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최고의 국내 게임을 선정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2023'이 11월 15일 개최된다.
올 한해는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유수의 게임 작품이 대상 후보에 오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대통령상의 영예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선정 시, 그래픽과 사운드, 스토리, 콘텐츠 등의 작품성과 게임 콘셉트 및 장르적 독창성 등의 창작성, 그리고 이용자 수 및 매출 등의 대중성이라는 세 가지 요건을 중심으로 심사하게 되는데, 해당 요건에 가장 딱 들어맞는 대상 후보작은 역시 시프트업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승리의 여신: 니케'라 할 수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 슈터의 요소를 담아내면서 차별화를 꾀한 작품으로, 기존 캐릭터 수집형 게임과 달리 이용자의 컨트롤을 요하는 하이드&슛 방식의 TPS, 서브컬처 풍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담긴 시나리오, 그리고 플레이에 대한 피로도를 낮춘 방치 요소까지 준비하면서 기획적인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이 수집한 캐릭터로 5인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는 가운데, 스킬 단계 시스템을 활용해 캐릭터 조합을 고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캐릭터는 각기 다른 무기와 스킬, 전투 스타일을 가지고 있음에 따라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다양한 수를 고려하는 등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기본 틀을 잘 활용했다.
게임 플레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 전투 및 자동 스킬 사용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높은 난이도의 스테이지에서는 이용자의 컨트롤을 요구하면서 공략하는 즐거움을 만끽해볼 수 있다. 특히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엄폐, 적의 강력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저지 패턴,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코어 공격 등 다양한 공략 요소를 녹여내 전투를 짜임새있게 구성했다.
전투 외에도 필드 내 숨겨진 아이템을 수집하는 요소와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니케와 채팅을 즐기는 가상 메신저 '블라블라', 그리고 캐릭터와 교감할 수 있는 '상담'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성과 관련해 자동 전투 기능 뿐만 아니라, 가장 레벨이 높은 5명의 캐릭터를 기준으로 레벨 보정을 받을 수 있는 싱크로 시스템과 방치 보상 등으로 게임 플레이에 대한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김형태 사단 특유의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캐릭터 디자인으로, 여타 게임 작품이 흉내낼 수 없는 고유한 매력까지 더했다. 따라서 이용자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플레이하면서 짜릿한 손맛을 경험해보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갖춘 니케를 조합하면서 전략적인 전투를 펼쳐볼 수 있다.
시나리오적인 측면에서도 등장 인물 간의 케미를 강조하면서 높은 몰입도를 제공하며, 지루할 틈이 없는 긴박한 스토리 전개로 게임의 볼륨을 높였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진중한 이야기가 펼쳐짐과 동시에 등장 인물 저마다의 매력이 묻어나는 상황이 등장하면서 유쾌함까지 느껴볼 수 있다.
Live 2D 기술을 활용한 캐릭터 디자인은 승리의 여신: 니케의 비주얼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시프트업은 2D 스켈레탈 애니메이션 툴인 '스파인(Spine)'과 2.5D 페이퍼 폴딩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으며, 마치 고퀄리티 캐릭터 일러스트가 3D로 구현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승리의 여신: 니케는 전반적인 게임 기획과 서브컬처풍의 몰입도 높은 스토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 비주얼에 이르기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전투 자체도 충분한 재미를 제공하기에 지난 1년 간 전 세계 많은 이용자로부터 사랑받아오고 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승리의 여신: 니케가 글로벌 이용자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유저 친화적 운영이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주기적으로 유형석 PD의 메세지를 담은 개발자 노트를 공개하면서 소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해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용자의 니즈를 반영해 개발 방향성을 수립해가고 있다. 이용자 의견이 반영된 대표적인 예시로는 가로 모드 지원을 들 수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모바일 기기에서 세로 화면 플레이만 가능했으나,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모바일 플랫폼 버전의 가로 모드 지원 및 PC 버전 출시 등을 진행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정식 출시 일주일 만에 국내 구글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 것에 이어 국내 애플 매출도 최정상에 오르면서 양대 마켓을 휩쓸었다. 해외 이용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본과 대만에서 애플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가도를 이어갔다.
곧 정식 서비스 1주년을 맞이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대형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매출 순위 역주행을 보여주는 가운데, 지난 9월 진행된 '니어: 오토마타'와의 대규모 콜라보레이션은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일본 애플 매출 1위를 탈환하기까지 했다.
서브컬처 장르 게임의 영향력이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내면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게임 시장을 섭렵한 국산 서브컬쳐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즉, 승리의 여신: 니케는 비주류에 속하는 서브컬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MMORPG 장르가 최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해당 장르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저력을 보여줬다.
전 세계에 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저력을 보여준 '승리의 여신: 니케'는 작품성과 창작성, 대중성까지 모두 갖춘 작품으로 2023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