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런게임 드림워커 스크린샷 = 게임조선 촬영
꿈과 잠재의식, 악몽, 환상적인 세계가 모여 퍼즐 러너 게임이 됐다.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그래픽과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은 게임성을 가진 그 주인공은 바로 플레이랩이 개발한 '드림워커'다.
태국 방콕에 위치한 이 회사는 포트폴리오에는 '큐브'를 활용한 게임이 많다. 주스큐브, 정글 큐브, 드래곤 큐브, 주얼 큐브, 팜 큐브, 버블 큐브 등 퍼즐게임을 주로 제작하고 유통했다.
플레이랩은 전문분야인 퍼즐에 런을 더했고 게임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게임은 한 소녀의 잠재의식 속 모험을 다룬다.
게임 방식은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 만큼 '단순'하다. 화면을 터치하면 소녀는 환상적인 악몽의 세계를 걷기 시작한다. 터치할 때마다 방향 전환을 한다. 그렇게 물리학이 무시되는 잠재의식 속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대신 방향전환을 잘못하거나 해야 하는데 하지 않으면 소녀는 경로를 벗어나 끝을 알 수 없는 꿈속으로 추락해버리고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지점에 어떤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그리며 다시 시도하게 된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게임이다.
터치 한 번에 캐릭터의 생사가 결정되는 만큼 신중해진다. 별 것 아닌데도 이상하리만큼 긴장하게 되고 그 긴장감은 곧 몰입된다.
순간의 실수가 재도전이 되지만 특정 지역(토끼들이 위치한)까지 도달하면 세이브(저장)가 된다. 게임 화면 하단을 보면 어느 지점까지 가야 세이브 포인트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세이브 포인트를 지나 게임이 끝나면 해당 지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그렇게 신중과 실수를 반복하다 보면 요령이라는 게 생기기 마련이고 그 요령을 밑천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배경이 꿈속인 만큼 소녀가 걸어야 하는 길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결코 녹록지 않은 구조들이 나온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나비를 모으고 완료하면 이 나비를 소비해 룰렛을 돌릴 수 있는데 하트를 얻거나 새로운 드레스나 영웅을 얻을 수 있다. 광고를 보면 나비를 2배로 획득할 수 있는데 이게 게임의 유일한 수익모델이다.
가챠를 통해 강력한 캐릭터를 뽑거나 5성급 아이템이 있지도 않다. 그저 룰렛을 여러 번 돌리고 싶으면 광고를 보면 그걸로 끝이다.
이쯤에서 플레이랩이 게임을 개발하며 지향하는 지점이 궁금해진다. 그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비전에 대해 "우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게임은 어느 곳에서나 누구나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드림워커를 통해 플레이랩은 자신들의 비전에 얼마나 더 다가갔을까. 뚜렷한 지표나 성과가 없어 그것을 정확히 알 순 없겠지만 게임의 본질 가운데 하나인 재미와 몰입, 긴장감 측면에서는 여느 게임 못지않은 훌륭한 경험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한다.
드림워커. 무엇인가 조금은 특별한 게임을 찾는 이가 있다면 또 몽환적인 느낌을 좋아한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게임이다. 구글플레이의 드림워커 게임평을 보면 극과 극이다. 힐링게임이란 평가가 있다. 반면 무섭다는 평가도 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