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보드게임 행사 '보드게임 페스타 2024'가 지난 6, 7일 양일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매쎄에서 개최했다. 이번 보드게임 패스타는 그동안 서울 코엑스나 세텍에서 열렸던 이전 페스타와 여러 부분에 있어서 차별화된 운영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상반기에 진행한 페스타는 가정의 달을 기념해 5월 중에 코엑스 또는 세텍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페스타는 이례적으로 4월 첫째 주에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매쎄'에서 진행해 사전예약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한, 그동안 여러 관으로 나눠 진행했던 행사와 달리 단독 공간에서 모든 국내 보드게임 업체가 함께 전시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열렸다. 덕분에 관을 옮겨 다니며 관람을 할 필요가 없어져 쾌적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코리아보드게임을 필두로 행복한바오밥, 아스모디코리아, 만두게임즈, 보드엠, 젬블로, 플레이트(게임올로지), 보드피아, MTS게임즈, 놀이속의 세상, 하비게임몰, 조엔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했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전시장의 약 절반 정도를 부스로 운영했다. 커피러시의 확장을 메인으로 다양한 신작을 선보였으며, 그래비트랙스를 중앙에 배치해 현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행사에서는 패밀리 게임 위주로 전시 및 판매를 진행했다. 

아스모디코리아와 만두게임즈는 신작 '점박이'와 '클러스터'가 대박을 치며 흥행을 이어나갔다. 이외에도 페이퍼사파리나 나나와 같은 스테디셀러 보드게임의 경우 전용 슬리브를 판매해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스모디코리아는 추가로 다수의 전략 보드게임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항목에 따라서 60% 이상 할인하기도 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추가적인 상품 뽑기를 제공하기도 재미를 더했다.

행복한바오밥은 크니지아의 신작 피츠를 선보였다. 테트리스의 느낌을 보드게임으로 구현해 체험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다수의 패밀리 게임을 선보이고, 기습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페스타에서는 패밀리 게임 위주로 체험 및 전시가 이뤄진 가운데 난이도 높은 게임을 전시해 마니아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MTS게임즈는 현재 보드엠을 통해 펀딩 중인 던전크롤링 게임 '블러드본'을 , 보드피아 역시 올해 출시 예정인 책박스 시리즈 '황혼의 투쟁'과 '패스오브글로리'의 샘플을 전시해 펀딩 및 선주문을 독려했다.

게임올로지는 경제 보드게임 더리치앤더굿과 자체 미니 브랜드 '플레이트' 시리즈 게임을 다수 진열했다. 미니 사이즈의 보드게임으로 재탄생한 게임올로지의 플레이트 브랜드는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관람객에게도 쉬운 난이도와 귀여운 외관, 가벼운 휴대성 등으로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좀비사이드와 마운틴 고트, 다이스 스론을 선보인 보드엠과 더 루프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 보드홀릭, 배틀그라운드 보드게임을 선보인 젬블로 등 업체별로 각양각색의 보드게임을 선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드게임 대회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장에서는 사전 신청을 한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양한 보드게임 대회가 열려 서로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시간대 별로 다양한 보드게임 이벤트가 열리면서 단순 보드게임 체험 및 구매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한국보드게임협회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바깥으로 벚꽃 구경을 하러 나가는 분들이 많아 조금 걱정을 했는데, 경기 남부권에서 진행한 만큼 새로운 관람객층이 현장을 찾아주신 것 같다"라며 "서울에서 진행했을 때와 큰 차이없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보드게임 업체 관계자 역시 "일정 상 4월에는 신작을 많이 내놓기 어려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경기 남부권에서 새로운 관람객 분들이 다수 찾아주셨다"라며 "신작 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작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실제로 판매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