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에듀에서 선보인 신작 보드게임 '더마인드'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소통에 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게임인 만큼, 평소 인터넷 게임에서 진행되는 채팅, 음성채팅과 다르게 다양한 소통이 이뤄진다. 상대방의 표정이나 몸짓, 버릇 등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디지털 게임에 비해 소통의 재미가 더욱 크다.
하지만 이러한 관념을 반대로 뒤집은 게임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팝콘에듀의 '더마인드'가 바로 그것이다. 더마인드는 2018 SDJ(올해의 게임상)의 후보까지 올랐던 보드게임이다. 1부터 100까지의 카드로만 구성되어 있어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지만, 사실 더 마인드는 앞서 말한대로 보드게임의 특징을 비튼 보드게임으로 유명하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직접 더마인드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소통의 부재, 더마인드
더마인드의 게임 목적은 단순하다. 인원수에 따라 최대 레벨을 지정하고, 1레벨부터 차근차근 진행해 최대 레벨까지 클리어하면 되는 '협력 게임'이다.
특정 레벨을 클리어하면 생명(좌측카드)이나 수리검(우측카드)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의 방법도 간단하다. 인원수에게 맞게 생명력과 수리검은 지정한 후, 1부터 100까지 있는 카드를 잘 섞고 플레이어에게 레벨만큼의 카드를 나눠준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낮은 수의 카드부터 차례대로 내려놓으면 성공한다. 예를들어 A가 15, B가 53, C가 99를 집었을 때, 따로 턴 개념이 있는 것이 아니라 A와 B, C가 15, 53, 99를 오름차순으로 내려놓으면 성공하면서 다음 레벨로 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제약이 있다. 바로 더마인드 중에는 대화나 몸짓, 눈짓 등 모든 소통이 금지된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자신이 어떤 숫자를 가지고 있는지 다른 플레이어에게 알려줄 수 없다. 일종의 눈치게임인 셈이다.
오름차순으로 차례대로 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만약 내려놓은 카드보다 낮은 수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즉시 낮은 숫자들을 모두 공개하고 생명력을 1 감소시킨다. 이로인해 생명력이 0이 되면 즉시 게임은 종료된다.
이때문에 너무 빨리 카드를 내려놔도 터질 수 있고, 너무 참아도 게임이 터질 수 있다. 진퇴양난인 셈이다.
◆ 게임이 어렵다면?
게임을 진행하다 도통 감이 안 올 경우에는 수리검을 사용할 수 있다.
한 플레이어가 바닥에 깔려있는 수리검 카드를 지목하고 다른 플레이어가 모두 수긍하면 각자 손에서 가장 낮은 숫자의 카드를 버리게 된다. 이를 통해 서로 최소 얼마 이상의 숫자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유추가 되기 때문에 난이도가 낮아진다. 단, 수리검은 횟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고레벨을 노린다면 아껴야 한다.
도통 내기 애매할 때는 수리검을 써보는 것도 좋다. = 게임조선 촬영
수리검 외에도 한 가지 수단이 있다. 게임의 흐름이 늘어질 때, 한 명이 "다시 집중하자!"고 선언할 수 있고, 선언하면 모든 플레이어는 즉시 가지고 있는 카드를 내려놨다가 다시 들어올린다. 별 의미 없는 행동으로 보이지만, 침묵의 시간을 초기화하는 의도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새롭게 시간을 재며 눈치를 보면 된다.
◆ 침묵에서 오는 재미
더마인드는 보드게임의 기본 요소인 대화를 단절케함으로써 재미를 찾은 독특한 게임이다. 룰 자체는 간단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게임이 순식간에 터져버리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눈치를 보고 막 내는 것이 아니라 숫자가 높을수록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런 길어진 타이밍을 잘 확인하고 카드를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카드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지는 만큼 더마인드는 계속해서 도전욕구를 자극한다.
더마인드는 계속해서 한다기보다 보드게임 사이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필러게임으로 언제 어디서나 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최대 레벨은 언제쯤 클리어할 수 있을런지...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빨리 낸 제가 아니라 무조건 안낸 당신이 잘못한 거라구요!
- B기자: 생각을 공유하는 저그를 다시는 무시하지 마라
- P님: 낼까말까 고민하는 순간 터진다!
- B기자: 생각을 공유하는 저그를 다시는 무시하지 마라
- P님: 낼까말까 고민하는 순간 터진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