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모바일 캐릭터 수집형 게임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한국 서비스 6주년을 기념해 AGF 2023에 기념 부스를 운영하는 한편 이종혁 사업부장과 미디어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페그오 6주년 행사를 AGF에서 하는 이유는?
이종혁: 한국 서브컬처의 오프라인을 주도하는 행사가 AGF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왔을 때 페그오 코스프레를 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런 분들이 함께할 장소를 마련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했다. 엔데믹이기도 하고 다른 서브컬처 행사도 하고 있는데 대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페그오가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고 생각해 AGF에 참가했다.
Q. 현장에서 마스터와 만난 소감은? 6주년 소감은?
이종혁: 항상 마스터분들의 동향을 확인하고 있다. 적어도 못하고 있진 않고 어느 정도 만족을 시켜드리는 것 같다고 느끼면서 주의하며 운영하고 있다. 페그오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도 똑같은 직장인인데 저에게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시고 고맙다고 하시고 선물도 챙겨주셔서 영광이고 감사드린다.
서브컬처 게임으로서 다른 게임보다 이르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트 팬이 공고했기 때문에 오래 서비스 하면서도 많이 이탈하지 않고 꾸준히 플레이해주고 계신다. 팬덤의 충성은 다른 작품보다 남다르다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 10주년까지 충분히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 월희 콜라보가 내년에 예상되고 있다. 월희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는데 이와 관련해서 준비 중인 부분은?
이종혁: 페이트의 퍼블리싱 권리만 가지고 있어 파생작에 대한 것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페이트만 좋아하시거나 월희만 좋아하시는 분들보단 타입문 전체를 좋아하고 계시고, 이미 알고 계시고 기대해주시는 부분에 감사드린다. 해당 시기가 도래하면 맞춰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Q. 뮤지컬뿐만 아니라 낭독회도 했는데 이런 부분은 돈이 될까?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런 행사가 가능한 원동력은?
이종혁: 캐릭터의 성능이나 게임의 기능적인 콘텐츠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IP전체에서 주는 감동과 캐릭터 교감을 중요시 하신다고 생각한다. 사업부장을 맡고 있지만 해야 된다고 PM분들께 오더하지 않고, PM분들이 마스터분들이 좋아하시니 마스터분들의 위해 해야 된다고 말씀해주신다. 적어도 저희 사업부 내에서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없고 당연히 해야하는 부분이며, 여력이 되면 당연히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Q. 어둠의 코얀스카야를 기념 픽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이종혁: 일본판 주년이 7월에 있어 저희는 여름 캠페인이라는 명목으로 제공해 드렸다. 막상 한국 주년인 11월에 제공해 드릴 것이 없었다. 그래서 작년부터 적어도 주년엔 서프라이즈를 보여드리자고 생각해 센지 무라마사를 픽업했다. 작년에는 처음이라 조심스러워서 실루엣만 공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번엔 제대로 서프라이즈하고 싶었고, 방송에서 놀라움을 드리는 것이 부러웠는데 그 기념으로 어둠의 코얀스카야를 가져왔다. 다만 일정은 계속 안배를 하다보니 7주년도 같은 방식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그 시기에 상황에 따라 어떤 픽업을 선택할지 생각할 것이다.
Q. AGF 부스를 보니 역사를 알 수 있는 부분이나 섀도 보더가 인상깊었다. 테마가 궁금하다.
이종혁: 올해 6월 설문조사를 했다. 가장 인상깊다고 하신 부분이 2부 6장이었다. 일본 디렉터분도 워낙 만족하셨고, 이에 6주년을 기념해 2부 6장을 테마로 선정했다. 2016년 서비스부터 퉁구스카까지 연대기로 작성해 처음부터 하신 분들이나 저 같이 중간부터 시작한 게이머까지 역사를 알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섀도 보더는 워낙 상징적이고, 뽀대나는 조형으로 임팩트를 드리고 싶어서 섀도 보더를 제작해서 설치했다.
Q. 1주년 때 모형과 비교해서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종혁: 중간부터 업무를 맡아서 1주년에 대한 기억이 없다. 직접 대조해 알려드리기 어렵다.
Q. 공식 카페에 연재되던 만화가 끝나 아쉽다. 새로운 콘텐츠는 없는가?
이종혁: 1순위는 운영의 안정화다. 본격적으로 올해부터 선행 빌드를 땡겨오고 있다. 편의성 업데이트를 제공하면서 2중고가 되고 있는데 일단 운영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방송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운영과 소통이 한국 운영의 기조다. 이를 진행하면서 AGF를 준비하고, 아직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이 있다면 오늘처럼 마스터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고 싶다.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뵐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Q. 업데이트 템포도 빠르고 운영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식 프렌차이즈도 원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가능성은?
이종혁: 개인적으로 고민은 하고 있다. 이런 콜라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에 항상 죄송하다. 회사 차원에서 가능성을 논할순 없지만, 간과하진 않고 있다. 고민과 검토는 계속 하고 있다.
Q. 많은 소통을 하고 계신데 소통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이종혁: 상투적이고 진부적일 수 있지만 진정성이 1순위, 2순위는 빈도라고 생각한다. 매월 운영자 노트를 공지를 통해 게시하면서 피드백을 하고 있다. 다만 운영자 노트는 서면이라서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부분도 필요하고 공식 방송도 직접 출연하고 있고, 외부의 인플루언서분들만 기용해서 운영하지 않고 적어도 공식 방송에선 운영진이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트럭 총대를 방송 진행자로 섭외한 부분이 놀랍다. 이런 방식으로 얻은 것은?
이종혁: 성과라는 식으로 정량화하긴 어렵다. 패널분께서 페이트나 타입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섭외에 한치 망설임도 없었다. 이런 부분이 진정성이라고 생각하며, 마스터분들도 잘 받아들여주시는 것 같다. 공식 소통의 루트도 있고, 모니터링도 하지만 패널분하고 직접 이야기하면서 마스터분들이 느끼는 부분을 다른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Q. 선행 빌드를 앞당기면 휴식 시간이 짧아지고, 다 따라잡은 후에 부족한 콘텐츠 문제가 있다. 어떻게 준비 중인가?
이종혁: 일본 현지에서 코로나로 인해 업데이트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피로도 부분에선 콘텐츠가 있어 게임을 하시는 것이 마스터분들께 더 낫다고 생각한다. 롱텀 단위로 메인 시나리오를 업데이트하고 숏텀으로 이벤트를 하는데 그 간격이 길어지면 지루할 수 있다. 게임에 대한 애정이 떨어지는 것을 경계했고, 일정을 앞당겼다. 올해 잘한 판단이라고 생각하며, DAU도 실제로 늘어났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장기적으로 고갈되는 시점이 올 수 있는데 다행히 올해부터 여러 업데이트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어서 후행 문제는 없을 것 같다.
Q. 발렌타인 이벤트를 성탄절에 하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당기고 있는가?
이종혁: 선행 빌드를 보면서 마스터분들이 피로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서 당기고 있다. 3개월 정도 당겼지만, 내년엔 그정도가 되진 않을 것 같다. 하반기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상반기는 복각이 있어 올해 정도는 아닐 것이다. 상반기를 운영하면서 하반기 어떻게 할지 정할 것 같다.
Q. 카노우 디렉터와 성우 두 사람을 초청했다. 섭외 이유가 궁금하다. 두 명만 섭외한 이유는?
이종혁: 많은 후보를 추렸다. 가능한 많은 분을 모시고 싶었다. 먼저 성우분들의 스케쥴 문제가 있었다. 스테이지 시간이 45분이라서 마지막에 급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디렉터분은 꼭 모시려고 했고, 성우분들은 스케쥴이 가능한 분들 중 페이트와 관련된 분을 모시고자 했다. 당연히 카와스미 님은 꼭 모시려고 했고, 오오쿠보 님은 선행 빌드 방송에서 주역 중 한 분인데 한국에 꼭 오고 싶어하셨다. 자진해서 오겠다고 하셨고 그렇게 인선이 선정됐다.
Q. 최애 서번트는?
이종혁: 시황제다. 초반부터 하신 분들은 이해 못하시지만, 제가 2020년 프로젝트를 처음 했을 때 마침 시황제 픽업이었고, 뉴비에게 룰러는 든든한 서번트였다. 전체적인 서번트풀이 약해 시황제한테 의존했고 인연 레벨을 키우고자 어떻게든 후열에 데려가고 있다.
Q. 신소장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원하는 다른 별명이 있는가?
이종혁: 소장이라는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어 공식 석상에 서고 운영을 대표해서 나왔을 뿐인데 다른 운영분들의 공을 제가 가져가는 것 같아 송구하다. 그만큼 무게를 느끼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외 다른 호칭을 원하진 않는다.
Q. 신소장 코스프레 할 생각은?
이종혁: 공식이다 보니 조금 조심스러웠다. 쉽지 않다.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이종혁: 많은 말이 필요 없다. 6주년과 AGF라는 큰 행사, 레드 스테이지라는 무대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마스터분들이 게임을 지켜주신 덕분이다. "다 마스터 당신 덕분입니다". 6주년 이후 7주년, 8주년에도 잘 운영할테니 잘 부탁드린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