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디펜스 한글판과 100개 한정으로 풀린 판타지디펜스 전용 매트 (출처 - 게임조선 촬영)
디지털 게임은 크게 PvE 콘텐츠와 PvP 콘텐츠로 나뉜다.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PvE 콘텐츠와 서로간에 경쟁하며 우위에 서는 PvP 콘텐츠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보드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함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협력게임과 일반적인 경쟁게임은 게임의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장르를 무관하고 협력 보드게임의 경우 취향을 많이 탄다. 경쟁이 없는 상황에서는 게임이 늘어진다거나 리플레이성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협력 게임도 배신자 플레이어를 넣는 데드오브윈터나 매번 플레이에 변화를 주는 팬더믹레거시처럼 다양한 방면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오늘 소개할 만두게임즈의 '판타지디펜스'는 이러한 협력게임의 단점을 특별히 취향에 맞는 사람을 모을 필요 없이 혼자 즐길 수도 있는 싱글모드와 게임의 양상이 달라지는 협력 모드를 함께 지원해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마련한 게임이다.
◆ 디펜스를 보드게임으로!
판타지디펜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디펜스' 장르다. 디지털 게임에서도 익숙한 '디펜스' 장르를 보드게임으로 옮겼다. 디펜스는 말 그대로 방어하는 게임이다. 꾸준히 몰려오는 적을 엔딩을 볼 때까지 혹은 고득점 내기로 방어만 주구장창 하는 게임이다.
▲ 2인 플레이 시 양쪽에서 오크를 상대한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판타지디펜스는 싱글 플레이어 시 인간 혹은 엘프 종족을 선택하고, 2인 플레이 시 각각 인간과 휴먼을 선택해 몰려오는 오크를 막는 게임이다. 모든 오크 카드가 모두 소모될 때까지 막기만 하면 되는 심플한 승리조건을 가지고 있는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다양한 카드를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 침략, 전략, 전투, 증원!
초기 각 플레이어는 시작 카드 1장과 주문 카드 2장을 가지고 시작하며, 게임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캐릭터 덱에서 4장의 캐릭터 카드를 추가로 뽑고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선다. 사기트랙은 20점으로 시작한다.
모든 오크 카드를 막아내면 게임이 종료되고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반대로 오크의 공격을 막지 못해 사기 트랙이 0점이 되면 플레이어가 패배한다. 2인 플레이 시에 사기 트랙은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함께 패배한다.
▲ 사기 트랙이 0점이 도달하면 게임에서 패배한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각 턴은 4단계로 구성된다.
침략 단계에서는 오크 덱으로부터 카드를 뽑아 배치한다. 싱글일 경우 3장, 협력일 경우 5장을 뽑아 배치하며, 배치 시에는 좌우측 측면부터 오크를 배치한다. 만약 모든 성벽에 오크가 있다면 오크를 추가하지 않는다. 또한, 오크 카드 중 침입자 표시가 있는 오크가 있다면 해당 성벽의 플레이어는 손에 들고 있는 캐릭터 카드 1장을 버려야 한다.
한편, 일정 주기로 보스 카드가 2번 등장한다. 보스 카드는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으며, 막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2인 플레이 시에는 더욱 강력한 보스 카드가 등장하는 만큼 두 플레이어가 협력해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모든 오크가 깔리고 나면 전략단계가 진행된다. 전략 단계는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캐릭터를 내려놓거나, 성벽에 깔린 내 캐릭터를 한 칸 이동시키는 단계다. 성벽 너머의 오크를 막기 위해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캐릭터 카드에는 즉시 효과를 가진 카드와 지속 효과를 가진 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 자리 뿐 아니라 카드 효과도 연계를 잘 해야 한다. 만약 협력 플레이라면 전략 단계에서 캐릭터 카드 1장을 건네줄 수 있다.
▲ 오크 배치도 카드 상황에 따라 꼼꼼히 해야 한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강력한 효과를 가진 주문 카드 역시 전략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한 주문 카드는 뒤집어놓고 사용불가 상태가 된다. 일반적으로는 1번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인간쪽의 '고위 마법사'를 이용해 주문을 재활용할 수 있다.
배치 종료 시에는 손에 들고 있는 카드 수가 2장 이하여야 한다. 만약 3장 이상이라면 그만큼 카드를 버려야 하는데, 판타지 디펜스는 드로가 부족한 게임은 아닌 만큼 버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전투 단계는 각 성벽별로 전투를 한다. 오크가 있는 성벽을 각각 확인해 전투를 벌인다.
▲ 오크의 공격력에 비해 캐릭터의 방어력이 낮기 때문에 인해전술은 필수적이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만약 오크가 있는 성벽에 배치된 캐릭터의 방어력 합이 오크의 공격력 이상이라면 오크를 처치한다. 반대로 오크의 공격력 미만이라면 해당 성벽의 전투는 패배하고 오크 카드의 하단에 쓰인 숫자의 절반 만큼 사기를 깎는다. 마지막으로 오크 앞에 캐릭터가 없다면 오크 카드 하단에 쓰인 숫자만큼 사기를 내린다.
또한, 전투가 끝나고 나면 승리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캐릭터 1명이 부상당하기 때문에 전투를 진행한 성벽 하나 당 캐릭터 하나를 버려야 한다.
모든 전투가 끝나면 증원 단계가 된다. 각 플레이어는 카드를 5장씩 뽑는다. 만약 자신의 덱이 바닥나서 더이상 카드를 뽑을 수 없다면 그대로 게임을 속행한다. 증원이 끝나면 한 턴이 종료되며 다시 침략 단계부터 진행하면 된다.
◆ 빡빡한 운영이 필수!
판타지디펜스는 싱글 혹은 2인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제법 빡빡한 운영으로 요한다. 특히, 보스+강한 오크+보스로 이어지는 중반부 위기가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넘기기 위한 운영이 필수적이다.
▲ 강력한 오크와 함께 등장하는 보스 등장 타이밍이 가장 힘들다. (출처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의 방어력은 대체로 7~8을 넘기가 힘든데 반해 오크들의 공격력을 20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투를 하면 승패여부와 상관없이 반드시 부상이 발생해 캐릭터가 한명 버려지는 만큼 매 전투마다 공격력이 낮은 캐릭터를 덤으로 붙여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협력 플레이 시에는 공격력이 60에 달하는 보스가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양 플레이어가 협력하여 공간 확보 및 대책을 만들어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력이 20을 넘는 오크들이 다량으로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사기가 0이 될 수 있다.
덕분에 디펜스 장르 특유의 쫄깃쫄깃한 방어 재미가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 다양한 효과를 가진 캐릭터 카드와 주문 (출처 - 게임조선 촬영)
◆ 한글화 환영하지만…
판타지디펜스는 과거 킥스타터를 통해 발매가 됐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킥스타터 에디션이 풀릴 당시 한글 설명서가 함께 풀린데다, 카드에 텍스트가 없는 게임인 만큼 만두게임즈가 한글화 진행한 것에 대해 다소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킥스타터 에디션에 동봉된 판타지디펜스 확장인 '스톤킹'이 함께 실리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새로운 종족인 드워프는 물론 싱글/협력 게임 특유의 스토리 진행을 염두에 둔 확장이 빠져 킥스타터 에디션에 비해 메리트가 많지 않다는 평이 제법 있다. 물론 킥스타터 에디션은 국내 극소수만 풀린 만큼 본판만으로도 충분히 디펜스 재미를 느낄 수는 있다.
오히려 100개 한정으로 풀린 판타지디펜스 전용 매트의 경우 한글판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다. 테마 몰입도를 상승시켜주고 사기 트랙을 따로 사용할 필요없이 매트에서 지원해준다.
▲ 기본 제공 사기 트랙(상단)과 전용 매트 사기 트랙(하단) (출처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충분히 흥미진진한 디펜스! 하지만 확장이 없는 건 역시 아쉬워
- N기자: '협력' 모드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자. 못한다면 패배만 있을 뿐
- N기자: '협력' 모드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자. 못한다면 패배만 있을 뿐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