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16일, 지스타 2023에서 한 해의 성과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장현국 대표이사는 "작년 지스타때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여러 가지 많은 힘든 일이 있었던 지난 1년간 묵묵히 해야할 일을 했고 준비한 것들을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원했던 바를 다 달성했다고 말하긴 힘드나, 감히 올 한 해 최고의 신작이라 할 수 있는 나이트 크로우의 선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생태계'를 구축한 한 해였다.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을 2024년 1분기에 출시해야 하기에, 판타스틱 4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출시를 앞둔 신작이 있기에 이번에도 메인 스폰서를 어김없이 맡았다. 의무감도 들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연이나 시너지 효과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Q. 전날 유인촌 장관님이 부스를 방문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
A. 한국 게임 산업에 지스타의 의미에 대해 공감했다. 매년 지스타에 참가사가 늘어나고 양적, 질적 양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개막식에서도 대통령님이 영상으로 게임 산업을 격려해 주고 유저들에게 더 나은 게임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약속하신 모습은 되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나이트 크로우가 대상을 노리고 블록체인 기능이 없는 채로 출시했다는 소리가 있는데?
A. 당연히 상이 걸린 자리인 만큼 높은 상을 받지 못하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이트 크로우가 잘 만든 게임이 아니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내년 3월 블록체인이 결합된 글로벌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번 더 재도약하려 한다.
확률형 아이템과 블록체인 게임은 별개의 영역, 블록체인 게임은 유저가 시간과 돈을 들여 게임에서 얻은 자산이 게임사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유저 개인이 소유하는 게임이다. 이 핵심 가치가 가장 큰 차이다.
Q.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자동사냥에 최적화된 전형적인 K-모바일 MMORPG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A. 시장은 다양한 게임이 있어야 되고 다양한 게임들이 있을 때 다양한 유저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게임을 선택해서 게임을 하며 그게 산업 전체 생태계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이걸로 취향을 공략하지 못하는 유저에게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시도하고, 개발하고, 풍성한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Q.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미르의 세계관이 살짝 확장되어 가는 느낌이다. 추후 미르 트릴로지에 추가될 게임에도 영향을 줄까?
A. 우연히도 '미르'는 용을 의미하는 우리 고유말, '이미르'는 북유럽 신화에서 강력한 존재를 일컫는 말. 단어 철자는 겹치지만 이 둘이 세계관이 겹치는 것은 아니다. 미르의 후속작은 이미르와는 별개로 따로 준비하고 있다.
Q.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데 근거가 궁금하다.
A. 그간 위메이드의 게임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대표적으로 미르4는 한국, 중국 정도에서 먹힐 IP라 생각했는데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위메이드만의 토크노믹스가 신작이 나올 때마다 점점 더 발전해 나가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북유럽 신화 기반의 IP, 무협 비중이 큰 미르보단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더 보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18일 기장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의 경우 위믹스가 가미된 스포츠 대회이기에 의미가 크다 생각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A. 리그 전체와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후원을 결정한 것이다. 사실 많은 걱정을 했다. 기존에 위믹스 생태계에 함께했던 이용자가 아닌 골프에만 관심이 있었던 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어려워하지는 않을지 고민했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을 결합한 첫 시도로서 큰 의미가 있었다.
Q. 지난 4년 중 총 3번의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다. 향후에도 계속 맡을 계획이 있는가?
A. 게임산업발전에 있어 지스타가 담당하는 역할이 줄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이에 계속 메인 스폰서를 적극적으로 맡고 있다. 특히 2020년도에는 메인 스폰서를 맡지 않았다면 온라인으로도 개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방침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예정이다.
Q.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 된 게임은 많은데, 실제로 출시된 게임이 그리 많이 않아 보인다.
A. 낙관적인 타임 테이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속도 자체는 더 붙은 상황이다. 계약이 체결된 게임을 실제로 플레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다듬어야 해 언제 출시된다 확정할 순 없겠지만 분명한 건 진척도가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Q. 다른 게임사들은 탈 MMORPG를 시도하는 거 같은데 위메이드는 또다시 MMORPG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A. 당장 지금 먹고 살자고 큰 성공 가능성을 없애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지금 상태로 출시할 수도 있겠지만 더 성장할 수 있는 게임을 서둘러 내서 망치고 싶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연간 단위로 위메이드를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Q. 최근 위메이드가 투자한 개발사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A.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투자해두고 간섭하는거보단, 내 일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더 잘하는 분들이니 친구 같은 장기투자를 추구한다.
Q. 판타스틱4 베이스볼의 경우 기존에 토크노믹스를 결합한다고 발표된 작품이다. 글로벌 버전에는 재도입될 가능성이 있을까?
A. 토크노믹스를 결합하기 위해선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나라에서 허락해야 하는 문제, 또 하나는 실제 야구 선수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는 문제다. 아직 스포츠계에선 토크노믹스에 대한 경계심이 걷히지 않았기에 출시 버전에선 도입하지 않으려 한다.
Q. 위믹스 팀의 자체개발역량이 어느정도로 성장했다 보는가?
A. 아직 블록체인쪽은 투자 성공 사례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엄동설한 속에서도 다들 잘 살아남고 있다. 봄이 오면 화려한 성공 사례로 등장하리라고 믿고 있다.
자체개발역량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면 지난 기간 동안 블록체인을 제대로 투자하는 회사,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회사는 위메이드밖에 없다고 자부한다. 이 성장 속도를 계속해서 유지하는게 경영자로서의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Q. 액토즈 소프트와의 갈등은 마침표를 찍었으나, 한국게임학회와의 갈등은 진행 중이다.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A. '블록체인은 허황이다'라는 충분히 근거로 활용할 현실적인 지표가 있고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로비를 했다'는 비난은 회사의 신념을 뒤흔드는 거짓 비난이다. 양심의 자유문제를 넘어서 사업의 신뢰를 무시하는 발언이다.
자본주의 상장회사로서 공적인 기관을 비난하려면 적어도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하고 거짓 비난으로 인한 피해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