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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추천당했어] 게임은 운칠기삼이야! 기도메타는 우주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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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몇 년을 함께 일했어도 좋아하는 게임은 다 제각각입니다. 서로의 취향을 알기에 담당 게임도 취향에 맞춰서 분배되곤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난 별론데 쟤가 가져가네. 개꿀 ㅎㅎ' 이러고만 넘겼죠.

하지만 게임은 함께 할 때 그 재미가 배가 되는 법!

친목 도모란 이름으로 서로의 존중을 취향하고, 나도 모르는 게임의 맛을 찾기 위해 '나만의 갓겜' 추천을 받아 봤습니다. 정작 지목되고 나니 콘텐츠 하나 더 써야 하는 '일'이 되고, 누군가를 '멕이려는' 타이틀이 더 많았지만요.

우선 시작합니다. '추천 당했습니다.'

우리의 삶 곳곳에, 아니 거의 모든 것에는 '확률'이 작용한다.

확률은 우리가 즐기는 게임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확률 요소로는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볼 수 있는 뽑기, '가챠' 시스템과 RPG 장르의 '크리티컬' 타격 판정 등이 있겠다. 이외에도 아이템 드랍, 강화 성공 여부 등도 게임 내 대표적 확률 요소.

그리고 어떤 특정 게임의 경우는 확률에 의해서 공략의 성공 여부가 좌지우지되고, 엔딩을 못보는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위에서 설명한 확률은 대게 캐릭터의 성장과 관련해 큰 영향을 주거니와,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수단이 되지만 이 글을 통해서 소개할 두 게임 타이틀은 그보다 더욱 넓은 개념의 확률이 작용하고 영향을 끼친다. 

"인생은 실전이다 (이하 검열)"라는 명언을 각인시켜주는 두 작품은 바로 로그라이크류의 대명사 '다키스트던전(Darkest Dungeon)'과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엑스컴2(XCOM2)' 되시겠다. 

 

■ 다키스트 던전 (Darkest Dungeon)

- 장르 : 롤플레잉, 로그라이크
- 플랫폼 : PC
- 추천 당한 이 : 이터
- 플레이 당한 후 한줄평 : 분명 재미있는 명작은 분명한데, 그럼에도 머릿 속엔 이 단어가 계속 맴돈다. '기도메타' '운빨똥망겜'

다키스트던전의 경우는 유리멘탈을 가진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일말의 자비도 없는 악마들이 득실대는 던전을 탐험하는 작품이다. 이미 많은 게이머가 플레이해본, 그리고 익히 들어봤을 법한 타이틀. 그런데 사실 악에 대항하고자 모여드는 영웅들도 결코 선하지만은 않다. 살육광이나 악마광, 도박사, 도벽 등 다양한 기벽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처럼 비정상적인 영웅들을 데리고 비정상적인 악마들을 상대해야하니 말 다했다.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 결코 컨트롤로 극복할 수 없는 것도 있어요"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나름 게임 컨트롤에 자신감 충만한 이터 기자에게 다키스트던전을 추천했다. 이터 기자는 게임조선에서 나름 '침착맨'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데, 과연 침착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 이터 기자 : 명작으로 유명한 다키스트 던전에 당첨! 다키스트던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대략 '어렵다', '캐릭터가 한 번 죽으면 끝난다' 정도. 마침 즐겨보지 못한 게임이라 다키스트던전을 추천받고 내심 쾌재를 불렀었다(과거형). 이 쾌재는 20분 뒤 "제발...! 아...."라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튜토리얼을 끝내면 마을에서 랜덤한 스킬과 특성을 가진 영웅 캐릭터를 등용, 파티를 꾸려서 던전을 탐험하고 몬스터와 싸우는 게임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각 영웅 캐릭터는 직업 별로 정해진 범위에서 임의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성격과 특성의 조합으로 구성돼 좋은 영웅 캐릭터를 영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분명 여기까지는 좋았다.

일단 탐험 도중 영웅 캐릭터가 사망하면 묘지행이다. 그 캐릭터와는 영영 이별. 열심히 키워놨더니 저승으로 여행을 떠났나보다. 이 게임을 추천 당했을 때 최고 난이도 '칠흑'으로 플레이하라고 했다. 하지만 '칠흑' 난이도는 '가장 어두움' 난이도를 클리어해야 개방되므로, 아쉽게도(?) '가장 어두움' 난이도로 즐기게 됐다. 튜토리얼 던전을 클리어하고 본격적으로 떠난 첫 원정에서 인간의 탐욕에서 그릇된 선택과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는 듯, 플레이어를 가지고 노는 이 게임의 악랄함에 직면한 것이다.

그렇다. 탐험 클리어 90%를 달성 후 귀환이 뜨면, 그냥 얌전히 집에 가야한다. 욕심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애써 키워놓은 영웅들과 Bye Bye 해버릴 수도 있다.

간신히 첫 원정에서 귀환하고 - 4인의 원정대 중 단 한 명의 영웅만이 살아돌아왔다 - 어쨌든 클리어했다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을 때 지나가던 모 기자가 한 마디 던졌다. "칠흑 난이도에서는 12명이 죽으면 게임 오버에요" 

만약 최고 난이도인 '칠흑'이었다면 첫 원정에서 게임 오버 조건의 1/5을 '낭낭하게' 달성했던 것. 그렇다. 다키스트던전은 바로 그런 게임인 것이다. 빡치는데 재미있다.

이런 게이머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게임 불감증' 시름시름 앓고 있는 사람. 다키스트던전은 어느덧, 과거 욕하던 자동 사냥 모바일 RPG, 분재 게임에 익숙해져 다른 게임을 할 수 없게 된 당신이 잊고 있었던, 게이머 DNA를 되살리는 치료제가 될 것이다.

 

■ 엑스컴2 (Xcom 2)

- 장르 :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 플랫폼 : PC
- 추천 당한 이 : 해칫
- 플레이 당한 후 한줄평 : 무슨 말이 필요할까? '감나빗! (빗나감을 거꾸로 읽은 표현)'

운빨망겜의 대명사, '엑스컴2 (Xcom2)'는 명중률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전략성을 살린건 좋은데, 아무리 전략 잘 짜서 유리하게 운영하면 뭐하는가? 공격을 해도 맞질 않는데... 군대에서 사격 좀 했다하는 예비역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게임이 바로 엑스컴2다.

게임조선에서 매우 이상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해칫' 기자가 엑스컴2를 추천 당했다. 해칫 기자는 평소 "게임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빡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외치며, 다소 반사회적인 기질을 보인다. 그런데, 그런 그가 빡침을 당했다.

- 해칫 기자 : 기본 베이스는 '슈퍼로봇대전'과 같이 적절한 위치에 놓여진 외계인을 상대로 적절한 상성의 병과를 가진 대원을 투입해 적절하게 적을 때려잡고 파괴공작 활동을 벌여 미션을 완수하는 것. 

그런데 20년이나 외계인에 저항해 온 베테랑 대원이라는 것들이 외계인과의 교전 중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너무나도 취약한 유리멘탈이다. 

특하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공포에 질리거나 패닉이 와서 플레이어를 통제를 벗어나기는 기본. 자살특공대마냥 적에게 달려가 사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것은 마치 '다키스트 슈퍼로봇대전'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베테랑 대원의 유리 멘탈이 플레이어에게도 전염되고 있는 것이 분명.

게임의 요소로 적용된 픽션이기는 하나, 인간적으로 지근거리 사격이 한 발도 맞지 않는 것은 빡침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는 운 요소가 지극히 적으며, 오직 컨트롤과 실력만 있다면 모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실력론자'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과연 실력이 운을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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