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에듀 신작 '일루전'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은 훌륭한 컴포넌트와 짜임새 있는 룰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거 없는 컴포넌트임에도 혁신적인 발상으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볼프강 바르쉬의 '더마인드'는 보드게임에서 당연히 여기던 '대화'를 차단하고 침묵으로써 플레이하는 협력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팝콘에듀에서 더마인드와 함께 발매한 '일루전' 역시 볼프강 바르쉬의 신작으로 그림을 오름차순으로 정렬하는 독특한 형태의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일루전을 직접 즐겨보고 독특한 보드게임의 진수를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 올바르게 배치할 것인가 의심할 것인가?
일루전은 더마인드와 마찬가지로 쉬운 룰을 가지고 있다. 화살표 카드를 잘 섞어 한 장 공개한 후, 선 플레이어가 색깔 카드 덱에서 맨 위 카드를 화살표 옆에 배치한다. 이 후, 다음 색깔 카드 덱 맨 위의 새로운 카드를 앞서 배치한 카드를 새로 배치하면 된다. 이 때 배치 순서는 화살표에 나타난 색의 비율을 오름차순 순으로 정렬해야 한다. 이후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색깔 카드 덱 맨 위의 카드를 계속해서 배치한다.
화살표에 맞춰 색깔 카드를 내려놓으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그런데 배치하기 전에 내려놓아진 카드가 비율에 맞춰 오름차순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의심을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카드를 배치하지 않고, 내려놓아진 색깔 카드를 모두 뒤집어 비율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때 비율이 오름차순으로 맞게 놓여있다면 의심을 한 것이 잘못되었으므로 전 플레이어가 화살표 카드를 가져가고, 반대로 오름차순순으로 놓여있지 않다면 의심을 한 것이 합리적이므로 화살표 카드를 받아간다.
게임의 종료 조건은 두 가지로 룰로 정할 수 있다. 먼저 화살표를 3장 모으는 사람이 승리하거나, 12라운드까지 진행해서 화살표 카드를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색깔 카드를 놓기 곤란해진다. = 게임조선 촬영
◆ 내 눈이지만 믿을 수 없어!
얼핏보면 굉장히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그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도록 전혀 다른 형태의 디자인이 있으며, 면적이 아닌 비율로 따지기 때문에 실상 더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비율에서 어긋나 오답이 될 수 있다.
의심이 든다면 카드를 뒤집어 까보면 된다. = 게임조선 촬영
반대로 모두가 당연하다고 넘기고 넘긴 카드가 얘기치 않게 오답으로 밝혀지는 등 게임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눈을 믿기 힘들어진다.
추가로 카드의 비율을 외우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카드의 장수가 워낙 많은데다 각 카드별로 4가지 카드의 비율이 적혀있는 만큼 어지간해서는 리플레이성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일루전은 게임 자체가 워낙 짧고 빠르게 끝나는 만큼 필러 게임이나 파티 게임으로써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카드마다 4가지 색상의 비율이 적혀있다.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내 눈을 내가 믿을 수 없다니?
- B기자: 오… 다채로운 색의 조화!!! 하고나니까 어지럽다.
- H기자: 맞는게 하나도 없어! 속터져!
- P님: 쉽고 빠르게 진행되서 좋다.
- B기자: 오… 다채로운 색의 조화!!! 하고나니까 어지럽다.
- H기자: 맞는게 하나도 없어! 속터져!
- P님: 쉽고 빠르게 진행되서 좋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