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오프라인 게임쇼 '서머게임페스트(SGF2024)가 6월 7일 로스엔젤레스(LA)에서 개최됐다. SGF2024는 유튜브 시어터에서 전세계로 생중계되는 온라인 섹션과 시티 마켓 소셜 하우스에서 개최되는 오프라인 이벤트가 분리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넷이즈는 SGF2024에 부스를 내고 오는 7월 2일 '원스 휴먼' 시연대를 마련해 방문객을 맞이했다. 원스 휴먼은 '초자연 포스트아포칼립스 오픈월드 서바이벌 MMORPG'라는 긴 장르를 표방하는 게임으로 7월 2일 PC로 선행발매 후 모바일로 플랫폼을 확장할 예정이다. 원스 휴먼은 한국에도 한글화 및 독립 서버를 갖추고 부분 유료화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본 체험은 체험 부스 내에서 진행됐으며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약 40분동안 진행됐다. 현장 여건상 직접 스크린샷을 찍을 수 없어 화면을 카메라로 담을 수밖에 없었다.
먼저 그래픽과 조작감 수준은 꽤 높았다. 주인공 모델링부터 배경에 이르기까지 최신 콘솔 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 시연용 게임은 가능한 가장 높은 그래픽으로 전시된다는걸 감안해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런 그래픽으로 모바일로도 나온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원스 휴먼은 어느날 지구 전역에 뿌려진 외계물질 '스타 더스트'에 의해 멸망한 세계가 배경이다. 스타 더스트는 지구의 극히 일부 생물을 제외하고 모두 감염시켜 변이를 일으켰는데 그 극히 일부의 인간은 스타 더스트의 힘을 받아들여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생존자들이 멸망한 세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혼자, 혹은 동료를 모아 채집, 사냥, 건설,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기본적은 흐름이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콘텐츠가 방대하고 자유도가 높은만큼 개인, 길드 모두 자신들만의 목표를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오픈월드 MMORPG 장르답게 여러 활동을 통해 레벨을 올리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특기 분야를 더 갈고 닦을 수 있다. 스킬 포인트를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채집, 건설, 전투 전문가를 선택해 육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싱글 플레이를 지원하진 않고 길드를 형성해 서로 보완해가며 플레이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부의 활동을 혼자 즐기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효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 더스트에 의해 멸망한 세계에 한 명의 생존자가 된다 = 게임조선 촬영
채집, 건설, 전투 등 오픈월드의 특징을 MMORPG에 담은게 최대 특징 = 게임조선 촬영
플레이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적을 등장하는 '변이된 생명체'들이다. 뜻만 보면 일견 '좀비'로 대표되는 괴물을 생각하기 쉬우나 원스 휴먼에서는 다양한 무기물들과 융합한 생물체들이 나와 괴기함을 더한다. 예를들어 몸은 사람인데 머리가 조명인(쓰러뜨리면 그 조명을 무기로 쓸 수 있는...) 괴물, 배에 전구가 달려있어 강렬한 빛을 뿜어내며 날아다니는 거대 벌레, 버스에 거대한 손이 6개 달려 6족보행을 하는 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직접 보면 꽤나 기괴하고 신기한 6족보행버스 = 게임조선 촬영
시연대 옆에 미니어처를 놨을 정도로 밀고 있는 괴물이기도 하다 = 게임조선 촬영
원스 휴먼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채집, 건설, 펫 등 다양한 부가 활동이다. 멸망으로 어느하나 제 기능을 못하는 세상이다보니 모든 것들을 직접 만들어야 된다. 다양한 재료를 채집하고 이를 이용해 거주지를 건설해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 여기는 휴식 외에도 여러 활동을 도와주는 펫을 생산하거나 전투를 준비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거점에서 생산하는 펫은 다양한 활동을 보조한다. 바닥에 아이템을 자동으로 파밍하거나 직접 채집을 하는 등 보조적인 활동을 돕는 펫도 있고 직접 공격해 전투를 도와주거나 바닥에 엄폐물로 변신해 방어를 도와주는 녀석까지 다양하다. 체험에선 슬라임처럼 생긴 펫을 활용했는데 아무데나 명령만 주면 바닥에 엄폐물로 변신해 사격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녀석이었다.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하는 적과 싸울 때 큰 도움을 받았다.
펫은 종류에 따라 채집, 건설, 요리, 전투 등을 보조한다 = 게임조선 촬영
어디서나 엄폐물을 제공하는 펫 = 게임조선 촬영
원스 휴먼은 시즌제로 운영되며 '하드 리셋' 방식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든 지역이 초기화된다. 한정된 지역과 자원을 가지는 MMORPG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힘을 가진 거대한 길드가 대부분을 독식하는 부작용이 있는데 시즌을 통해 어느정도 견제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리셋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게이머들에겐 개인 섬이 제공되고 이 섬은 리셋없이 상시 유지된다. 게이머들은 공동 지역에서 채집한 재료를 이용해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섬을 꾸미고 친구와 길드원을 초대할 수 있다. 크기도 방대해서 도로를 건설해 바이크 레이싱을 즐기거나 자신만의 거대한 마천루를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 또 소소하게 친구들과 요리를 만들어 먹거나 간단한 미니 게임을 즐기며 친목을 도모할 수도 있다.
모든 유저에게 제공되는 개인 섬, 꽤 방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자유롭게 꾸미고 친구와 길드원을 초대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원스 휴먼의 스태프는 P2W(페이투윈) 비즈니스 모델이 없음을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스킨으로 대표되는 꾸미기 요소만 판매한다는 것. 캐릭터의 성능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는 오롯이 게이머들의 노력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즉 성능을 올리는 아이템과 시간을 단축하는 형태의 과금은 없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꾸미기 요소 등 성능과 무관한 것들만 판매한다 = 게임조선 촬영
40분 남짓의 체험으로 많은 것을 알아내지 못했지만 적어도 게임의 콘셉트와 방향성은 꽤 흥미있었다. 식상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무기물과 융합한 다양한 몬스터들을 보는 재미가 가장 인상깊었고 거대한 맵과 다양한 오브젝트들이 곳곳에 있어 최대 4000명까지 접속 가능한 오픈월드라는 점은 콘솔과는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 플레이 지향 게임이면서도 혼자 즐길거리가 꽤 많았다는 점도 나름 좋았던 점으로 꼽힌다.
원스 휴먼은 7월 2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