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는 4일,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위치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선수 선발 자격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선수 선발 자격 개편안은 선수 권익 향상과 더불어 관리 체계를 구축 보상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지금도 충분히 활성화된 국가대표 육성 종목은 선발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 지표 선정과 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대회 지정 및 확대, 'FC 모바일'과 같은 국제종합경기대회 종목 추가가 확정되거나 가능성이 높은 건에 대하여 전략적 육성을 통해 경기력 및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음을 밝혔다.
물론, 지난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은 출전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트리트 파이터'는 금메달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KeSPA 측에서는 엄연히 국제종합경기대회 종목이 있음에도 국내에선 비활성화된 게임에 대해 신규 선수단 조직 구성 및 훈련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통감했음을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의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대회로는 기존의 'KeSPA CUP'을 활용할 예정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종료 이후인 11월 말부터 12월 초, FC 모바일은 개발 및 퍼블리셔 담당인 넥슨에서 주최하는 행사 'FC 프로 페스티벌' 중 진행된다. 해당 대회에서 우수한 입상실적과 개인기록 등을 정량평가하여 국가대표 선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eSPA는 국가대표 선발 시에는 즉시 활용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후보자들의 지속적인 기량을 확인하여 과학화 훈련을 고안할 수 있으며 경력관리 및 은퇴 후의 전업 행정지원과 관련하여 '경기인 등록제도'를 연계하여 선수진의 권익 보호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한편, 현장에서는 전략사업부의 신혁수 팀장, 이승연 국장, 김철학 사무처장이 간단한 미디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진행한 Q&A 전문은 아래와 같다.
Q. 육성종목 지정과 관련하여 지정과 신규 육성의 지원 정책이 상이한지 여부와 구체적인 지원 내용, 종목 확대와 선수진이 늘어날수록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은 마련되었는지
이승연 국장: 본격적으로 대회를 열어서 선수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팔로우 업을 하는 것이 목표다. 케스파컵이 아니더라도 '스트리트 파이터'나 '도타 2' 종목의 경우 KEG(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등의 대회로 저변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선수단이 확정되고 강화 훈련 종목으로 편입되면 일반적인 스포츠와 같이 대한체육회의 훈련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예산 부분은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은 내년부터 정규 리그의 윈터 시즌이 부활한다. 또한 월드 챔피언십 이후 진행하는 일정 때문에 선수들이 피로를 호소하는 케스파컵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이승연 국장: 최대한 리그와 사전협의를 통해 일정 확정을 짓겠지만,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케스파 컵 자체가 긴 일정의 대회는 아니기 떄문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각 구단 및 대회 주최 측과 긴밀하게 논의를 진행하여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그렇다면 케스파컵을 정량 평가 대회로 이용할 경우 예전과 같이 1군 선수진을 볼 확률이 높은 것인지
신혁수 팀장: 출전 선수진의 로스터는 구단과 선수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 그래서 1군 선수진이 반드시 나온다고 확정 짓기는 어렵다.
Q. 다른 일반 스포츠는 일반인과 아마추어들도 포함하여 예선을 진행하고 있다. 케스파컵의 경우 구단에 소속된 프로 선수만 참여하고 있는데 이 경우 다른 선수들의 국가대표 선발이 막히는 결과가 아닌지
이승연 국장: 국가대표는 팀A부터 팀C까지 다양한 레벨로 구성되어 있다. 2군이나 아마추어 선수에 대해서도 출전 기회는 보장할 예정이며, 아까 언급한 KeG처럼 KeSPA에서 공인된 대회 참가를 통해 지표가 나온다면 이 역시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Q. 나고야 아시안 게임은 개최 측인 일본이 격투게임 강세를 감안하여 종목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육성 종목으로 FC모바일 외에도 다른 격투 게임 종목으로 다변화를 꾀할 생각은 있는지?
김철학 사무처장: 롤과 FC는 예시일 뿐이며 종목 선정 관련에서 다양한 대전격투와 스포츠 장르 게임은 선제적으로 대회를 꾸준히 유치하고 선수 자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Q. 정량 지표와 관련하여 선수들이 지표를 수집한 대회 시점의 폼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숭연 국장: 선발 과정에서는 종목별 소위원회가 조직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정량 지표로 활용된 대회뿐만 아니라 선수의 역량을 주기적으로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예비 엔트리 선발 시 더욱 많고 다양한 자료를 사용할 것이다.
김철학 사무처장: 우리 협회에서는 국가대표를 직접 선발하는 것은 아니고 선발에 사용되는 대회를 유치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역할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Q. 향후 국제 대회에서 중계권은 어떻게 확보하고 분배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김철학 사무처장: 우리는 중계권과 같은 부분의 결정권이 없다. 다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회를 접하는 건 우리도 희망하는 바다. 다행히 IOC의 아시아e스포츠 연맹 이사국이라는 입장이 있다 보니 최대한 다양한 채널로 의견 피력을 해보겠다.
Q. 선수들을 위한 과학화 훈련이나 선수촌은 편성되어 있는가?
김철학 사무처장: 최근 보도자료로 발표한 '예천 e스포츠 국가대표 훈련센터'와 '진천 선수촌'에서 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정되면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