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는 직업은 일정과의 싸움이다.
인터뷰, 취재, 미팅 등 할 일이 많기에 이를 일자별, 시간별로 정리해놓지 않으면 속칭 펑크나는 일이 반드시 생긴다. 업무 대부분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니만큼 펑크는 절대 있어선 안되는 일. 때문에 모든 기자들은 각자 일정을 정리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요즘은 언제든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PC을 이용해 일정관리를 하는 것이 대세라지만 본 기자는 아직도 탁상달력과 메모지를 이용해 기록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 때 모 포탈의 캘린더를 통해 일정을 정리해봤는데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서 곧 탁상달력으로 회귀한 기억도 있다.
게임 기자다보니 연말이 되면 각 게임사들이 보내주는 달력을 주로 사용한다. 많은 달력 중 내 취향에 맞으면서 일정을 표기하기 좋은 녀석은 1년간 기자의 파트너가 된다.
<한때 도전했다가 사용을 포기한 모 포탈 캘린더>
올해 파트너로 점찍어 둔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의 아키에이지 달력이 도착했다.
사실 작년 12월에 구해 어제까지 사용하던 모 게임의 달력이 있었지만 오늘 온 아키에이지 달력을 보고 파트너를 바꾸기로 했다. 1년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쓸 녀석인데 마음에 쏙 드는 녀석으로 해야되지 않겠냐는 이유다.
달력은 최근 업데이트 된 초거대 탈 것 '와이번' 표지를 시작으로 매월마다 한장씩 주옥같은 일러스트가 차지하고 있다. 사실 탁상 달력의 묘미는 이 일러스트에 있는 것이 아닌가? 기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3월:타락천사의 날개옷'과 '8월:꿈꾸는 목소리 아리아'였다.
모든 일러스트 확인하기(출처 : 공홈 진서하@안탈론 님)
일자 표시 부분에서 주목할 점은 좌측 상단에 아키에이지식 별자리와 축제를 표시한 것이다. 다른 부분은 일반 달력과 다르지 않음에도 별자리 표시 때문에 아키에이지의 냄새가 배어있다. 기자는 여기저기 다양한 일정을 표시하는 부분이다보니 이런 깔끔함이 오히려 반가운 요소다.
어느덧 2016년 2월도 훌쩍 지나 3월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이라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기자에게는 1년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이 이제야 갖춰진 셈이다.
<깔끔하면서도 아키에이지의 냄새가 나는 디자인. 2월은 고동자리이고 영웅들의 축제가 있다.>
현재 아키에이지 달력은 배포 이벤트가 종료된 상태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달력 재배포 계획은 없지만 유저분들의 반응에 따라 재배포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아쉬움을 가진 게이머라면 기대를 가져보자.
기자는 이 외에도 달력에 사용된 일러스트들을 바탕화면이나 자료로 이용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오프라인에만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