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20년전 어머니와 형을 악마에게 살해당한 반인반마의 청년 단테가 고대 악마제국 황제의 부활에 맞서 싸우는 것을 그리고 있다.
호쾌한 액션과 미려한 3D 그래픽으로 PS2 게이머들의 호응을 받은 이 게임은 코코캡콤에 의해 영문판이 국내 발매됐으나 한글화가 되지 않아 유저들의 원성이 일어나기도 했다.
◆ 김용석 기자= 스타일리쉬 액션. 제작사인 캡콤은 이 게임을 한마디로 이렇게 소개했다. 스타일리쉬는 주로 독특한 영상 감각을 보여주는 영화를 일컫는 용어다. 게임 장르에 쓰이긴 캡콤이 처음이다. 그만큼 데빌 메이 크라이는 근래에 선보인 PS2 게임 중 가장 멋진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칼로 몬스터를 베며 적을 하늘로 올려 보내고 그 상태에서 쌍권총으로 마무리를 짓는 주인공 단테의 플레이를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검과 쌍권총이 만나는 이 게임의 화려한 액션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는 따라오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데빌 메이 크라이는 게임계에서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신장르를 탄생시킬 만큼 멋진 게임이다. 하지만 스토리 및 게임성은 너무나 안일하고 진부하게만 느껴진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캡콤의 기존 히트작을 이종 교배해 만든 것 같아 참신한 맛이 떨어진다.
보는 관점에 따라 장점이 되거나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데빌 메이 크라이는 죽은 시체가 나오는 좀비와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바이오 하자드의 현대적 유전코드에다 중세 시대 일본의 괴물을 물리치는 사무라이의 활약담을 그린 귀무자의 유전코드를 합쳤다.
◆ 정의식 기자= 귀무자, 바이오 하자드, 다이노 크라이시스 등 화려한 캡콤의 액션 게임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게임으로 꼽히는 `데빌 메이 크라이`. 액션 장면은 화려한 특수 효과로 가득하고, 바로크 스타일의 웅장한 고성, 몽환적인 느낌의 마계 등 이 게임의 그래픽은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독특한 장르 명명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일단 캐릭터 디자인이 압권이다. 은발의 미남 청년 `단테`는 칼로 찔러도 죽지 않는 무적의 전사로, 쌍권총과 산탄총, 마검을 이용해 수많은 악마를 일격에 처단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악마족 최강 전사의 아들`이라는 설정에 의해 보스급 악마를 상회하는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인공 캐릭터가 지나치게 강력하다보니 단순한 액션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일반 아케이드 게임과는 달리 액션이 단순한 칼 휘두르기나 총 쏘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려베기, 찌르기, 점프 공격, 주먹과 발로 타격하기, 점프와 구르기 등 실제 액션 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해서 몰입도를 높여준다. 이 다양한 공격 방법을 절묘하게 조합시켜서 현란한 공격을 진행했을 때 보다 좋은 점수가 나오게 되어있다.
사운드는 게임의 분위기에 맞게 보통 때는 장중한 스타일로, 전투 모드에서는 강한 하드록 비트로 바뀌는데, 이러다보니 그로테스크한 외모의 악마를 상대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공포`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 게임의 목적이 `공포`가 아닌 `화려한 액션 연출`에 있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아쉬운 것은 스토리. 초기 설정과 엔딩까지 등장인물간에 갈등이 거의 없고, 숨겨진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라, 가벼운 헐리우드 액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이를테면 볼 때는 시종일관 손에 땀이 배지만, 영화관을 나오고 나면 아무 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 그런 영화 말이다.
◆ 손인덕 기자= 데빌 메이 크라이는 `최고로 폼나는 게임`을 목표로 태어난 게임이다. 쌍권총의 난무와 화끈한 샷건은 바이오 하자드를 하면서 늘 총알 갯수에 허덕이던 유저들에게 무한탄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거대하고 다양한 몬스터들을 상대로 힘으로써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이러한 액션 게임은 근간에 다시 보기 힘들 것이다.
배경은 캡콤 고유의 고정시점이지만 지형이 대부분 확 트여서 방향을 찾는데 있어 어려움은 거의 없다. 전체 스토리는 하나의 섬안에서 한정되지만 웅장한 성의 모습과 범선 및 동굴까지 다채로운 배경이 제공된다. 귀무자에서도 선보였던 전투 모드의 R1키는 기존에 불편함을 개선한 GUN 모드로 바뀌어 전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사격이 가능하게 하였다. 귀무자에서 적을 제거하면 나오던 `혼`이 `오브`라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을 흡수하여 무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쓸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는 시스템을 사용하였다.
사운드는 과감히 만점을 주고 싶다. 일반 모드에서는 웅장함을 보여주다가 보스전에서는 하드록의 음악으로 전환되어 전투중에 분위기를 배이상 높여주어 게임에 잘 스며있는 형태이다. 영어로 대사를 처리한 점은 영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 하였다. 그 밖에 총격음, 탄피 떨어지는 소리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사운드를 보여준다.
난이도는 약간 어려운 편이지만 스토리도 단순하고 중간에 비쥬얼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한편의 영화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클리어하는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초반에 죽게 되면 초심자를 위한 이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하였고 노말로 올 클리어 시에 나오는 하드 모드는 액션 게임이 어디까지 어려울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8 | 8 | 8 | 9 | 7 | 40 |
김용석 기자 | 7 | 9 | 8 | 8 | 6 | 38 |
손인덕 기자 | 8 | 9 | 10 | 10 | 9 | 46 |
기종 | 플레이스테이션2 |
장르 | 스타일리쉬 하드 액션 |
가격 | 45,000원 |
매체 | DVD-ROM |
제작/유통 | 캡콤/코코캡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