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빵그레 젤리숲 1-5 클리어
데브시스터즈가 새로운 게임을 선보입니다. 바로 캐주얼 협동 액션 RPG '쿠키런: 모험의 탑'입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러닝 액션이었던 기존 쿠키런 게임들과 다르게 탑뷰 액션 RPG를 택했으며, 시리즈 최초 3D 모델 쿠키를 선보여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2023년 11월 지스타 2023 시연을 통해 처음으로 게임 플레이가 공개됐고, 두 달 뒤인 2024년 1월에는 글로벌 CBT를 진행해 일반 게이머에게도 체험 기회가 제공됐습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6월 26일, 드디어 게임이 정식 출시됩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쿠키런이라는 IP를 활용한 게임인 만큼 기존 쿠키런 게임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쿠키런 시리즈의 영원한 주인공 '용감한 쿠키'가 등장해 마녀의 집 어딘가를 헤매고 있으며, 모험을 진행하면 할수록 다양한 쿠키들과 동료가 되죠.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작품의 무대가 여러 세계로 이루어진 모험의 탑 '팬케이크 타워'라는 점일까요? 마녀의 집에서 열심히 도망치던 용감한 쿠키는 '슈가스타'라는 특별한 친구를 만나게 되고, '오븐'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팬케이크 타워를 구하기 위해 다른 세계로 뛰어듭니다.
이번엔 모험이 가득한 팬케이크 타워를 구하기 위해 달린다!
게임은 쿠키 셋을 한 파티로 구성해 스테이지를 공략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층은 약 10~15개 스테이지로 구성됐으며, 각 스테이지는 전투와 퍼즐을 해결하는 모험 스테이지, 몰려오는 적들을 물리치는 디펜스 스테이지, 강력한 보스를 처치하는 보스 스테이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쿠키런 게임답게 한 줄로 늘어선 금화를 수집하거나 블루베리새가 알려주는 곳으로 향해 보물 상자를 찾아내고, 수집 요소를 모아 추가 보상을 얻는 등 다양한 기믹이 마련됐습니다.
팬케이크 타워의 층은 서로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가령 이번 리뷰에서 체험해본 '빵그레 젤리숲'은 이름 그대로 꽃과 나무가 무성한 숲으로 적들 역시 해바라기 모양의 꽃이 등장하며, 다음 층인 '땅콩바람 황야'는 서부 느낌의 황야, '캔디수정 동굴'은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동굴 등 새로운 배경과 오브젝트, 적들이 등장합니다. '모험'이라는 테마에 맞춰 스테이지의 이미지와 기믹을 구성한 것이죠.
모험을 내세운 액션 RPG인 만큼 직접 조작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전투는 상황에 따라 쿠키를 바꿔가며 일반 공격과 회피, 스킬, 궁극기로 적을 처리하는 방식이며, 이동할 때도 움직이는 발판을 넘어다니고, 때론 화살표가 알려주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가야 숨겨진 보물 상자를 얻는 등 그때그때 판단이 필요한 상황도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의 플랫폼은 모바일이지만, 플레이 경험은 콘솔 게임과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극한의 컨트롤이 필요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게임은 아닙니다. 숨겨진 요소들은 스테이지를 한 번 플레이해보면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정도며, 육성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육성 던전은 특정 아이템으로 소탕 후 보상만 얻을 수 있죠. 물론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초반부인 만큼 컨트롤을 요구하는 구간이 거의 없었던 것도 간과할 수 없지만, 지난 지스타 2023 체험 버전이나 CBT에서 보여준 버전도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죠. 캐릭터 게임에 관심있는 게이머들이 캐릭터를 육성해보고 다른 게이머와 함께 레이드 같은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는 수준, 다른 액션 RPG와 비교하면 캐주얼한 수준에 가깝습니다.
전투 외에도 바람이나 오크통 등 다양한 방해 요소가 등장
모험'이 주제인 만큼 여기저기 숨겨진 요소를 찾으면 추가 보상을 준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개발진들의 의도는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콘솔 게임 같은 경험, 하지만 너무 어렵지 않고 적당히 컨트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라는 개발진의 목표가 말이죠. 모바일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가벼운과 단순함을 다소 희생하는 대신 단순 전투, 보물 탐색, 몬스터 디펜스, 보스전, 레이드 등 액션 RPG하면 떠오를 만한 요소로 콘솔 게임의 느낌을 살렸고, 한편으론 모바일 조작 환경과 진입 장벽을 고려해 각 콘텐츠의 난이도를 캐주얼 게임에 가깝게 조절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보면 '당신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다 준비하긴 해봤습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캐주얼 게임의 대명사 쿠키런. 쿠키런: 모험의 탑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쿠키런 IP의 특징을 계승해 액션 RPG의 요소를 담으면서도 캐주얼한 게임 경험을 담아냈습니다. 2D 쿠키에서 3D 쿠키로, 러닝 액션에서 탑뷰 액션 RPG로 뛰어든 쿠키런: 모험의 탑이 선배 쿠키런들처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봅시다.
쿠키런의 새로운 모험, 캐주얼 게이머들에게 다시 모험을 선사할 수 있을까?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