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와 '아틀러스'가 선보이는 신작 RPG '메타포 : 리판타지오'가 9월 25일과 26일, 각각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와 스팀에 게임 본편 도입부 전체를 수록한 '무료 체험판'을 공개했다.
스토리를 음미하여 즐긴다고 했을 때 5시간 가뿐하게 넘는 분량. 공개된 도입부에서는 '메타포 : 리판타지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세계관과 장대한 서사의 시작을 담은 모험의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엘다족' 출신의 주인공과 요정 '갈리카'가 임무를 조명한 초반 이야기는 '유크로니아 연합 왕국'과 다양한 종족 간의 정세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특히, 수십 분 분량의 애니메이션과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잘 이해시켜주는 성우들의 연기로 지루할 틈이 없을 지경.
초반부 이야기 흐름에 따라 '스트롤', '그라이어스'를 차례로 만나고, '휠켄베르크' 합류까지를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을 시작으로 일행이 하나, 둘 '아키타이프'를 각성하는 장면, 신비한 후원자 '모어'와의 만남 등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힘, 차원을 넘나드는 설정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비로소 이야기의 큰 줄기가 완성된다.
특히, 주인공 일행이 왕도에 도착한 이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왕의 마법' 씬은 '메타포 : 리판타지오' 세계가 갖는 기괴함과 독특함, 그리고 주제의식까지 모두 아우르는 명장면 중 하나.
주인공 일행이 겪는 자잘자잘한 사건들 속에서도 앞으로 있을 큰 사건을 상기시켜주는 방식은, 어쩌면 이 이야기의 커다란 결말, 즉, 도착점을 미리 제시하면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대의와 명분, 목적이 있는 여행.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순수 플레이어의 선택이 된다.
국왕 선거라는 화두가 던져진 이후, '주인공'은 비로소 왕이 되기 위한 각오를 다진다.
언뜻 소심하기까지 했던, 가장 천대 받는 종족 '엘다족' 주인공의 성장과 각성. 하나, 둘, 주인공의 의지에 감화되어 주변에 모이는 사람들과 이들이 각자의 내면을 이겨내고 다부지게 변해가는 과정. 일행이 함께 여정을 떠나며 만들어가는 영웅 서사시를 직접 플레이하면서도 또 따로 한 발자국 떨어져 지켜보는 듯한 미묘한 연출이 백미다.
특히, 필드나 던전에서 직접적인 액션을 즐길 수 있는 필드 배틀, '패스트'와 커맨드 배틀로 전환하여 싸우게 되는 '스쿼드'를 통해 완전히 색다른 전략의 턴제 전투를 양방향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 쉬운 적은 더 빠르고, 손쉽게 처리가 가능하고, 까다로운 적은 전략적으로 격파할 수 있어 이야기 흐름의 템포를 영리하게 조절한다.
주인공의 능력으로 '아키타이프'를 각성하는 것은 물론 특정 '아키타이프'를 이수시키고 각기 다른 조합을 짤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아키타이프'의 각성은 '불안'과 '두려움'에서 발로되고, 이러한 '게임 시스템'이 '관계'라는 배경 설정을 통해 이끌어낸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또한, 중간중간 일반적인 플레이로는 클리어가 힘든 '히든 보스'가 등장해 이를 클리어함으로써 특수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도전 요소를 넣은 것도 정통 JRPG의 맥을 짚어주는 것 중 하나다.
게임의 도입부, 체험판이라고 하면 온연한 재미를 느끼기에 다소 허무한 부분에서 끊기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평가는 뒤로 미루고 조금 더 관대한 눈으로 기다림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메타포 : 리판타지오'는 달랐다.
끝날 듯 안 끝나고 계속되는 체험판의 분량에는 이유가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만들고, 그렇게 비로소 본편을 기약하는 시점에서 안달하게 만드는 것. 천상 이야기꾼들의 환상 서사는 그렇게 기대감을 키웠다.
'메타포 : 리판타지오'는 '진여신전생'과 '페르소나' 등 유니크한 콘셉트의 JRPG 명가, 아틀러스의 아틀라스 브랜드 35주년 기념 신작으로 페르소나 3를 비롯한 페르소나 시리즈를 흥행으로 이끈 하시노 카츠라, 소에지마 시게노리, 메구로 쇼지가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선거 마법과 왕위 쟁탈전이라는 독특한 판타지 세계관과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매력적인 아트워크로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본 타이틀은 PS 5, PS 4, 엑스박스 시리즈, 스팀을 통해 2024년 10월 11일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