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최단기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해 화제가 된 엔픽셀이 오픈월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제목 그대로 시간 개념을 도입한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광활한 오픈월드 세상을 구현한 PC·콘솔 MMORPG다. 당초 모바일 플랫폼 출시도 고려했지만, 더 높은 완성도를 위해 출시 플랫폼을 PC와 콘솔로 한정하면서 정통 MMORPG에 목마른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23년 9월 기준 첫 공식 트레일러는 조회수 237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는 조회수 326만을 기록 중이다.

게임은 미지의 세계 '세테라'를 배경으로 특수 조직 '이드리긴'의 일원들이 12명의 신들에게 대항해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뒤틀린 시간의 혼돈 속에서 시간과 공간, 모순된 시간선으로 인한 위험과 혼란이 가득찬 세계에서 게이머는 검사, 궁수, 마법사, 성기사, 광전사, 암살자 6개의 직업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핵심 시스템은 시간을 다루는 아티팩트 '크로노텍터'다. 크로노텍터는 시공간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으로 시간을 멈추거나 되감고, 다른 시간선을 탐험하는 등 세테라라는 세계를 모험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사용된다. 공개된 트레일러에선 적들의 움직임을 멈추고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등 직접 시간을 다루는 모습이 등장해 전투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험의 길을 막아서는 매력적인 적들도 빼놓을 수 없다. '수호자들(The Guardians)'들은 위대한 자들(The Great Ones)의 지휘 아래 세테라를 지키는 존재다. 위대한 자들이 세테라를 지키기 위해 다른 세계에서 불른 존재들로 각자의 세계가 공허에 의해 파괴되었다. '공허(The Void)'는 생명의 존재를 거부하는 이계의 침략자로 모든 세계의 완전한 파괴를 위해 움직인다. 이들은 헤아릴 수 없는 힘을 휘두르는 불멸의 존재로 세테라가 이들의 존재를 거부해 힘이 제한되었지만, 그 힘과 숫자는 계속 커지고 있다.

'세계 이주자(World Mover)'들은 공허의 파괴에서 살아남아 세테라로 이주한 자들이다. 수많은 도전과 강력한 적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행운을 축복받았으며, 생존과 번영을 위해 협력하고, 또 경쟁하고 있다. 그들 중에선 갈등과 무질서로 축출되어 '버림받은 자들(The Outcasts)'가 된 무리가 되어 다른 이들을 위협하는가 하면 공허의 오염에 굴복한 '망가진 자(The Broken)'가 되어 자아를 잃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공격하기도 한다. 게이머는 이들의 위협 속에서 세테라를 지키고, 세상의 희망으로 떠오르게 된다.

세테라의 세계는 뛰어난 비주얼과 사실적인 물리 엔진으로 유명한 엔리얼 엔진 5로 구현되어 영화를 방불케하는 그래픽으로 게이머를 사로잡는다. 바람에 일렁이는 너른 갈대밭, 신비로움이 감싸고 있는 고요한 숲,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을까지 때로는 광활하고 때로는 웅장하게 세테라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완성도를 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포기한 만큼 PC와 콘솔이 가진 하드웨어를 십분 활용한 비주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줄 음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엔픽셀은 첫 작품인 그랑사가의 음악 감독으로 파이널 판타지 15 및 킹덤 하츠의 OST를 담당한 시모무라 요코와 협업해 화제가 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수 태연과 협업하는 한편 인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OST를 부른 일본의 록밴드 ‘RADWIMPS’ 등 국내외 유명 뮤지션과 협업하기도 했다. 이에 보답하듯 크로노 오디세이 공식 트레일러에는 갓 오브 워와 레지던트 이블 등 유명 게임 음악을 만든 작곡가 크리스 벨라스코의 음악이 사용되어 화제가 되었다.

뛰어난 비주얼과 독특한 설정으로주목받고 있는 크로노 오디세이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될 예정이며, 엔픽셀 배봉건 공동 대표는 크로노 오디세이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 SNS를 통해 출시 시점을 2024년로 언급한 바 있다.

장대한 서사시와 함께하는 모험, 동료들과 함께 거대한 적을 상대하는 전투, 광활한 세계를 활보하는 여행의 재미를 맛보고 싶은 정통 MMORPG 팬이라면 크로노 오디세이의 동향에 주목해보자.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