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IP(지식재산권) 가운데 하나인 '드래곤볼'을 소재로 한 신작 모바일게임이 출시됐다.
드래곤볼 레전즈 타이틀 이미지 = 게임조선 촬영
그 주인공은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가 24일 사전 출시한 '드래곤볼레전즈'로 출시에 앞서 전 세계 사전 예약 300만명(5월 3일 기준)을 달성한 바 있다.
리니지M이 국내에서만 사전 예약자 500만명을 달성한 것을 감안했을 때 드래곤볼 IP에 비해 높은 수치라 하긴 어렵지만 '삼국지'와 같이 게임화(化) 자체만으로도 드래곤볼은 화제가 되는 편이다.
드래곤볼레전즈는 스마트폰에서 세로 UI로 한 손으로도 충분히 액션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실제 게임은 스토리 모드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전투에서 터치와 드래그만으로도 원작 세계관의 전투를 수준 높게 구현했다.
단순히 캐릭터 간 타격기와 사격기를 주고받는 행위 외에 상대 공격을 회피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타이밍을 노리고 조건을 달성해 궁극기를 사용하는 등 여러 요소를 통해 전투의 몰입감을 더했다. 조작감만으로도 콘솔의 전투방식을 즐기는 재미를 줄 정도다.
하지만 전투는 수동으로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요즘 자동 전투를 기반으로 하는 트렌드와는 맞지 않아 후자에 익숙한 이용자 층에게는 외면받을 여지가 있고 게임 시스템 전반과 UI(이용자 인터페이스)는 2018년에 출시된 게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불편함 투성이다. 특히 로딩이 잦아 마치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 시절 일본 모바일 웹게임에 가까워 보일 정도.
즉 드래곤볼 레전즈는 적어도 원작 마니아층에는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원작의 재미를 잘 살렸으나 게임 측면에서는 불칠전한 편이다. 불친절하다고 칭하는 것은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풀었으면 좀 더 친절한 게임이 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다. 이에 게임에 대한 호불호는 원작에 대한 로열티에 따라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볼이니깐. 드래곤볼이라서. 드래곤볼이기 때문에. 강점을 갖춘 드래곤볼레전즈. 새로운 드래곤볼의 게임화는 반가운 소식이나 조금 더 친절하고 편의성이 강조됐으면 베지터와 손오공이 좀 더 많은 이용자에게 즐거움이 됐을 법하다.
※ 드래곤볼 레전즈 한줄 평
이관우 기자 : 훌륭한 재료와 불친절한 서비스…꿀잼과 노잼사이에서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