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레스티아 본판(좌측)과 확장 리틀헬프, 프로모 카드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에서 블러핑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실제 얼굴을 맞대고 플레이하는 만큼 게임의 룰 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블러핑은 실력차이에서 오는 간극이나 지나치게 고착화 될 수 있는 게임을 보다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블러핑에 너무 치중하다보면 실제로 추리할 거리가 없어 복불복 찍기 게임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때문에 블러핑의 역할이 어디까지 차지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오늘 소개할 셀레스티아는 '클라우드9'의 리테마 버전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테마가 돋보이는 블러핑 게임이다. 이 게임은 단순히 블러핑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 플레이어의 카드 수와 이전 턴의 상황, 전체 카드 수 등에 따라 추리할 요소가 일부 존재하기 때문에 블러핑과 추리의 요소가 적절하게 섞여있다.
◆ 다음 섬으로 가즈아! 선장님만 믿어요!
셀레스티아는 함께 배를 타고 미지의 대륙으로 떠나는 테마의 게임이다. 몰입감을 위해 매 섬마다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함께 타는 배 모형이 아름다워 외형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이러한 아름다운 외형과 다르게 셀레스티아의 룰 자체는 간단하다. 고난 주사위를 굴린 후, 선장이 고난을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 추리한다. 선장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선장과 함께 모험을 떠날지, 아니면 배에서 내릴 지 결정한다. 모든 플레이어가 결정이 끝나면 선장은 고난을 막는다. 막지 못하면 배는 침몰하고 모두 시작지점으로 이동한다.
▲ 선장은 고난을 막을 수 있으면 꼭 막아야 한다! 단, 터보카드는 맘대로! = 게임조선 촬영
사실상 선장이 고난을 막을지 못막을지 생각한 후 막을 것 같으면 잔류, 막지 못할 것 같으면 하차하면 된다. 고난 주사위에는 4가지 고난이 있으며, 플레이어가 받고 시작하는 카드에는 고난 카드의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가 존재한다. 선장 플레이어는 주사위에 나온 고난에 맞춰 카드를 내 고난을 막아야 한다. 이 때 막을 수 있을 경우 '반드시' 고난을 막아야 한다.
선장 플레이어는 이 때 상황에 따라 블러핑을 시도할 수 있다. 더 높은 지역으로 갈수록 더 많은 고난이 나오므로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계속 모험을 떠날지, 아니면 자신만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다른 플레이어의 하차를 유도할지, 아니면 고난을 막을 수 없으므로 모두 함께 침몰되도록 다른 플레이어를 부추길 지 선택해야 한다.
물론 블러핑이 언제나 적중할리는 없다. 배에 탑승해 있는 플레이어들은 선장 플레이어의 카드 수, 고난 해결 카드의 전체 수, 이전에 선장이 버렸던 여러 카드들을 염두에 두고 진실인지 아닌지 잘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 고난 주사위는 처음 2개뿐이지만 점점 늘어나 4개까지 굴려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고난 해결이 끝나면 하차한 플레이어는 하차한 지역의 점수 카드를 받고, 배에 올라타 있는 사람 중 선장의 왼쪽에 앉은 사람이 새롭게 선장을 맡고 운행을 계속한다. 하차한 사람은 이번 라운드 동안 게임을 쉰다. 고난 해결에 실패하면 배에 탄 플레이어는 점수 카드를 받지 못하고, 모든 플레이어는 시작 지점으로 이동한다. 이 때 고난 해결 카드를 모두 1장씩 새로 받는다.
◆ 오월동주
당연하게도 출발지점으로부터 더 먼 곳에 있는 점수 카드의 점수가 높다. 셀레스티아는 50점이 넘는 플레이어가 나오면 게임이 종료되는데 최종 지역에 도달 시 얻는 점수는 무려 25점이다. 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카드는 한정적인데 반해 후반으로 갈수록 고난의 개수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고득점을 노리기 위해서는 다른 플레이어와 합심해 모험을 떠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모두 함께 고득점을 얻기보다는 되도록이면 소수의 인원이 고득점을 얻는 것이 게임에 유리하다.
▲ 함께 모험을 떠나지만, 점수를 경쟁하는 관계다. = 게임조선 촬영
바로 이러한 상황에 변수를 줄 수 있는 여러 특수 카드들이 존재한다. 고난 해결 카드 중에는 독특한 효과를 가진 카드가 다수 존재한다. 예컨대 4가지 고난을 모두 막을 수 있는 터보 카드나 타인을 강제로 하차시키는 카드, 배 침몰 시 탈출해 점수 카드를 받는 카드, 고난 주사위를 새로 굴리게 하는 카드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각 카드는 보다 먼 곳으로 항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카드는 물론 타인을 견제할수도 있어 여러모로 게임에 변화를 준다. 이때문에 일부러 배를 침몰시키고 혼자 탈출하거나, 운행에 성공한 배를 견제하는 등의 악랄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자칫 고난 해결만으로 단순해질 수 있는 상황에 새로운 활력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 고난 해결외에도 다양한 특수 카드들이 존재한다. = 게임조선 촬영
◆ 확장으로 더욱 재밌어지는 셀레스티아
▲ 함께 떠날지 내릴지는 본인의 선택! = 게임조선 촬영
셀레스티아는 비교적 간단한 게임 룰에 파티 게임 특유의 발랄함, 블러핑을 통한 적절한 눈치싸움이 섞인 매력적인 게임이다. 입문용 보드게임으로 유용하며, 6인까지 즐기면서도 게임이 늘어지지 않고 타이트하게 진행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여기에 더해 셀레스티아는 프로모 카드와 미니 확장 '리틀 헬프'를 가지고 있다. 이 확장을 게임에 추가 시, 선장 플레이어를 도와줄 고난해결 도움 카드들이 대거 추가되며, 운항에 성공한 배를 강제로 정박시키거나 배에서 내린 상황에서 다시 배에 올라타게 할 수 있는 등의 여러 카드들이 추가된다.
거기에 각 미플 별로 추가 효과를 가지게 되어 게임의 흐름을 더욱 신명나게 만들어 준다.
▲ 함께 떠날지 내릴지는 본인의 선택!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Z기자: 최소한의 견제를 위해 점수 깎아먹는 룰이 있었어도 괜찮았을 듯
- R기자: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 매력적인 컴포와 빵빵터지는 블러핑이 포인트
- B기자: 미안해... 다음 생에는 꼭 같이 배타자
- N님: 친구를 잘 사귀자, 믿고 있다가 통수 맞는 게임
- R기자: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 매력적인 컴포와 빵빵터지는 블러핑이 포인트
- B기자: 미안해... 다음 생에는 꼭 같이 배타자
- N님: 친구를 잘 사귀자, 믿고 있다가 통수 맞는 게임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