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의 신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가 아시안 패싱에 이어 역사 왜곡 소재를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정황이 발견되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는 시리즈 중 최초로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전국 시대 말기의 혼란한 일본 관서 지방의 중심에서 영주 '오다 노부나가'와 이에 대립하는 이가 닌자 '후지바야시 나가토'의 대립을 소재로 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 공개 초기에는 플레이어는 영주의 가신으로 활동했다는 설화가 있는 흑인 무사 '야스케' 또는 이가 닌자 두령의 딸이라는 가상의 여성 닌자 '후지바야시 나오에'라는 주인공이 되어 상반된 두 가지의 플레이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으나, 그 중 야스케라는 인물의 당위성과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나온 것이다.
물론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실존 역사에 허구를 상당부분 첨가하는 '대체역사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작품 공개 초기에는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존 설화에 기반한 주인공을 야스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하여 유비소프트의 디렉터 조너선 뒤몽(Jonathan Dumont)이 패미통 인터뷰 중 '흑인 주인공이 외국인의 입장에서 역사에 이입하기 좋다'는 이유로 선정했음을 밝히며 아시안 패싱 논란이 일어났고 이후 게이머들은 적극적으로 '야스케'라는 인물의 정보를 철저히 조사하게 된다.
그 결과, 위키피디아에 자유 연구 항목으로 야스케 관련 논문을 등재한 Tottoritom이라는 이용자가 실은 야스케를 소재로 대체역사소설을 집필한 토마스 록클리(Thomas Lockley)와 동일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된 상태다.
토마스 록클리는 해당 사실이 밝혀진 이후 일체의 SNS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했으며 위키피디아의 야스케 페이지의 기여내역 또한 자유 연구 논문이 아닌 소설책에서 인용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수정된 상태다.
한편, 어쌔신 크리드 : 섀도우즈는 24년 11월 15일 멀티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상기한 내용 외에도 2024 재팬 엑스포에 참가하여 만화/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도검 레플리카를 게임 내 등장하는 야스케의 도검 굿즈로 전시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