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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의 서사와 의향 모두 잡은 T1의 4번째 월즈 우승 헌정 스킨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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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는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 관련하여 지난 '2023시즌 월드 챔피언십(2023 월즈)'의 우승팀인 티원(이하 T1)을 기념하는 스킨을 공개하기 위해 미디어 대상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헀다. 

T1은 한국의 e스포츠 명문구단 'SK텔레콤 티원'을 전신으로 하는 팀으로, 데뷔 이래 팀이 리브랜딩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를 지켜온 '페이커(이상혁 선수)'를 중심으로 하여 2023 월즈 우승을 통해 최초의 월즈 4회 우승 팀이자 최고령 우승자 보유 팀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매 순간마다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나가고 있다.

매 월즈마다 우승팀과 선수를 헌정하는 기념 스킨이 발매되고 있지만 T1은 그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라이엇 게임즈 측에서도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 컨셉 아트와 디자인, 효과 등을 작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게임조선에서는 수석 게임 프로덕트 매니저 스테파니 르엉, 아트 디렉터 멩-양 루, 콘셉트 아트 매니저 김승환, VFX 매니저 신 타오가 제공한 미디어 브리핑 내용을 통해 4번째 T1 헌정 스킨의 제작 과정과 특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트 디렉터 멩-양 루는 이번 헌정 스킨의 디자인 및 색채의 방향성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주요 배색은 고귀함을 상징하는 흰색과 금색을 중심으로 힘의 원천인 홍색과 청색이 적절하게 배합되는 방식이며 오랜만에 월즈를 우승하여 그야말로 왕의 귀환을 알린 T1과 페이커의 고귀함을 표현하는 것이 1차적 목표였음을 밝혔다.

페이커를 제외한 선수들이 리그 내에서도 굉장히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어둡지 않고 엣지 있는 느낌으로 나타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며 티원을 상징하는 붉은색은 원색보다는 선홍색에 가깝게 해달라는 선수단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결과였다.

차례를 넘겨받은 김승환 아트 매니저는 각 선수별 스킨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제우스(최우제 선수)의 경우 스킨을 제작할 챔피언으로 그의 시그니처 픽인 제이스를 골랐는데 무기의 형태 변환을 통해 붉은색과 푸른색을 확인할 수 있으며 둔탁하지만 깔끔한 머큐리 해머/캐논 디자인 그리고 월즈 우승 1회를 증명할 수 있는 장식으로 우측 견갑에 선홍색 별 모양의 장식을 달아두었다고 밝혔다.

특히 제우스는 결승 MVP로 선정되었기에 프레스티지 에디션 스킨이 추가 제작됐는데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노란색과 보라색 위주의 컬러링이 들어가며 제우스와 비슷한 연배의 소환사들이 좋아하는 모던한 느낌의 멋들어지고 깔끔한 외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오너(문현준 선수)는 리 신의 스킨 제작을 요청했다. 주요 디자인 콘셉트는 무도가와 호랑이로 오너가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기 이전까지 태권도 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언급하며 강하게 요청했으며, 아트 팀에서도 이를 적극 받아들여 어깨 장식과 스킬 이펙트에서는 호랑이의 형상이, 가슴에는 호랑이 발톱 모양의 흉터가 나오는 형태로 복장을 디자인했다.

특히 곧게 뻗은 실루엣과 심플한 화이트톤 디자인으로 무도인의 도복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벨트에는 우승 횟수를 상징하는 별 모양의 장식을 달아놓았다.

페이커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티원을 상징하는 밝은 선홍색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느낌의 오리아나 스킨을 제작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리아나를 선정한 이유로는 최근 AI를 활용한 인터넷 문화가 굉장히 넓은 반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인간적인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 인상적이어서 자동인형인 오리아나를 가급적 인간적인 모습으로 표현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는 페이커의 대표적인 별명인 '불사대마왕'에 걸맞게 악마여제 같은 느낌도 표현하고자 하였으나 깔끔하고 미려한 디자인을 요청하였기에 어느정도 양보하여 단순하고 시인성이 좋은 방향으로 변경했으며 월즈 우승 4회를 상징하는 별모양 장식 4개가 달린 왕관으로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구마유시(이민형 선수)는 별 수호자 징크스를 기반으로 하는 귀여움을 강조하며 선수의 반려견인 포메라니안 '둥이' 그리고 시그니쳐 포즈를 반영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킨 디자인은 별 수호자 디자인과 비슷한 아트워크에 차이점을 부각하기 위한 매듭과 우승 횟수를 상징하는 티아라를 머리에 달아 놓았다.

케리아(류민석 선수)는 바드의 스킨을 요청했으며 가장 적극적으로 피드백과 레퍼런스를 전달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는데 신적인 존재인 바드에 오래된 설화인 달토끼의 모습을 입혔으며 이는 뉴진스를 굉장히 좋아하는 케리아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로고 아트와 이펙트 부분에서는 자연 현상인 불꽃과 천둥을 T1 로고와 어레인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부드럽고 따뜻한 불꽃, 강하고 차가운 느낌의 천둥을 동력원으로 써서 상호 보완적인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귀환 애니메이션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특징과 서사를 다양한 형태로 구현했는데 제우스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승리'라는 키워드에 맞게 5번의 큰 패배를 상징하는 마크를, 오너는 T1의 선배 정글러이자 리 신 헌정 스킨(시즌3 SKT T1 리 신)을 처음 받은 뱅기(배성웅 선수)를 기리기 위해 귀환 모션에서 홀로그램으로 해당 스킨과 격돌하는 모습이 추가됐다.


월즈 우승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5번의 큰 패배를 귀환 모션에 담은 제우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오너는 T1의 선배 정글러이자 헌정 스킨으로 먼저 리 신을 골랐던 뱅기에 대한 리스펙트를 보여줬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페이커는 선수 본인의 전체 커리어를 담아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으나 전설의 전당 스킨에서 이미 사용된 콘셉트였기 때문에 2023년 월즈 중에서도 4강과 결승과 관련된 서사를 온전히 담아내고자 했다.

특히 이무기가 천년을 인내하여 용이 모습으로 변화와 승천을 표현하고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의자에 앉는 듯한 모습을 통해 왕좌를 되찾은 왕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승천하는 용과 의자에 앉는 듯한 모습으로 왕의 귀환을 알린 페이커의 오리아나 = 라이엇 게임즈 제공

구마유시는 스킨 디자인 콘셉트에 이어 귀환 모션에서도 반려견 둥이의 모습을 강조했는데 그 깊은 애정이 짧은 귀환 묘션에서도 잘 나타나게끔 신경 쓴 부분이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케리아는 럭스의 스킨을 만들고 싶어했으나 대회 중 럭스를 한 번도 플레이하지 않아 반영되지 못한 아쉬움을 귀환 모션에 담아냈다. 실제로 이번 T1 바드 스킨의 경우 귀환 모션에서 케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럭스 스킨인 전투사관학교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하고 있다.


귀환 모션에서도 필수요소로 등장하는 구마유시의 반려견 '둥이' = 라이엇 게임즈 제공


우승 스킨으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귀환 애니메이션을 통해 출연한 케리아의 애정픽 럭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음향 효과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 제작팀에서는 영웅적이며 영광스러운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으며 바드의 경우 음악과 강한 연관성을 가진만큼 지속 효과로 고대의 종을 획득할 때마다 승천하는 기분이 들 수 있게끔 다소 어둡고 무거운 D마이너 키에서 밝은 메이저F까지 조성이 바뀌도록 하여 폭발적이고 극적인 효과를 내고자 했음을 설명했다.

한편 초기 단계에서는 앞서 설명했듯이 뉴진스의 팬인 케리아의 바람에 따라 작업 초기에는 K-POP을 삽입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거나 라이선스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승자의 영광이라는 요소를 조금 더 강조하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련의 소개 이후 언사들은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이번 헌정 스킨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아래는 질의응답을 통해 확인한 내용 전문이다.

Q. 대부분 우승 헌정 스킨은 해당 팀의 유니폼을 모티브로 하는데 T1의 검은색 유니폼이 아닌 흰색이 메인 컬러인 이유가 무엇인가

멩-양 루 : 선수들에게 원하는 기초 색상을 물어봤다. 그 중에서 흰색과 금색의 의향이 가장 강했기에 이를 베이스 컬러로 삼았다.

Q. 선수들의 최초 의견과 이를 조정해 나간 일련의 과정이 궁금하다.

스테파니 르엉 : 선수들이 요구한 사항과 아이디어는 90% 이상 반영했다. 특히 케리아의 경우 아까도 언급한 럭스의 모습을 귀환 모션 내에 홀로그램으로나마 넣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선수들과는 1월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협업 및 소통을 진행 중이다.

Q. 케리아의 스킨은 우승 스킨 대상이 아닌 다른 챔피언이 등장하는 최초의 사례다. 선수의 강한 요청 사항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스테파니 르엉 : 당연히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었다. 우승 스킨을 만들때 가능한 한도에서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위해 예외적인 사례로 럭스를 보여주게 됐다.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게 왕좌에 앉았기 때문에 직접 출연은 어렵더라도 가시성과 시인성을 위해 홀로그램 형태로나마 나오게 했고 이 방식은 오너의 스킨에서 뱅기의 리 신이 동일하게 쓰였다.

Q. 춤, 웃음, 도발 등의 소셜 모션 중 강조할만한 포인트가 있었는지

스테파니 르엉 : 소셜 모션은 우승 헌정 스킨을 위해 맞춤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 모션과 같다.


아트 디렉터 멩-양 루와 프로덕트 매니저 스테파니 르엉

Q. 홈그라운드 우승 요소를 어떻게 반영했는지

멩-양 루 : 월즈 당시 한국을 방문하여 영감을 얻은 에스테틱하고 고전적인 미를 최대한 담아냈다. 결정된 테마는 신처럼 승천하는 느낌이다.

Q. 구마유시가 이전에 개인방송에서 페이커의 스킨 콘셉트가 난해하다고 언급한 클립이 있다. 제작진은 어떻게 느꼈는가.

스테파니 르엉 : 난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우리 쪽에서 전설의 전당을 비롯하여 선수에게 많은 것을 요청해야 했기 때문에 페이커 선수가 크리에이티브한 자원을 끌어 쓰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직접 목격했고 페이커 선수에게 너무나 고생했다 전해주고 싶다.

Q. 우승 스킨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를 주고 있다. 월즈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가 있었는지

스테파니 르엉 : 우승 스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듣고 구현을 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는데 선수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많은 선수들이 우승의 영광과 스킨 제작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Q. 우승 횟수를 별 모양의 장식으로 각 스킨마다 숨겨 놓은 것 외에도 소개해줄 만할 이스터 에그가 더 있는지 궁금하다.

신 타오 : 바드의 경우 귀환 모션에 럭스가 등장한다고 설명드렸지만 실은 럭스의 모습을 숨겨놓은 요소가 더 있다. 예를 들어 수호자의 성소를 설치하면 거기서도 럭스와 관련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소환사들이 다양한 이스터 에그를 찾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Q. 스킨 제작 과정에서 가장 미적 감각이 좋았던 선수와 난해했던 선수는?

멩-양 루 : 미적 감각이 좋았던 것도 만들기가 난해했던 것도 케리아였다, 우선 레나타와 바드 중 어떤 챔피언을 고를지 결정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 그만큼 케리아는 결정 이후에 열정적으로 제작 회의에 임해줬으며 바드를 정말 멋지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심지어 오너의 세션을 진행하는 과정에도 케리아가 참여를 하는 등 높은 열의를 보여줬다.

Q. 완성된 스킨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선수와 이유는?

스테파니 르엉 : 어려운 질문이다. 다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지만 구마유시는 둥이를 포함시켜달라는 개인적인 요구사항을 들어준 것을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각자 표현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그래도 다들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아 우리 또한 기쁘다.

Q. 우승 스킨에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콘셉트가 많이 담겼는데 선수들과 해당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스테파니 르엉 : 개개인의 고난과 역경 회복의 이야기가 달랐지만 모두가 공유하는 주제였기 때문에 이번 스킨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개별 귀환 모션에 적절하게 반영했으니 잘 봐줬으면 좋겠다.

멩-양 루 : 스킨 제작을 위한 선수진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T1의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페이커를 큰 형이라 부르면서 존중해주는 선수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

Q. 마지막으로 T1 우승 헌정 스킨을 기다리는 소환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스테파니 르엉 : 개개인의 개성과 티원의 유산 그리고 업적을 담기 위해 많은 열정과 노력을 담았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 열정과 노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스킨을 즐겁게 사용해주셨으면 한다.

멩-양 루 : 한국의 많은 소환사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있다. 페이커를 위시한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하고 응원해주고 있는데 앞으로도 T1과 롤을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

김승환 : LCK를 매 경기 놓치지 않고 보는 빅 팬의 입장이라 그 우승 스킨을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최대한 많은 내러티브를 담기 위해 노력했기 떄문에 선수들과 모든 소환사들이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신 타오 : VFX 담당으로서 사용자 분들에게 많은 만족감을 드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콘셉트 아트 매니저 김승환과 VFX 매니저 신 타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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