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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48] 소거법의 정석! 2인 전용 비대칭 추리게임 '도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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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박스로 출시된 보드엠팩토리의 '도망자'=게임조선 촬영
 
지난 5일 서울보드게임페스타2018에서 선보인 보드엠팩토리의 '도망자(Fugitive)'가 정식출시했다.
 
보드엠팩토리는 '병사들의 귀향'과 '루터즈', '셜록13' 이후 캐주얼한 보드게임을 미들박스 형식으로 지속해 출시하고 있다. 도망자 역시 병사들의 귀향과 루터즈에 이은 캐주얼 게임으로 카드와 약간의 필기도구만 있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도망자는 2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수사관과 스파이를 맡고, 역할을 수행하며 추격전을 펼치는 2인 전용 비대칭 카드게임이다. 체스나 바둑처럼 서로 동등한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상이하기 때문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2인 게임이면서도 역할에 따른 독특한 재미가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게임조선에서는 직접 보드엠팩토리의 도망자를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그것은 사실 페이크다! 스파이
 
0의 카드를 공개해두고 4~14, 15~28, 29~41의 카드 뭉치를 각각 만든다. 스파이는 1, 2, 3, 42 카드를 받은 후 4~14 뭉치에서 3장, 15~28 뭉치에서 2장을 추가로 뽑고 게임을 시작한다. 첫 턴 스파이는 카드를 2장까지 뒤집어 내려놓을 수 있다. 이 때 앞선 카드보다 최대 3까지 차이나는 숫자의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다. 예컨대 게임 시작 시에는 0이 깔려있으므로 스파이는 0과 3차이까지 나는 1~3까지의 카드를 첫 카드에 내려놓을 수 있다.
 

강렬한 일러스트가 매력적인 도망자 카드=게임조선 촬영
 
이후 두번째 카드 역시 첫번째 카드와 3이하로 차이나는 카드를 내려놓는다. 물론 이렇게만 할 경우 게임이 너무 평범해질 수 있으므로 예외의 규칙이 있다. 숫자 카드에 적힌 발자국 카드를 이용해 숫자르 추가로 도약할 수 있다. 앞의 수가 0일 때 발자국이 1개 표시된 카드와 내려놓을 경우 발자국 수만큼 최대 수 제한이 풀려 4차이나는 숫자를 내려놓을 수 있다. 발자국은 한 카드에 2장까지 그려져 있으며, 발자국 카드를 여러장 놓을 수도 있다. 이때문에 이론상 숫자카드를 내려놓으면서 발자국 카드를 10장 내려놓으면 23을 한 번에 뛸 수도 있다.
 
물론 도약 카드를 쓰면서도 오히려 한두칸만 이동하는 식으로 수사관을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이후 스파이는 자신의 턴이 올때마다 원하는 카드뭉치에서 한 장을 뽑고 카드 한장을 내려놓으면서 42에 도달하면 된다. 카드를 쓰고 싶지 않다면 카드를 뽑기만 하고 패스할 수도 있다. 이는 다음 내려놓을 수가 없을 수도 있고, 도약 카드를 모으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 메모장 켜라! 수사관
 
수사관은 스파이의 은신처 카드(도약카드로 쓴 카드 외의 숫자 카드)를 추리해 모두 맞추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수사관은 첫 턴 카드를 2장, 이후 턴 부터는 1장씩 원하는 카드뭉치에서 카드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스파이의 행동을 제약하면서 소거법을 통해 추리를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카드와 바닥에 깔린 카드를 확인하며 숫자를 소거하자=게임조선 촬영
 
수사관은 자신이 가진 카드의 숫자를 모두 제외하고, 도약카드를 염두에 두며 내려놓을 수 있는 숫자를 추리해나가야 한다. 기본으로 동봉되어 있는 펜과 수사수첩을 통해 숫자를 소거하며 스파이의 은신처 카드를 맞춰야 한다. 수사관은 두 가지 방식으로 추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숫자를 하나 선언 방식이다.이를 통해 상대의 은신처 카드 중 해당 숫자가 있다면 스파이는 그 카드를 공개해야 한다. 이 때 도약 카드가 같이 깔린 카드라면 함께 공개한다. 단, 도약카드를 맞출 경우에는 맞춘 것이 아니므로 공개하지 않는다. 물론 틀린 숫자를 말했을 경우에도 오픈하지 않는다.
 
여러 숫자를 동시에 부르는 방법도 있다. 이 때 스파이는 해당 숫자가 모두 은신처 카드로 사용되고 있을 때 카드를 공개한다. 선언한 숫자가 모두 맞을 경우에만 공개하기 때문에 정확히 맞출 자신이 있는 경우 혹은 하나는 너무 뻔하니 다른 카드와 함께 추리할 때 이 능력을 사용하면 좋다.
 

신중하게 은신처를 내려놓지 않으면 순식간에 따라잡힐 수 있다=게임조선 촬영
 
이렇게 은신처 카드를 추리해 나가면서 스파이가 42에 도달하기 전 모든 카드를 오픈 시킬 경우 수사관은 즉시 게임에서 승리한다. 추가로 스파이가 42에 도달했을 경우라도 자신이 29이하로 추격했을 경우 마지막 찬스가 주어진다. 숫자를 하나씩 불러 은신처 카드를 확인하는데, 이를 통해 42까지 추리에 성공하면 게임에서 승리한다. 이때 단 한 번이라도 숫자를 잘못 부르면 즉시 기회가 박탈되고 게임에서 패배한다.
 
◆ 깔끔한 소거법의 미학, 리플레이성은?
 

간단한 구성으로 휴대성이 높은 것도 특징=게임조선 촬영

도망자는 소거법을 이용한 캐주얼 추리게임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다. 카드 뭉치가 하나로 이뤄져있지 않고 3개로 이뤄져 있어, 특정 카드 뭉치의 양에 따라 적절한 추리가 가능하다. 반대로 스파이는 도약카드라는 변수를 가지고 있어 나름대로의 전략성이 더해진다.
 
더군다나 단순 소거를 이용한 추리 외에도 후반 카드를 미리 집어오면서 퇴로름 막는 등의 수사관 전술도 가능해 매 플레이마다 재미난 양상이 나타난다. 다만, 게임 자체의 흐름은 똑같기 때문에 수사관과 스파이의 방식 차이를 제외하면 리플레이성이 아주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이러한 단점을 메꿔주는 것이 바로 이벤트 카드다. 도망자는 다수의 이벤트 카드를 가지고 있어 이를 통해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벤트 카드에는 상대의 손에 든 카드를 확인하거나, 은신처를 맞춰도 도약카드를 비공개 하는 카드, 오히려 낮은 숫자를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카드 등 독특한 효과의 카드가 많다. 이를 통해 리플레이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실력차가 많이 나는 플레이어끼리 게임을 즐길 경우 더 잘하는 사람에게 핸디캡을 주는 식으로 밸런스를 맞춰줄 수도 있다.
 
이때문에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과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당연히 미들박스 특성 상 휴대성도 높은 것은 덤이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사실은 페이크가 페이크였다! 도약카드가 게임의 핵심포인트
- H기자: 29점을 구제하는 행운의 여신만 있다면 나도 명수사관!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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