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보드게임 오프라인 행사 '2024 보드게임콘'이 지난 주말 양일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보드게임콘은 사전등록 또는 현장등록 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행사로 국내 보드게임 업체 대부분이 참여해 보드게임 체험 및 판매, 대회 등을 진행한다. 이전까지는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협회사 위주로 진행됐으나 작년 보드게임콘부터 협회사 이외 게임사도 참여하면서 더욱 많은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특히나, 이번 행사에서는 소규모 인디 보드게임 개발사도 자체 부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온라인에서는 정보를 알 수 없었던 다양한 보드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이 됐다. 당일 더욱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좋은 코엑스에서 열린 덕분에 많은 인파가 몰려 대기줄이 길어지기도 했다.
오프라인 행사의 묘미는 신작 출시와 더불어 한정 프로모 등에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업체마다 다양한 신작을 내 품절 러시가 일어났다. 일부 게임은 선착순으로 프로모를 지급해 오전 중에 프로모가 바닥이 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보드피아의 '가이아 프로젝트'였다. 새로운 패키지로 돌아온 가이아 프로젝트가 확장과 함께 공개되면서 가장 많은 대기열이 들어섰다. 토일 하루 500명 한정으로 아크릴 선마커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가이아 프로젝트 팬들의 폭발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보드엠의 '파러웨이' 역시 빠르게 품절됐다. 비교적 가벼운 게임임에도 깊이감 있는 게임성, 그리고 목재 미플 프로모 등이 더해져 오후에 방문한 관람객은 구매도 하지 못한채 발만 동동 구르기도 했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다양한 신작 뿐만 아니라 데굴데굴 스튜디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보드게임 인플루언서 가이오트와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체험존을 운영해 발길을 붙잡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업체의 체험존이 발디딜 틈 없이 꽉찼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행복한바오밥과 아스모디코리아는 물론, MTS게임즈와 플레이트, 보드홀릭, 데블다이스 등 다양한 업체의 게임 체험과 판매가 이뤄졌다.
소규모 업체들 역시 부스를 운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수의 머더 미스터리를 선보인 언더독 게임즈나 다양한 보드게임 컴포넌트와 함께 보드게임을 판매한 서월게임즈 부스에도 마니악한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보드게임 오프라인 행사에서 보기 드문 '코스프레'도 볼 수 있었다. 데블다이스는 동명의 비디오게임을 원작으로 한 '데드바이데이라이트' 보드게임을 선보이며 두 살인마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원작에서 최고의 성능을 가진 살인마로 손꼽히는 '너스'와 4명이 하나의 살인마를 구성하고 있는 '군단' 코스프레로 지나가는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드바이데이라이트를 비롯해 원작 IP를 활용한 게임도 다수 볼 수 있었다.
젬블로 컴퍼니는 동명의 모바일 게임을 원작으로 한 '무한의 계단'과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선보였다. 무한의 계단은 현장에서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었으며,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와디즈를 통해 펀딩 중인 상품으로 현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아스모디코리아는 인기 인디게임 '아이작의 번제'를 소재로 한 '아이작의 번제: 네 개의 영혼' 얼리버드 판매와 동시에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브레이버스 시연존을 운영했으며, 보드라이브는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웹툰을 소재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 보드게임 체험존을 운영하기도 했다.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더운 날씨임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보드게임 오프라인 행사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