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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국민게임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포트리스’가 2년 6개월 만의 업데이트를 통해 신작 ‘TAAN’의 도전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로써 캐주얼 슈팅대전게임의 지존 자리를 둘러싼 양 게임의 정면승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게임업체 CCR(대표 윤석호)은 6일, 자사 캐주얼 슈팅대전게임 ‘포트리스2 블루’ 내에 신규맵 2종을 연이어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OBT에 돌입한 한게임의 ‘TAAN’을 인식한 것으로, 회사 측 역시 이번 업데이트의 진행 목적으로 같은 이유에서 찾았다.
2년 반만의 신규 맵 업데이트에 관해 CCR 관계자는 “최근 ‘TAAN’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캐주얼 슈팅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아진 추세”라며 “자연스럽게 원조 캐주얼 슈팅 게임인 ‘포트리스2 블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포트리스’는 당시 해당 사이트가 아시아 전체 인터넷 사이트 2위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고, 2000년대 초 1000만 명의 회원과 동시접속자 10만 명 이상이라는 기록을 세운 게임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그 인기가 서서히 식기 시작했고, 현재는 월 평균 접속자 수가 70만 명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동일한 장르의 게임 ‘TAAN’이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그 반사이익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CCR 윤석호 대표는 “2000년대 초반 크게 전성기를 누렸던 캐주얼 슈팅 대전 게임 시장에도 신작들이 등장하는 등 조금씩 새 물결이 일고 있다”며 “예전 인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한달 평균 70~90만 명의 게이머가 ‘포트리스2 블루’를 꾸준히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단 CCR은 오는 8일 ‘포트리스2 블루’ 내에 ‘팩토리얼 드림’ 맵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조망 형태를 띄고 있는 이 맵은 바람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 맵에서는 세심한 힘 조절과 위치 선정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설정됐다.
이 외에도 CCR측은 오는 11월경 또 따른 신규맵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추가된 ‘드레이크 타운’ 맵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3개의 신규맵을 한 달 간격을 두고 추가한 것이다. ‘드레이크 타운’ 맵은 초급자를 위한 것으로 전반적인 평지에서의 대전으로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것이 특징.
한게임 측 역시 포트리스의 모방작이라는 외부의 시각을 불식시키려고 기존 ‘포트리스’와 차별적인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일단 한게임 측이 찾은 해법은 신규 유저 확보를 통한 세대교체다.
한게임 측은 최근 ‘동방신기’ 스페셜 캐릭터를 게임 속에 공개하고, 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개시했다. 사실상 ‘포트리스’를 즐겨본 적 있는 유저의 흡수를 배제하고, 슈팅게임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 저연령 유저층을 타깃으로 삼은 것. 이러한 한게임의 전략은 기존 작과의 비교를 통한 평가보다도 슈팅대전 게임이 가진 순수재미만을 통해 승부하겠다는 속내로 볼 수 있다.
해당 게임업계 관계자는 “‘TAAN’이 슈팅대전게임 장르를 홀로 이어가는 것보다 기존작 ‘포트리스’와의 비교 경쟁을 통해 이슈를 만들어가며 시장규모를 넓히는 것이 고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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