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X.D.글로벌 제공
출시 전 사전 예약에서 총 42만 명이 몰리면서 화제를 끈 바 있는 XD글로벌의 모바일 서바이벌 게임 '제5인격'이 20일 정식 런칭하면서 그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제5인격은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드바이데이라이트(Dead By Daylight)'의 게임 메커니즘 저작권을 취득해 개발된 게임으로, 4명의 생존자와 1명의 감시자로 구성돼 숨바꼭질을 벌인다.
이미지 = 스타브리즈 스튜디오 제공
생존자는 감시자로부터 도망치면서 맵(장원) 내의 암호해독기 5개를 작동시키고, 장원의 최종 문을 열어서 탈출해야한다. 감시자를 맡은 플레이어는 생존자가 장원을 탈출하기 전에 붙잡아서 아웃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생존자는 플레이어 간 협동을 통해서 부상을 치료해주거나 감시자에 의해 잡힌 플레이어를 구출해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생존자 플레이어는 감시자로부터 도망치면서 박진감을 느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생존자 간에 협력을 하면서 멀티플레이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감시자의 경우는 생존자의 도주를 막으면서 성취감을, 그리고 생존자를 공격하면서 우월감을 느낀다.
데드바이데이라이트를 차용해 개발된 제5인격. 모바일로 고스란히 이식한 듯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두 작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제5인격이라는 보따리를 풀어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데드바이데이라이트와의 비교다.
우선 스토리가 매우 강화되었다. 데드바이데이라이트보다 더욱 직관성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주인공 '오르페우스'를 등장시켜서 새로운 스토리가 탄생했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오르페우스의 직업인 탐정의 입장이 되어서 게임에 얽힌 스토리를 밝혀나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데드바이데이라이트가 기승전결(起承轉結)에서 기(起)와 결(結)이 빠져 있었다면, 제5인격은 이를 모두 보강해서 완벽한 시나리오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 컷신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 게임조선 촬영
마치 추리 게임을 즐기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탐정 '오르페우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 변화도 크게 눈에 띈다. 데드바이데이라이트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답게 매우 어두운 분위기의 고어물을 연상시킨다. 살인마는 잔혹하기 그지없고 암울한 음악과 함께 사방에 묻어있는 혈흔은 게이머를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덕분에 공포물이나 호러물을 싫어하는 게이머라면 결코 즐길 수 없는, 접근성이 다소 낮은 작품이다.
반면에 제5인격은 12세 이용가 등급으로 호러적인, 그리고 고어적인 요소를 많이 완화했다. 게임 상에서 생존자가 피를 흘리는 장면이 전혀없으며 공포감을 조성하던 어두운 조명은 사라졌다. 그렇다고 분위기를 완전히 해치는 수준은 아닌, 고유의 분위기는 잘 살렸다. 이로써 게임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으며 호러 및 고어물을 기피하는 게이머도 제5인격을 즐기면서 감시자에게 쫒기는 박진감, 그리고 생존자를 공략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잔혹한 갈고리 대신 로켓 의자에 생존자를 묶는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 플레이 면에서도 큰 변화를 줬다. 데드바이데이라이트의 경우는 초반에만 생존자의 각 능력이 매우 부각되나,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육성을 통해서 평준화된다. 다시 말해서 개성이 점차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제5인격에서는 생존자 고유의 개성을 크게 살린 것을 확인 가능하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생존자 = 게임조선 촬영
예를들어 의사 생존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치료제를 무한히 사용 가능하다. 또, 자가 치료속도 20%와 타 생존자 치료 속도 60%의 능력을 가졌으며 반대로 창문 및 문턱, 판자를 넘을 때의 속도가 15% 감소돼 있다. 다음으로 도둑 생존자는 2배나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손전등을 기본 보유하고 있으며 창문 및 판자를 넘을 때 속도가 15% 증가 등의 특징, 생존자들의 스킬 체크 빈도 10% 증가 및 스킬 체크 범위 10% 감소 등의 단점이 있다.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가진 의사 생존자 = 게임조선 촬영
감시자도 크게 달라졌다. 데드바이데이라이트에서의 살인마는 3인칭으로 플레이하는 생존자와는 다르게 1인칭의 다소 답답한 시점이었으나 제5인격에서는 생존자와 동일하게 3인칭으로 즐기게 된다. 또,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게임의 전체적인 조명이 매우 밝아졌기 때문에 탁 트인 지형에서는 멀리 있는 생존자를 육안으로 식별 가능하다.
멀리서도 쉽게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감시자가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액티브 스킬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각 감시자가 보유한 특수 스킬 외에도 달리기 및 암호 해독기를 조작 등의 큰 행동을 하고 있는 생존자를 찾을 수 있는 '청취'와 해독 중이던 암호 해독기의 작업 상태를 50% 되감는 '비정상', 사냥개를 소환해 생존자를 추적하고 방해하는 '순찰자' 등의 보조 스킬을 장착할 수 있다. 감시자의 고유 스킬은 데드바이데이라이트와 크게 달라진 부분이 많으니 이 부분은 색다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부가 스킬 중 하나인 '경청' = 게임조선 촬영
데드바이데이라이트와 비교한 제5인격. 분명 전체적으로 데드바이데이라이트를 차용해 개발된 작품이나, 제5인격은 제5인격만의 매력과 특색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바일에 4대1의 서바이벌 게임을 구현하면서 많은 부분을 포기할만한도 했으나 전반적인 부분을 고스란히 옮기는 한편, 데드바이데이라이트의 빈약한 부분을 메우고 발전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제5인격은 데드바이데이라이트의 모바일 버전, 혹은 차용작이라는 수식어보다는, 벤치 마킹을 통해서 진일보한 진화된 작품, 비슷하게 보이지만 전혀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