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드엠팩토리 신작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출처 - 게임조선 촬영)
보드엠팩토리는 신작 보드게임 클랜오브칼레도니아 한글판을 지난 14일 정식 출시했다.
클랜오브칼레도니아는 19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낙농업 기반 경제 게임이다. 2017년 독일 에센 박람회에서 좋은 평을 받은데다, 현재 보드게임긱에서 70위권에 안착해 있는 만큼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다.
클랜오브칼레도니아의 디자이너인 유마 알 주주 작가가 테라미스티카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테라미스티카와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테라미스티카와는 전혀 다른 재미에 좀 더 직관적이고 가벼운 룰을 가지고 있다.
▲ 4개의 타일로 구성되는 지형 (출처 - 게임조선 촬영)
거기에 더해 헥사 타일과 해양타일, 클랜, 라운드 목표 등을 랜덤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만큼 리플레이성을 높였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한, 최근 트렌드에 맞춰 1인 플레이 지원이 된다는 점도 상당한 강점이다.
다만, 클랜오브칼레도니아는 게임조선에서 그동안 리뷰를 해온 게임 중 가장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우선 자신의 차례에 할 수 있는 액션이 8가지나 있으며 프리액션까지 있다. 거기에 더해 게임 시작시 선택하는 클랜과 매 라운드 변화하는 라운드 목표 덕에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다소 난감할 수도 있다.
◆ 선택의 연속, 게임 세팅
클랜오브칼레도니아는 초기 세팅에 여러 선택 요소가 있어 게임을 반복해도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이때문에 이런 류의 게임을 처음하는 플레이어에게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초기 세팅에서 선택의 요소가 들어가는 요소는 게임판, 해양타일, 라운드목표, 클랜, 시작자원, 계약서 등이 있다.
우선 클랜오브칼레도니아의 게임판은 4개의 헥사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4개의 헥사판을 조립해서 즐기는 만큼 매 판 다른 지형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클랜오브칼레도니아에서는 물을 건너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지역마다 땅값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지형 변화의 체감이 큰 편이다. 지형 끝쪽에는 특수한 보너스를 제공하는 해양타일을 랜덤으로 붙여 게임의 흐름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 4개의 타일로 구성되는 지형 (출처 - 게임조선 촬영)
라운드 목표는 매 라운드 종료시 점수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라운드마다 다른 목표가 주어지기 때문에 매번 다른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총 5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이게임의 특성 상 5종류의 라운드목표가 랜덤하게 선택된다.
앞의 지형과 목표가 플레이어 전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룰이었다면 클랜과 시작 자원은 플레이어마다 고유한 특성을 부여한다. 게임 내에서 다양한 능력을 가진 클랜 중 하나를 선택하여 플레이하기 때문에 자신의 클랜에 따른 전략이 무궁무진하게 변화한다.
우유를 팔아 자금을 얻을 수 있는 클랜이나, 계약서를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는 클랜, 일꾼이나 상인을 더 많이 가지고 시작하는 클랜, 업그레이드 비용이 감소하는 클랜 등 클랜의 능력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게임을 비대칭으로 만들어 주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자신의 클랜과 라운드 목표, 지형에 따라 매 판마다 새로운 전략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어 리플레이성이 뛰어난 편이다.
▲ 라운드 목표와 수출 계약서, 물품 가격표 (출처 - 게임조선 촬영)
◆ 한정된 돈으로 꾸려나가는 게임
클랜오브칼레도니아는 테라미스티카와 동일하게 한 턴에 하나의 행동을 할 수 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행동이 없는 플레이어는 라운드를 패스하여 모든 플레이어가 패스 선언시 라운드가 종료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결론적으로 알뜰하게 플레이할수록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먼저 패스를 선언한 플레이어일수록 다음 라운드에서 더 빨리 행동할 수 있으며, 추가 자금을 더 받는 만큼 무작정 행동을 오래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 어떻게 꾸려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클랜오브칼레도니아의 기본적인 매커니즘은 지역을 확장하고 확장한 지역으로부터 물품을 생산해, 수출 계약서를 완료하여 점수를 버는 방식이다. 일련의 과정을 위해 다양한 행동을 집약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행동의 종류에는 상인을 통해 물품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거래부터 시작해서 수출 계약서 획득과 지역 확장, 수송 업그레이드, 기술 업그레이드, 상인 고용, 계약서 달성과 패스 8종이다.
거래는 말 그대로 상품을 구매 또는 판매하는 행동으로 이에 따라 해당 물품의 시세가 변동된다. 주로 계약서를 완료하기 위한 물품이 부족할 때 구매하고 반대로 돈이 없어 원하는 행동을 못할 때 물품을 판매한다. 물품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상인이 필요한데, 기본 2명의 상인을 데리고 시작하며, 상인을 추가로 고용할 수 있다.
수출 계약서 획득은 말 그대로 수출 계약서가 놓여져 있는 곳에서 자신의 창고로 수출 계약서를 가져오는 행동이다. 자신의 창고에 수출 계약서가 존재하면 더 이상 가져온다거나 바꿀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라운드 상황에 따라 돈을 받거나 지불해야 한다.
▲ 지역 확장도 필수적! (출처 - 게임조선 촬영)
지역 확장은 자신의 개인상점에 있는 미플 하나를 선택해 맵에 올리는 행동이다. 맵에 올라가면 라운드 종료시 해당 물품 혹은 돈을 생산한다. 자신의 기본 생산지 옆에만 지을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강이나 호수를 건너 지을 수 있다. 추가로 자신이 건설할 때, 상대 생산지가 붙어 있다면, 해당 생산지에서 할인된 가격에 물품을 살 수 있다.
수송 업그레이드와 기술 업그레이드, 상인 고용은 돈을 내고 해당 부문을 업그레이드 하는 행동이다. 수송은 말 그대로 강과 호수를 건널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기술은 벌목과 채광으로 얻는 돈을 늘려주고, 상인 고용은 거래를 할 수 있는 상인을 영구적으로 늘려준다.
▲ 개인상점과 창고, 고유의 클랜 (출처 - 게임조선 촬영)
계약서 달성은 자신이 가져온 계약서에 적힌 물품을 수출하고 보상을 받는 행동이다. 이 때 보상에는 돈이나 업그레이드는 물론 고급자원인 '사탕수수', '담배', '목화'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모든 라운드 종료 시 점수로 환산된다.
마지막으로 패스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행동이 없거나, 더 이상 플레이하고 싶지 않을 때 선택할 수 있는 행동으로 해당 라운드가 종료될 때까지 더 이상 게임 진행을 하지 않는다. 대신 패스를 먼저한 순서대로 다음 라운드의 순서가 결정되며, 돈을 추가로 더 받는다.
◆ 다양한 변수의 연속
▲ 제법 험난한 세팅이지만, 그 만큼의 재미를 보장한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클랜오브칼레도니아는 매 라운드 계약서가 랜덤으로 깔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게임에 운적인 요소가 거의 없다. 이때문에 카드나 주사위처럼 운적인 요소를 즐겨하는 플레이어보다는 추상전략게임처럼 철저한 실력 위주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거래에 따른 물품의 가격 변화, 상대 플레이어의 땅 옆에서 할인된 가격에 아이템 구매, 고급 자원의 가격 변화 등 유동적인 요소가 많아 초반 세팅 이후에도 다양한 변수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덕분에 룰 자체는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지만, 고득점을 하기는 어려운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테라미스티카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는 하나 실제 플레이 시 테라미스티카는 전혀 생각이 안나는 경제 게임이라 볼 수 있다. 만약 테라미스티카를 생각하고 플레이한다면 실망할수도 있지만, 클랜오브클레도니아는 그 자체만으로 중급전략게임과 경제게임, 다양한 변수와 리플레이성 등으로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 그래서 실제로 해 본 평은요
- R기자: 본격적인 전략 입문 게임으로 강력 추천!
- B기자: 클렌오브칼레도니아 닉값! 클랜 특혜 폐지해야…
- H기자: 효율적인 자원 소비의 중요성
- B기자: 클렌오브칼레도니아 닉값! 클랜 특혜 폐지해야…
- H기자: 효율적인 자원 소비의 중요성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