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순위 최상위권은 대작 MMORPG 혹은 이전부터 순위권에 오른 게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혹은 이전부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정된 게임 순위 환경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하는 게임들은 이용자들의 조명을 받기 힘들다.
이런 환경에서 하나의 게임이라도 이용자들에게 재조명시키고자 국내 마켓 매출 순위 100위권 밖에 위치한 한 때 조명 받았던 게임, 작지만 현재의 순위를 이어가는 게임, 유료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차트에 오른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을 여러 시선으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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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엠아이' 대표 이미지 = 출처 오내모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처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복잡함 때문에 게임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소재가 바로 사람의 심리이다. 같은 의미의 말이라도 단어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며, 극한의 상황에서 오히려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현실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의 심리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오내모 스튜디오의 ‘후엠아이:도로시이야기(이하 후엠아이)’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14살 소녀인 도로시를 꿈 속에서 상담하는 콘셉트의 이 게임은 도로시 외의 또 다른 인격인 앨리스, 그레텔, 신디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인격들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목표이다.
가장 정서적으로 예민한 중학생 소녀가 과거 사건의 영향으로 다중 인격을 가지게 된다는 설정을 반영하듯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각 인격들의 반응이 특징이다. 이번 차트의 재조명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한 아이를 치유해야 하는 ‘후엠아이’를 소개한다.
선택지와 대화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 게임조선 촬영
여러 인격을 상담하는 게임인 만큼 ‘후엠아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선택지를 활용해 도로시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격들의 통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8개의 엔딩 분기점이 있으며, 해당 분기점은 무작위로 등장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분기점이 나타나면 선택지를 통해 해당 사건이 이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후엠아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할 때 마다 소모하는 드림타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소비하지 않은 드림타임은 이월되기 때문에 엔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이나 도로시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을 경우 베드엔딩을 피하기 위해 여유분의 드림타임을 보유해야 한다. 또 해당 분기점의 중심이 되는 인격 외에도 다른 인격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스트레스와 통합도 관리가 공략의 핵심이다 = 게임조선 촬영
뿐만 아니라 선택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도로시의 스트레스와 인격 간의 통합도를 관리해야한다. 일부 인격은 통합도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지수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원치 않는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이용자가 원하는 엔딩을 보기위해서는 다회차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진행하게 된다. 하나의 엔딩을 통해 사건의 개요를 파악하면 해당 분기점이 다시 등장하면 공략이 용이해지며, 다른 선택지로 다른 인격의 통합도나 도로시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도 있다.
또 게임에 아카이브와 이벤트라인이 존재해 현재 게임의 진행 상황과 앞으로 공략해야하는 분기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을 활용한다면 게임 공략이 보다 수월해 질 것이다.
스트레스 관리 실패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엔딩 = 게임조선 촬영
‘후엠아이’는 도로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목표이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대화를 나누는 인격의 통합도만 고집한다면 도로시의 정신이 붕괴되며, 강수를 두지 않으면 해당 분기점 진행이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심리 혹은 추리에 자신이 있어 선택지에 따른 결과를 예측할 수 있거나 다회차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조금씩 밝혀지는 도로시의 비밀과 인격이 등장하게 된 원인을 파악하고 도로시를 평범한 중학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장정우 기자 jeongwoo820@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