 넣기도 하고, 아까운 재료를 쓰레기통으로 넣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재료를 소환 위치와 식칼의 위치가 동일하면 재료가 화면 밖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조각 낸 재료들이 레스토랑 바닥을 뒹구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각종 변수가 게임의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 낸다.
이용자들의 의도치 않은 실수(?)는 게임을 진행할수록 레스토랑 운영에 영향을 끼친다. 요리 재료를 구매할 돈이 부족하거나 빠르게 요리를 대접하지 못해 손님이 떠나 평판이 떨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컨트롤에 익숙하지 전까지는 해고를 각오하고 게임에 임해야 한다.
결국 게임 후반에 재료가 부족해 음식을 만들지 못하기도 한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은 의도적으로 위와 같은 상황을 유도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재미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재료를 자르는 순간 재료의 반 이상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거나 조리기구 바로 앞에서 말을 듣지 않는 재료를 보면 황당하지만 이용자의 도전욕구를 자극하기도한다.
‘아르트로셰프’는 의도적인 컨트롤의 어려움을 이용해 이용자가 요리를 하면서 겪는 상황을 통해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게임에 불쾌함을 가질 수 있지만 독특한 상황과 도전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슬픈 엔딩 = 게임조선 촬영
[장정우 기자 jeongwoo820@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