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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33] 판마다 변화하는 극적인 재미! '데드오브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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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드오브윈터 크로스로드 게임 초판(출처-게임조선 촬영)
 
최근 많은 게임들이 온라인 상에 계정을 두고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단순 온라인게임 뿐 아니라 과거 CD와 같은 매개체가 필요하던 PC/콘솔게임조차도 스팀이나 PSN과 같은 플랫폼에 근거지를 두고 어디서든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게 변했다.
 
하지만 시대가 이렇게 변해도 보드게임은 여전히 현물로 존재하는 상품에 한해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 예전 PC시장처럼 보드게임의 물량이 동나면 따로 플레이할 수 없다. 특히, 보드게임은 엄청난 인기상품이 아니면 재판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발매 당시 구하지 않으면 정작 플레이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오늘 소개할 보드게임 '데드오브윈터:크로스로드 게임(이하 데드오브윈터)'가 바로 그 예이다.
 

▲ 데드오브윈터 플레이 모습(출처-게임조선 촬영)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한글화한 데드오브윈터는 공개 당시 뛰어난 테마 몰입감과 적당히 어려운 난이도 덕분에 라이트한 유저와 하드한 유저 모두에게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일찌감치 한글판이 품절되면서 '웃돈을 언져주고도 구하기 힘든 게임'이 되었다.
 
큰 인기와 끊임없는 러브콜 덕에 결국 지난 12월 데드오브윈터가 재판되며 다시금 관심을 모았다.
 
게임조선에서는 데드오브윈터의 재판을 기념해 직접 플레이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파티게임과 게이머스 게임의 사이
 
데드오브윈터는 함께 좀비들의 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협력 게임이다. 이게임은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에 비하면 난이도가 확연히 높지만, 본격적인 전략 게임 등에 비하면 비교적 쉬운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드나 간단한 컴포넌트로 진행하는 게임에 비해 사용되는 컴포넌트의 수가 확연히 많으며, 깜빡 잊기 쉬운 자잘한 잔룰이 많기 때문에 세팅법이나 처음 배울 때 어려운 편이지만, 금새 반복적인 플레이로 익숙해진다.
 

▲ 데드오브윈터 초기 상태(출처-게임조선 촬영)
 
세팅된 판을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그리 어렵지는 않다. 피난기지와 각 장소를 펼쳐두고 피난기지에는 위기상황 카드와 공동목표를, 각 장소에는 장소에 맞는 아이템 카드를 섞어 올려놓는다. 플레이어는 비밀목표 카드 1장과 생존자 카드 4장, 초기 아이템 카드 5장을 받는다. 이후, 4장의 생존 카드 중 2장을 선택하여 갖고, 나머지는 다시 생존자 카드 더미에 섞는다.
 
각자 가지고 있는 생존자 카드에 맞게 생존자 말을 피난 기지 안쪽에 넣어두고 주사위를 3개씩 나눠갖는다. 이후 크로스로드 카드와 생존자 카드, 비밀목표 카드, 각종 토큰 등을 집기 좋은 것에 모아두고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 공동 목표와 개인 목표
 

▲ 홀로 확인하는 비밀목표(출처-게임조선 촬영)
 
데드오브윈터는 함께 좀비의 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협력게임이다. 하지만 공동 목표 외에도 플레이어 별로 개인 목표를 추가로 받게 되며 개인 목표 달성에 따라 최종 승리자를 결정할 수 있다.
 
더군다나 공동목표를 방해하는 배신자 플레이어까지 난입할 수 있어 협력 게임임에도 온전하게 협력하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진다. 배신자 플레이어는 공동목표와는 정반대로 게임오버를 목표로 하며, 개인 비밀목표 역시 가지고 있다.
 
생존자가 공동 목표를 완료하기 전이거나 배신자가 개인 비밀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사기가 0이 되거나, 최종 라운드가 끝나면 모든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패배한다.
 
◆ 주사위 받고 액션! 플레이어 단계
 
데드오브윈터는 여러 라운드로 진행되며, 한 라운드마다 플레이어가 돌아가며 1번씩 턴을 갖게 된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플레이어는 협럭을 통해 공동목표에 최대한 도달하는 동시에, 위기상황을 처리해야 하고, 자신만의 비밀 목표 역시 달성해야 한다.
 

▲ 주사위를 이용해 플레이하는 데드오브윈터(출처-게임조선 촬영)
 
플레이어는 자신이 플레이하는 생존자보다 1개 많은 주사위(초기 생존자는 2개이므로 주사위는 3개)를 굴린 후, 자신의 턴이 오면 여러 액션을 할 수 있다.
 
공격이나 탐색에는 생존자에 표시된 숫자보다 높은 눈금의 주사위가 소모되며, 바리케이트를 치거나 쓰레기 처분, 좀비 유인 등에는 아무 주사위나 1개가 사용된다. 주사위와는 별개로 생존자마다 1턴에 1번 장소를 이동할 수 있으며, 위기상황에 맞게 카드를 투하하거나 손에 들고 있는 카드 사용, 식사, 아이템 요청, 긴급 전달, 추방 투표 등을 할 수 있다.
 
공격이나 이동 시에는 12면체 주사위인 위험노출주사위를 굴린다. 위험노출 주사위에는 민무늬 칸 6개, 일반 부상 3개, 동상 2개, 물림 1개가 표시되어 있다. 일반 부상이나 동상이 총 3개 쌓이면 해당 생존자는 사망하며, 동상의 경우 매 라운드마다 1개씩 추가되므로 빠른 치료가 필수적이다.
 

▲ 물림 주사위가 나오면 끔찍한 상황이 발생한다! (출처-게임조선 촬영)
 
물림이 나오면 해당 캐릭터는 즉시 사망하며, 같은 장소에 있는 캐릭터의 플레이어는 연쇄 물어뜯기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 사망시키거나, 위험노출 주사위를 굴려야 한다. 이때 위험노출 주사위가 민무늬 이외의 칸이 나오면 즉시 사망하며, 같은 장소에 다른 플레이어는 반복해서 바로 사망할 지 위험노출 주사위를 굴릴지 결정해야 한다. 이는 좀비에게 물려 사망하고 다시 좀비가 되어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될지, 혹은 좀비가 되기 전에 자결하여 좀비연쇄를 방지할지 결정하는 형식이다.
 
각 플레이어는 해당 턴을 계속 반복하며, 모든 플레이어가 1회씩 진행하면 플레이어 단계가 종료되고 피난기지 단계가 시작된다.
 
◆ 새로운 세팅! 피난기지 단계
피난기지 단계가 시작되면 우선 식량을 소모한다. 피난기지 내에 있는 캐릭터 2명 당 1개의 식량을 소모한다. 이때 캐릭터가 홀수일 경우에는 올림을 한다. 예를 들어 3명일 경우 식량 2개를 소모한다. 만약 피난기지 내 캐릭터보다 식량이 적을 경우, 식량을 소모하지 않고, 굶주림 토큰을 식량창고에 올린다. 이후에는 사기가 저하된다.
 
사용한 카드를 버린 쓰레기장을 확인 해 10장 당 사기 1을 깎는다. 해당 카드는 버림으로 계산한다. 만약 18장이 있다면 8장은 버림해 10장으로 취급하고 사기 1을 내린다.
 

▲ 매 라운드 피말리게 하는 위기상황(출처-게임조선 촬영)
 
위기상황 카드를 확인한다. 플레이어가 위기상황에 올려둔 카드를 섞은 후 확인한다. 위기상황 카드마다 사기 증가/감소 요건이 있으므로 이에 맞춰 사기를 조정한다. 만약 배신자 플레이어가 위기상황과 관련없는 카드를 넣어놨다면 카드수 -1이 된다.
 
이후 모든 지역에 좀비를 추가한다. 좀비는 피난기지와 각 장소에 있는 캐릭터 수 만큼 좀비를 추가한다. 좀비 추가 시 칸이 모자르면 해당 지역에 있는 캐릭터 한 명이 사망한다.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다면, 바리케이트를 하나 파괴하는 것으로 좀비를 1회 방지한다.
 
공동목표를 확인하고 성공했다면 즉시 게임을 끝내고, 아니라면 다음 라운드를 시작한다.
 

▲ 늘어나는 좀비를 잘 처리해야한다. (출처-게임조선 촬영)
 
◆ 리플레이성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요소
 
사실 협력게임은 굳이 일회성 게임이 아니더라도 리플레이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데드오브윈터는 여러가지 요소를 통해 리플레이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 공동목표와 개인목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당연히 목표다. 데드오브윈터는 다양한 공동목표가 있는 만큼 매번 다른 상황에 처한다. 플레이 시간이나 난이도는 물론 클리어 요령도 제각각인 만큼 플레이할 때마다 다른 상황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더해 같은 상황이더라도 랜덤으로 받는 개인목표와 배신자 등으로 리플레이성이 증가한다.
 
- 주사위에 의한 랜덤성
데드오브윈터는 행동 주사위와 위험노출 주사위로 인해 상황이 계속해서 변화한다. 운빨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게 좀비의 습격을 좀 더 긴장감 있게 만들어준다. 또한, 주사위를 바꿀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이 극적으로 등장하면 오히려 공포 영화에서 나오는 의외의 상황을 좀 더 리얼리티하게 만들어낸다.
 
- 다양한 생존자 카드
데드오브윈터에는 총 30명의 생존자가 존재한다. 생존자별로 공격/탐색 능력도 천차만별이며, 독특한 능력도 가지고 있어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존자 카드에 따라 할 수 있는 역할도 달라지는 만큼 매 게임 다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 다양한 생존자와 좀비가 매력 포인트 (출처-게임조선 촬영)
 
- 크로스로드 카드
데드오브윈터에는 '크로스로드 카드'가 존재한다. 크로스로드 카드는 이름그대로 선택지를 주는 카드다. 턴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기 전에 오른쪽에 앉은 플레이어는 미리 크로스로드 카드 1장을 들고 있는다. 이후 턴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다가 들고 있는 크로스로드 카드에 적힌 행동을 할 때 발동된다.
 
크로스로드의 발동조건에는 특정 장소에 생존자가 있거나, 특정 생존자를 플레이하고 있거나, 특정 행동을 하는 등 여러 조건이 있다. 이후 두 개의 선택지가 제시되며, 선택지에 따라 추가 지원이나 페널티 등을 받게 된다.
 
크로스로드 카드는 언제 발동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만큼 일종의 깜짝 이벤트로 볼 수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마에 맞춘 이야기 요소가 적혀 있어 실감나게 읽어나가면서 플레이하면 재미가 배가된다.
 

▲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는 장소들 (출처-게임조선 촬영)
 
◆ 테마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
 
데드오브윈터는 사실 테마를 빼고 본다면 주사위 액션 게임인 셈이다. 엄청난 전략이 필요하다기보다는 플레이어간에 적절한 연계 활동을 하며 엔딩을 보는 코옵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평범함을 덮기 위해 앞서 언급한 강력한 리플레이성에 매력적인 테마가 더해진 것이다.
 
혹한의 추위와 좀비의 습격, 믿을 수 없는 아군 등 좀비영화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적절하게 버무러져 있는데다, 상황에 맞춘 크로스로드 텍스트 덕에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마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덕분에 테마에 몰입하며 TRPG를 하듯 연기하며 플레이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테마에 몰입하지 못할 경우 그 매력이 바랠 수 있다. 룰 자체는 비교적 평범한 편이며 리플레이성이 좋은 것은 맞지만, 리플레이를 해야할 매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Z기자: 이거 탐색 1도 못하고 약만 퍼먹는 똥캐도 걸림
- R기자: 테마에 집중하면 갓겜, 집중 안하면 고만고만?
- B기자: 일단 사놓으면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장점과 한 번 하려면 고난의 세팅을 해야하는 단점의 절묘한 조화
- J님: 좀비보다 밥 축내는 노약자가 더 무서움
 

이정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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