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딱따구리’를 기억할 것이다. 유니버설영화사의 인기 만화 캐릭터였던 ‘딱따구리 우디(Woody Woodpecker)'는 아동용 TV 채널의 인기를 독차지했었다. 지난 1월7일 (주)이노츠가 국내에 발매한 게임 ’딱따구리 우디‘는 TV 애니메이션 딱따구리를 그대로 게임화한 것으로, 대부분의 아동용 PC 게임들이 2D 그래픽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악당 버즈가 조카들을 납치했다!
게임이 시작되면 악당 버즈가 딱따구리 우디의 집에 침입, 조카 녹헤드와 스프린터를 납치하고 우디에게 “조카들을 구하려면 100만달러를 가져와라”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사라진다. 물론 이를 본 우디는 “사악한 악당에게는 한푼도 줄 수 없다! 녹헤드와 스프린터를 반드시 구출해주겠다”며 버즈가 운영하는 테마파크로 쳐들어가게 된다.
테마파크는 우주선, 해적선, 유령의 집 등 크게 3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스테이지는 약 10여개의 세부 단계로 나뉘어져 있어 게임을 클리어하려면 약 30여개의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각 단계는 우디의 지능과 순발력, 고유의 운동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으면 빠져나갈 수 없게 디자인되어있다.
딱따구리 최고의 무기는 역시 ‘부리’. 각 단계에 등장하는 적 캐릭터들을 물리치는 것은 물론 벽 오르기, 공중 낙하 공격, 문 열기 등 다양한 장면에서 우디는 부리를 이용하게 된다.
▶부드러운 3D 그래픽, 귀여운 캐릭터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은 역시 화려하면서도 부드러운 3D 그래픽. 2D 만화영화를 3D로 제작했음에도 어색하거나 색상의 화사함이 죽지 않았다. 전반적인 채색톤은 밝은 느낌이라 아동용 게임에 적합하다. 배경은 물론 캐릭터에도 적절히 적용되어 캐릭터의 귀여운 느낌을 떨어뜨리지 않고 있다.
캐릭터의 귀여움은 디자인이 아닌 독특하고 앙증맞은 행동에서도 표현된다. 일정 기간 동안 게이머가 게임을 진행하지 않으면, 딱따구리는 잠에 빠져들어 꾸벅꾸벅 졸게 된다. 또, 기분좋은 이벤트가 발생하면 귀여운 춤을 선보인다. 심지어는 함정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도 만화처럼 잠시 멈춰 허둥대다 낙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우디지만, 조카들도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게임을 진행하다 조카들을 한명씩 구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캐릭터를 바꿔가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게임 플레이 방식이 조금 바뀌게 된다. 이를테면 녹헤드는 공중 재주넘기에서 보다 멀리 점프할 수 있고, 스프린터는 공중 재주넘기에서 더 높이 점프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세 캐릭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면 클리어할 수 없게 제작되어있다.
▶아케이드 게임의 재미 극대화
비디오 게임기용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딱따구리 우디에 적응하기 쉬울 것이다. 끊김없는 부드러운 3D 그래픽에서부터 단순한 게임 인터페이스와 순발력을 요하는 플레이 방식에 이르기까지 이 게임은 많은 부분에서 비디오 게임기용 3D 아케이드 게임의 장점들을 채용하고 있다. 2D 아케이드 일색인 국내 아동용 게임 시장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장르 | 아케이드/어드벤처 |
평점 | 4.5 |
장점 | 부드러운 3D 그래픽, 단순한 인터페이스 |
단점 | 후반부 난이도가 다소 높은 편 |
권장사양 | P3-500, 64, 3D |
제작/유통 | 크리요/이노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