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타워 이미지 = 카카오게임즈 제공
"하트 선물 도착! 타워 올려요 (하트)"
제법 오랜만에 모바일 메신저에 하트 메시지가 연이어 울린다. 오랜만이기도 하거니와 이런 메시지가 반가운 것은 새삼 놀랍기까지 하다.
메시지의 주인공은 지난 16일 마그넷(대표 김소희)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각자 대표 남궁훈, 조계현)가 출시한 '프렌즈타워 for kakao'다.
프렌즈타워는 게임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하는 한붓그리기 형태의 퍼즐게임이다.
스테이지 형태로 제공되는 미션을 완료하면 카카오프렌즈를 알바로 고용하는 타워를 점점 쌓아가는 방식이다. for kakao를 달고 나온 만큼 카카오톡 친구들과 함께 스테이지 진행 정도와 점수 달성에 따른 별 수집의 수를 경쟁한다.
퍼즐게임은 혼자 즐겨도 충분히 재미가 있지만 친구들과 이러한 경쟁 구도를 갖게 되면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점이 있다.
카카오톡 친구 초대 및 게임내 하트요청 이미지 = 게임조선 촬영
◆ 반갑지 않은 하트 요청은 없다
퍼즐게임은 크게 3매치와 한붓그리기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이용자마다 선호도가 다른데 상대적으로 한붓그리기 부류의 퍼즐이 적은 편이다. 이에 오랜만에 등장한 신작 한붓그리기 게임에 기자의 주변 지인들이 열광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야기했듯 게임플레이 재화인 하트를 요청하거나 서로 주고받는 메시지가 빈번히 울리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에는 이러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이 흔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게임 초대, 하트 요청 메시지는 스팸과 같이 치부됐다.
해당 게임을 즐기지 않으면 생뚱맞기도 했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딱히 반갑지 않은 메시지가 됐다. 이에 카카오톡 친구 초대 혜택도 유명무실해졌다.
반갑지 않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대한 공론화도 많았고 자제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 이러한 흐름에 프렌즈타워에는 게임을 즐기는 사이에서만 하트를 주고받자는 기능이 추가됐다.
하트요청이란 기능인데 이를 활성화하면 친구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그들에게 '하트요청'상태가 보인다. 이를 통해 친구가 하트를 보내면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달되는데 이는 내가 요청한 상태에서 보내지는 만큼 반가운 메시지가 된다.
하트요청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하트를 아예 주고받을 수 없을뿐더러 하트 배달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지도 않는다.
프렌즈타워 이미지 = 게임조선 촬영
◆ 시간제한 대신 퍼즐풀이를 선택
프렌즈타워는 한붓그리기 퍼즐 방식이지만 포코팡처럼 시간제한 내 얼마나 많은 블록을 터트리느냐를 경쟁하지 않는다.
시간제한 대신 머리를 쓰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스테이지를 방문한 손님(자세히 보면 게임을 즐기는 카카오톡 친구들)들의 요구사항을 달성하는 형태다.
라이언은 복숭아 5개, 무지는 사과 7개를 요청하면 한붓그리기로 복숭아나 사과 모양의 블록을 연결하면 해당 수 만큼의 요구사항을 수행하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진상 손님이나 VIP 등의 취향에 맞춰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바로 앞줄까지 오기 전까지 무엇을 주문할지 보여주지 않는 손님도 있고 계속 고민하는데 해당 수를 한 번에 충족시켜주지 않으면 다른 메뉴를 요구하는 손님 등의 요구사항에 맞춰 어떻게 한붓을 그릴지를 계속해서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퍼즐풀이는 결국 3매치처럼 당장의 수보다는 다음 수까지 고려하면서 머리를 쓰도록 요구해 이런 집중력의 재미를 원했던 이용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퍼즐 스테이지를 구성하면서 어떤 블록의 조합과 몇 번의 한붓그리기를 통해 완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획은 게임사의 의도대로 이용자에게 허들이되기도 하는데 초반을 지나 게임에 익숙해지는 시점에서 지속해서 허들이 제공된다.
이를 극복하고 또 별 3개 완료를 위해 이용자는 지속 하트를 소비하게 된다.
프렌즈타워 이미지 = 카카오게임즈 제공
◆ 과금은 캐릭터 뽑기보단 하트
스테이지를 계속해서 완료할 수록 이용자의 타워는 높아진다. 각 샵에는 알바(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또 다른 게임머니인 알바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데 이 포인트는 홀리데이 메뉴의 휴식처를 꾸미는 데 사용된다.
이는 SNG에서 나만의 공간 꾸미기에 해당하는데 소품을 배치하면 소정의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자기만족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10개의 스테이지를 뜻하는 샵은 캐시아이템인 보석이나 게임머니 콘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보석샵이 알바포인트를 모으는데 좀 더 유리하다.
여기에 보석을 소비할 수 있는데 결국 대부분 보석은 프렌즈 채용이라는 이른바 캐릭터 뽑기(가챠)에 사용되기 마련이다.
프렌즈 채용은 콘으로 뽑는 노멀과 보석으로 뽑는 프리미엄 두 단계로 구분되는데 노멀은 1~3성 프렌즈가, 프리미엄은 2~4성프렌즈를 획득할 수 있다.
프리미엄 뽑기는 2성(총 18종)이 나올 확률이 45%, 3성(총 27종)이 나올 확률이 50%, 4성(총 11종)이 나올 확률이 5%다.
즉 보석으로 프렌즈를 뽑으면 3성이 나올 확률이 가장 높다. 대신 보석을 구매하지 않고 게임 내 여러 미션 수행, 친구 초대 등을 통해 모아서 프리미엄 뽑기에 도전했을 때 2성이 나오면 엄청난 좌절감을 맛볼 듯 하다.
4성은 5%의 확률이고 11개 가운데 원하는 프렌즈가 있다면 개별 프렌즈의 확률은 0.455%이기에 사실상 많은 보석을 투자하지 않으면 획득하기는 쉽지 않다.
프렌즈는 등급에 따라 외형이 다르고 능력치도 다르다. 당연히 높은 등급일수록 더 좋은 능력이 제공된다. 1성과 2성은 기본 능력치인 획득점수 +%와 알바포인트 생산 능력만 제공되고 3성은 특수 능력이 1개, 4성은 특수 능력이 2개 더해진다.
특수 능력은 일정 확률로 1단계 스킬 1개 생성, VIP 등장 확률 증가가 제공되는데 사실상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유리한 상황을 연출해주지 않는다.
이에 이용자는 경험적으로 몇 번 뽑기에 도전해보겠으나 대부분 3성을 획득하는(운좋으면 4성) 경험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게임에 소비하는 현금이 무한대가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초반에는 프렌즈뽑기에 도전하겠지만 일정 정도 경험이 쌓이면 보석은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플레이 재화인 하트를 구매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이에 현재 게임 상태에서는 과금보다는 무과금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과금의 압박이 없는 만큼 이용자들에게는 착한과금이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
국내에서 게임의 인기 척도는 흔히 매출순위를 기준으로 하는데 프렌즈타워는 이런 측면에서 유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보통의 퍼즐류의 게임이 지향하는 것처럼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해나간다면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하게 보석을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와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얼마나 많은 사용자에게 입소문이 나고 또 실제 게임을 접해본 이들이 단순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매력만 느낄 것이 아니라 실제 한붓그리기 퍼즐 게임의 재미 요소를 충분히 경험한다면 자연스레 인기게임에 등극할 것이다.
게임은 장르의 고유 게임성으로 평가되기 마련이니깐. 3매치 퍼즐에 질렸거나 잠깐 잠깐의 시간에 즐길 게임을 찾는 이라면 프렌즈타워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법하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