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줄 게임 평가이관우 : 꿀릴 것 없는 엄친아! 부럽긴 한데 친해지긴 싫겠지. 그래도 난 친해질래 ★★★☆ 3.5최지웅 : 식탁보다 식탁보가 더 화려했다. 디즈니 캐릭터만 끌렸다. ★★ 2.0이승진 :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게임이 너무 단순! ★★☆ 2.5
16일,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에 입점한 ‘디즈니파티하우스 for kakao’를 접했을 때 첫 느낌이다. 인크레더블스튜디오(대표 박병현)에서 ‘디즈니’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IP(지적재산권)을 들고 나왔고 게임은 ‘4050’세대도 적당히 손쉽게 익히고 즐길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은 캐주얼 장르의 퍼즐게임이다.
이 게임의 규칙은 실로 간단하다. 구피나 미키 등 친근한 캐릭터나 케이크, 쿠키, 주사위, 꽃, 컵 등이 크기 별로 등장하는데 가장 큰 크기부터 작은 순서대로 눌러주면 그에 따라 점수를 얻는다. 실수 없이 연속해서 누르면 콤보 점수가 발동해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중간마다 화살표 모양대로 손을 떼지 않고 쭉 선을 그어주는 게임 방식도 등장하는 데 이는 양념 격이고 주는 크기 순서대로 누르기다.
게임 진행 방식이 이렇게 ‘쉽다’ 보니 캐주얼게이머 층이 특히 폭넓게 포진해 있다고 알려진 카카오톡의 유저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캐주얼게임은 쉽고 단조로워서 ’금방’ 질릴 수 있다는 단점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바로 캐릭터 카드인데. 기본으로 주어지는 카드 외에 6, 8, 10, 16, 20레벨 단위로 캐릭터 카드를 확장할 수 있다. 캐릭터 카드는 곧 ‘보너스점수’를 의미하는데 좋은 카드를 뽑거나 카드 자체를 업그레이드할수록 얻는 보너스 점수는 많아진다.
이는 곧 ‘게임을 계속해서 플레이해야 하는 이유’와 직결된다. 캐릭터 카드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게임머니가 필요한데 결국 좋은 카드(보너스 점수가 높거나 카드레벨이 높은 상태) 를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게임을 플레이 해’ 게임머니를 벌어야 한다.
또한, 카드 구매와 업그레이드에는 모두 ‘무작위’ 요소가 포함돼 있다. 카드 구매 시 보너스 점수가 500점부터 7000점인 카드 가운데 한 장이 뽑히는 방식이며 업그레이드 역시 세 가지 피냐타(미국 내 스페인권 사회에서 아이들이 파티 때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쳐서 넘어뜨리면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 나오는 통) 가운데 하나를 택해 얻는다. 즉, 같은 카드에 업그레이드 단계가 같더라도 몇 점씩으로 업그레이드했느냐에 따라 보너스 점수는 차별화된다.
더 높은 점수 획득(그게 친구와의 경쟁이든 스스로 정한 목표치든)에 대한 열망은 자연스럽게 게임의 몰입을 이끈다. 거기에 무작위 요소는 반복행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게이머의 현금 소비도 발생한다. 유저는 게임머니를 구매할 수 있는 캐시아이템인 사탕을 사거나 배경 요소인 테마 꾸미기를 사탕으로 구매하면 레어 캐릭터 카드를 획득할 수 있어 이른바 ‘캐시 지름신’의 영접을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남들 혹은 본인 스스로 기준치의) 높은 점수 획득에 욕구가 자체가 없다면 카드를 수집할 일도 게임머니를 열심히 벌어야 할 이유도 없다. 더욱이 단순한 게임 진행 방식에 전혀 매력을 못 느낀다면 ‘디즈니’의 화려한 명성은 ‘너뭐니’가 되고 만다.
결국 ‘캐주얼과 미드코어, 카드배틀게임’으로 크게 삼등분 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쉬운 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민 ‘디즈니파티하우스’. 그들의 파티가 새로운 ‘쉬운’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는 신대륙이 될 수 있고 승부욕과 수집욕이 불타는 게이머에게는 훌륭한 결투장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게이머들의 욕구는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 이외 RPG나 육성, 카드배틀 등의 재미를 찾는 이들에게는 그냥 친해지기 싫은 ‘엄친아’로 머물 수도 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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