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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인조이', 내 이름은 왕춘삼 1부, 험난한 꽃거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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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에서는 플레이어가 원하는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며,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어볼 수도 있습니다. 또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하는 소방관과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이 되는 것도 가능하죠. 이외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e스포츠 선수, 대기업 이사, 변호사, 그리고 흥신소 등의 직업도 마련돼 있습니다.
 
인조이에서는 우리의 실제 삶과 비슷하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직업을 가지게 되는데요. 직업, 즉 노동 활동은 결국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만큼 여가를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합니다. 돈을 열심히 벌기 위해서는 놀고 먹는 시간을 그만큼 줄여야 한다는 의미죠.
 
하지만 우리는 꿈꿉니다.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탱자탱자 놀고 먹는 '한량'의 삶을 말이죠. 한량을 꿈꾸는 이로서, 실제 인생에서는 결코 불가능한 한량의 삶(으로 읽고 거지의 삶이라고 쓴다)을 인조이에서 만끽해보기로 했습니다.
 
왕춘삼은 직업을 가지지 않으면 수입이 한정적이기에 몫돈이 들어가는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집을 소유하지 않을 예정이기에 부지만 있는 곳을 시작 지점으로 선택했습니다. 집이 없으니 청소할 필요도 없고 공과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당연히 집이 없으면 부랑민이 되어야 하는 만큼, 그에 걸맞게 조이를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은 필수.
 
 
진정한 자유인의 삶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집은 없지만 잠을 잘 수 있고 목을 축일 수 있는, 그리고 배변 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곳에서 활동하기로 합니다. 잠자리가 될 벤치, 무료로 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대, 그리고 화장실까지 갖춘 공원이 딱입니다. 
 
등받이 없는 벤치가 딱딱해서 잠을 곤히 잘 수는 없지만, 피로를 풀 수준은 됩니다. 그리고 매우 저렴하게 음료와 과자를 사먹을 수 있는 자판기도 배치돼 있으니 가끔 사치를 부려볼 수도 있기에 공원에 터를 잡은 것은 아주 현명했습니다.
 
 
 
 
일을 안해도 되니 세상 마음 편합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넘쳐납니다. 공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만큼 많은 조이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조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직업도 없고 집도 없지만 연애 욕구는 참을 수 없죠. 절대 남자와는 말을 섞지 않습니다. 오로지 여성들과만 담소를 나누면서 관계를 쌓아나갑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부랑 생활을 하다보니 손씻기 외에는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여성들과의 관계 진전에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마음씨 착한 조이에게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여기저기 둘러보던 찰나, 여성 소방관의 집을 찾아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소방관이라면 어려운 이웃의 부탁에 손을 내밀어줄 것만 같았습니다.
 
역시 인조이의 세상은 따뜻했습니다. 여성 소방관은 집으로 들어와도 좋다고 흔쾌히 수락해줬죠. 아아... 얼마만의 목욕인지, 집에 대한 소중함이 몽글몽글 피어오릅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 나온 자유인에게 그녀는 밥도 차려줬죠. 물과 과자만으로 허기를 달래와서 인지, 정말 꿀맛 같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와 왕춘삼을 집 밖으로 불러냈습니다. 바로 그녀의 아들이었죠. 아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를 왜 집에 들이냐고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아들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다시금 거리의 생활을 이어나가게 됐습니다.
 
 
잠시마나 여성 소방관의 집에서 행복했지만 다시금 거리의 생활에 익숙해지기로 합니다. 돈이 되는 것이 있을까 싶어서 거리에 널부러진 종이 박스을 살펴보기도 하고, 쓰레기통도 뒤적여 봅니다. 그러던 와중에 누군가 버리고 간 낚시대를 운좋게 줍게 되고, 물가로 가서 물고기를 잡아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웬걸? 월척이 잡혔네요.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합니다.
 
 
 
 
우연히 마음씨 좋은 노인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같은 노인이라 그런지 말이 잘 통했습니다. 거리 생활을 하면서 쌓은 말빨 덕분에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죠. 그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겠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노인은 젊은 시절 끗발 좀 날렸던건지 고층 빌딩에서 아들과 둘이서 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밥도 주고 잠자리도 제공해줬습니다. 물론 목욕도 했죠. 길거리 생활에서는 불가능했던 포근한 침대가 마련돼 있었기에 곤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당돌한 땅꼬마 녀석이 제가 침대에 누워 잠에 들려는 찰나, 갑자기 방에 들어와서는 머리맡에 있는 스피커를 켜고 음악을 트는게 아니겠습니까. 호의를 베푼 노인의 아들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눈치껏 노인의 집에서 나오기로 합니다.
 
 
뭐 그래도 목욕은 했으니 몸에서 더 이상 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한동안은 사람들이 멀리하지 않을테니 구애 행위나 열심히 하면서 인생을 즐겨볼 수 있겠습니다. 숙련된 말빨로 여심을 녹이고 다녔습니다. 단수가 아닌 복수를 말입니다. 비록 돈도 없고 집도 없지만 대화를 좋아하는 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가능합니다. 
 
작업 능력도 향상되는건지 나중엔 2명의 여성을 동시에 꼬실 수도 있었습니다. 뭐 서로 질투하긴 했지만 어쩌겠어요? 둘 모두 듬뿍 사랑해줄 수 밖에. 지나가던 남성들이 부러워하거나 질투하기는 했지만 어쩌겠어요? 제 말빨이 뛰어난 것을.
 
 
 
 
 
그렇게 돈 없고 집 없는 한 남자의 인생은 꽃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비록 시작은 길거리였지만 매혹적인 냄새와 말빨로 수많은 여성들을 홀리고 다니는 왕춘삼, 드디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지겠습니다. 
 
- Coming Soon -
 
 

이시영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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