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또 하나의 매머드급 IP의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이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게임에 대한 사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사전예약 사이트와 공식 카페에 공개된 정보를 미루어볼 때 '테라 클래식'은 PC온라인 시절 원작 초기 감성을 최대한 살리며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취지를 내세웠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뛰어난 캐릭터성과 방대한 오픈 필드, 진일보한 그래픽과 모델링, 이를 통해 그려낸 화려한 액션으로 대작이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았던 테라의 장점을 테라 클래식에서 고스란히 만날 수 있을 것이 기대되는 중.
원작의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으면서도, 또 모바일 이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종족'과 '직업'에서 온다. 테라 클래식은 원작에서처럼 종족과 직업을 따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종족과 직업 자체를 매칭시켜 런칭 버전 기준으로 '휴먼 무사, 케스타닉 검투사, 하이엘프 궁수, 엘린 사제' 이상 4종의 직업을 플레이해볼 수 있을 예정. PC온라인 원작 초기 8종의 직업 중 각 포지션별로 1종씩만 선별됐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직업별로 탱, 딜, 힐 역할이 뚜렷했던 PC온라인과 달리 실제 직업군 역할도 일부 달라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원작의 세계관 20년 전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구성했다는 테라 클래식.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플레이어의 분신이 될, 테라 클래식 캐릭터 정보를 분석해봤다.
휴먼 무사
원작에서 같은 거대 양손무기를 사용하는 광전사가 묵직한 한방을 보여줬다면 경갑에 대검을 사용하는 무사는 회피 기동을 활용해 보다 날랜 움직임으로 정타를 꽂아 넣는 느낌의 딜러였다.
하지만 테라 클래식에서 휴먼 무사는 중갑옷에 대검을 갖춘, 체력과 방어력이 뛰어나 아군을 보호하는 탱커의 느낌으로 소개됐다. 실제 공개된 플레이 영상을 보면 원작 무사의 모습보다 대검을 착용한 광전사, 창기사의 스킬을 혼용해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대검이라는 주무기 설명과 달리 비교적 얄상한 형태의 무기였던 원작과 달리 진짜 거대함이 느껴지는 거검을 착용했다는 점에서 유일의 투핸디드 웨폰을 사용하는 위압감은 오히려 더 잘 살렸다.
케스타닉 검투사
먼저 케스타닉은 엘프, 드워프 등 천편일률적이었던 판타지게임계에 엘린과 더불어 테라만의 대표 고유 종족으로써 각인된 종족이다. 케스타닉 여마법사의 모델링은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을 정도. 또한, 모바일로 이식된 테라 IP 최초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거대한 뿔을 가진 이 매력적인 종족, 케스타닉은 테라 클래식에서 검투사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쉽게도 남캐...) 원작의 검투사는 경갑을 착용하고 회피형 탱커라는 난해한 콘셉트로 런칭 초반 많은 부침이 있었으나 공격형 자세가 생기면서 공격수의 모습을 갖춰간 바 있다. 이번에는 고유 무기, 쌍검을 가지고 화려한 속도형 딜러로 다시 태어났다. 굳이 따지면 '칼날의 결의' 공격 능력을 강화한 형태의 검투사로 보면 될 것으로.
실제 쌍검을 사용하는 암살자형 캐릭터가 많은 인기를 구가하는 만큼 이번에는 확실한 주역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엘프 궁수
속사 및 집중 사격 등으로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보유했던 궁수는 하이엘프 종족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활에 의한 원거리 공격 외 함정 등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능력도 보유했던 것이 특징.
공개된 스펙에서는 마법사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유일의 원거리 공격 클래스로 등장한다.
모바일게임 특성상 원거리 공격수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은 피격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근접 캐릭터들과 다르게 최대한의 딜 로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거리를 핵심으로 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길드 단위 대규모 PvP 콘텐츠가 준비된 테라 클래식에서 메인 공격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엘린 사제
테라하면 엘린. 국내 모바일 게임 역사상 최고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하나로 회자되는 엘린은 사제로 등장한다. 작은 체구에 도끼를 내려찍는 갭모에를 느낄 수는 없겠지만 특유의 캐릭터 감성은 여전하여 엘린을 상징했던 깜찍한 캐릭터 모션과 깡총깡총 뛰었던 엘린 댄스 등이 어떻게 구현됐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가 될 듯.
주무기는 지팡이. 아군을 회복하거나 버프를 걸어주는 서포터로써 활약하는 것은 물론 상대의 행동을 제한하거나 광역 공격 마법도 보유한 마법사로서의 면모도 가져 PvP 와 PvE 양면에서 파티 구성 시 필수 캐릭터가 될 것이 분명.
[박찬빈 기자 eate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