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다른 도구 없이 즉석해서 즐길 수 있는 마피아 게임(출처=영문 위키피디아)
파티 게임 중 가장 익숙한 장르 중 하나를 손꼽으로 하면 당연히 마피아 게임을 들 수 있다. 늑대인간 게임으로도 유명한 마피아 게임은 특별한 도구 없이도 사람만 모이면 즐길 수 있는 파티 게임으로 보드게임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만큼 대중적인 게임이다.
하지만 마피아 게임은 인원이 많아야 본래의 재미를 살릴 수 있다.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최소 5인 이상은 되야 하며 밤 플레이를 위해 중립 사회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군다나 일찍 탈락한 플레이어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구경만 해야 한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오늘 소개할 노터치 크라켄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다양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마피아 게임을 새롭게 보완한 게임이다. 마피아 게임 특유의 직관적인 룰에 간단한 추리 요소를 더해 게임의 방향성을 좀 더 올곧게 만든 수작이다.
해외에서는 '시한 폭탄(Time Bomb)'이나 '크툴루를 건드리지마라(Don't mess witth Cthulhu)'로 알려진 게임인데, 국내에서는 크툴루 신화가 대중적이지 않은 만큼 크라켄으로 리테마해 팝콘에듀가 발매했다.
▲ 아담한 사이즈의 노터치크라켄(출처=게임조선 촬영)
◆ 게임준비
우선 인원수에 맞춰 탐험가 카드와 스켈레톤 카드, 크라켄 카드와 보물 상자 카드, 빈 상자 카드를 사용한다. 인원수에 맞게 조절 후, 탐험가 카드와 스켈레톤 카드를 섞고, 크라켄 카드와 보물 상자 카드, 빈 상자 카드를 섞는다.
이후 각 플레이어는 탐험가 카드와 스켈레톤 카드를 섞은 역할 카드 뭉치에서 랜덤하게 1장씩 뽑아가 자신의 팀을 확인한다. 이 때 자신의 소속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자신과 같은 팀의 플레이어가 될 지는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스켈레톤 카드가 더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스켈레톤 팀이 상황에 따라 1명 혹은 2명이 될 수도 있다.
▲ 최대 6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노터치크라켄(출처=게임조선 촬영)
이후 크라켄 카드와 보물 상자 카드, 빈 상자 카드를 섞은 탐험 카드 뭉치에서 각각 5장씩 뽑아 각 플레이어에게 나눠준다.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는 자신의 카드를 확인한 후, 자신도 볼 수 없게 카드를 셔플해 자신의 앞에 5개를 깔아둔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어 중 가장 최근에 바다를 다녀온 플레이어가 액션 마커를 받고 게임을 시작한다.
▲ 스켈레톤 팀의 핵심 카드 '크라켄 카드'와 탐험가 팀의 핵심 카드 '보물 상자', 그리고 쓸모 없는 빈 상자(출처=게임조선 촬영)
◆ 4라운드로 진행되는 블러핑
노터치크라켄은 총 4라운드까지 진행하며, 각 라운드마다 플레이어는 플레이어 수 만큼 카드를 확인해볼 수 있다.
각각의 플레이어는 누가 탐험가 팀인지, 누가 보물 상자 카드와 크라켄 카드를 가지고 있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 최종적으로 액션 마커를 가진 플레이어가 확인할 카드 1장을 지정한다.
▲ 액션 마커를 건네주고 카드를 확인하기만 하면 된다(출처=게임조선 촬영)
지정한 카드를 확인 하고 나면 해당 카드의 주인에게 액션 마커가 넘어가고, 그 플레이어가 새로 카드 확인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액션 마커를 넘기며 카드를 확인하다 플레이어의 수 만큼 카드가 확인되면 라운드가 종료된다.
라운드가 종료되면 남은 카드를 모두 셔플 후, 다시 인원수에 맞게 나눠준다. 새로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확인한 후, 다시 자신도 알 수 없게 셔플하고 자신의 앞에 깔아두고 앞선 방식과 동일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면 된다.
◆ 찍기를 잘 못하면 한 방에 훅?
노터치크라켄의 승리조건은 간단하다. 탐험가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는 모든 보물 상자 카드를 확인하면 되고, 스켈레톤 카드를 받은 플레이어는 크라켄 카드 1장을 확인하거나,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보물 상자 카드를 다 확인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면 된다.
이때문에 토론 단계에서 크라켄 카드의 유무가 상당히 중요해진다. 크라켄 카드를 확인 시 바로 게임이 종료되는 만큼 탐험가 플레이어가 크라켄 카드를 받았을 경우 자신에게 크라켄 카드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며 자신의 카드를 뽑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스켈레톤 플레이어가 크라켄 카드를 받았을 경우 자신이 보물상자를 받았다고 속이며 자신의 카드를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 크라켄 카드와 보물 상자 카드가 같이 나온다면?(출처=게임조선 촬영)
반대로 스켈레톤 플레이어는 보물 상자를 받았을 경우, 보물상자가 없다거나 크라켄이 있다는 식으로 속여 보물상자를 확인할 수 없게 유도해야 한다. 단순한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탐험가 플레이어라고 우기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며, 보물상자 수를 속여 보물상자 수가 넣은 카드 수보다 많아진다거나 적어지는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 마피아 게임과 확률 게임의 결합
사실상 노터치크라켄은 '마피아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투표를 통해 시민과 마피아를 가르는 마피아 게임에 탐험 카드를 추가해 좀 더 추리적인 요소, 확률적인 요소를 넣어 게임을 풍부하게 만든 것이다.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마피아 게임과 다르게 중립 사회자가 필요 없으며, 눈을 감고 진행하는 등의 불편한 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는 플레이어 수를 +1 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마피아 게임 특유의 약점을 보완해준다. 일반적인 마피아 게임의 경우 눈을 감고 플레이를 하더라도 옆 플레이어의 움직임이 느껴질 수 있어 의도치않게 역할이 공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크라켄 카드를 오픈해버리면 한 번에 게임이 끝나버린다(출처=게임조선 촬영)
뿐만 아니라 액션 마커를 도입해 무작정 목소리가 큰 플레이어가 게임을 휘어잡는다기 보다는 민주적으로 선택 기회가 넘어간다는 점도 충분한 장점으로 볼 수 있으며, 한명씩 탈락하는 일반적인 마피아와 다르게 게임이 한꺼번에 종료되기 때문에 매 라운드별로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다만, 스켈레톤 팀에 비해 탐험가 팀은 블러핑의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각각의 팀이 느끼는 재미 포인트가 다를 수 있다. 마피아 게임류가 으레 그렇듯이 선한 플레이어 쪽은 답답한 전개를 추리나가며 재미를 느껴야하고, 악한 플레이어 쪽은 블러핑을 통해 속이는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 어느 한쪽에 제대로 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플레이어의 경우 마피아 게임 특유의 아쉬움을 그대로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양측의 플레이에 모두 만족할 만한 플레이어끼리 즐긴다면 충분히 재미난 게임으로 선정할 수 있지만, 어느 한쪽 플레이에 답답함을 느끼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다소 꺼려지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 카드가 줄어들수록 쫄깃해지는 맛이 일품(출처=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때론 신뢰를 얻기 위해 한 발 물러날 필요도 있다.
- N기자: 왜 아무도 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가
- B기자: 블러핑 게임이지만 블러핑 요소가 적어 다소 아쉬운 것
- H기자: 내 카드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도 믿지 말자!
- N기자: 왜 아무도 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가
- B기자: 블러핑 게임이지만 블러핑 요소가 적어 다소 아쉬운 것
- H기자: 내 카드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도 믿지 말자!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