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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문섭 원장, "내년엔 웹툰 페스티벌과 동시 개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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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 마지막 일정을 남겨둔 가운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문섭 원장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은 2015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강당에서 시작된 행사는 이제 벡스코로 옮겨 역대 최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디 게임 축제로 발전했다.

이에 정문섭 원장은 미디어와 함께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을 개최한 소감과 앞으로 부산이 게임 도시로서 가져야한 비전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소감을 듣고 싶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강당에서 시작된 행사가 이제 벡스코로 왔다. 소감과 성장 과정을 듣고 싶다.

정문섭: 인디 게임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 부산에서 처음으로 현지 게임 개발자를 위한 행사를 기획해 진행을 하게 되었다. 동구에서 시작했지만 조금씩 확대되고 알려지면서 영화의 전당을 거쳐 벡스코까지 왔다. 벡스코가 인디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도 하시는데 단순히 장소 때문에 벡스코에 온 것은 아니다. 인디는 게임도 있지만, 음악부터 여러 가지가 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복합해서 사이즈를 키워야 하고, 또 그들과 같이 협업해 게임도 제작할 수 있고 정보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이 벡스코라고 생각했다.

Q. 다른 지역의 콘텐츠 산업을 키우는 진흥원들과 비교해서 부산은 영화든 게임이든 잘 육성되는 것 같다. 부산이 이런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정문섭: IT 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마찬가지지만 저희 직원들은 항상 개발자들이나 기업들과 스킨십을 많이 한다. 그들이 원하는 가려운 부분을 부산시나 지자체나 정부 쪽에 충분히 건의해서 그 의견을 받아들여져서 그들이 원하는 쪽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저희들은 지원 사업도 여러 가지 하고 있는데 그게 매년 똑같이 나가지 않는다. 그때그때 니즈에 맞게끔 저희들이 바꾸고 있고 거기에 맞게끔 지원을 하고 있다. 그게 다른 지자체와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부산은 제2의 도시다. 수도 분담을 우리가 선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래서 항상 이런 사업들을 진행할 때 저희들이 선두에 서서 시범 사업들을 많이 하고 있다. 웹툰 센터도 저희가 제일 먼저 생겼고, 처음에 30명이던 작가가 지금은 200명이 넘어가고 부산에 8개 대학에 웹툰 학과가 생겼다. 이런 부분은 다른 지자체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e스포츠도 학과를 만들거나 사업을 하는 등 움직이고 있다. 샌드박스와 협업으로 인재 양성도 하는 등 차별화를 만들었다. 계속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서 확장시키고 하는 것들을 저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행사에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지, 행사 외에 인디 게임 쪽으로 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정문섭: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들은 운영이나 예산으로 간섭할 마음은 전혀 없다. 지금까진 조직위에 예산을 위탁해 운영했다면 올해는 부산시 처음으로 예산을 확보해 저희를 거치지 않고 조직위에 바로 위탁했다. 저희들은 이처럼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간접적인 네트워킹이라든지 정보 공유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지원을 더 강화해 나가고, 괜찮은 개인 기업들을 추천하고 발굴해 내고 마케팅하는 역할들을 하고 있다. 행사를 더 성장시켜서 개발자들한테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게끔 약간 이원화 시켰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인디는 산업보다 정신이다. 벡스코에 제일 많이 쓰이는 말은 상업 전시인데 인디 게임 상업이라는 표현이 어색해 보인다. 상업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참가자들도 원하는 바인데 인디 정신이 추구하는 독립성과 상업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춰나갈지 궁금하다.

정문섭: 벡스코가 꼭 산업의 공간이라고는 할 순 없다. 다양한 행사들이 여기서 열리고, 전문적으로 열 수 있는 곳이 여기밖에 없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인디 정신을 버리고 상업으로 간다는 얘기가 아니다. 경제효과는 얼마나 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아직 저희들은 그것까지 분석할 생각은 없다. 인디 정신이나 인디 개발자들이 더 성장하고 부산이 IP가 넘치는 도시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거지 상업에 대한 관심은 아직은 없어 상업 쪽에 부실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상업을 연계하기 위해서 인디 정신이나 처음에 시작했던 것을 버리는 것은 아니며, 이걸 더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로 봐주시면 좋겠다.

Q. 인디게임 발전을 위해서 진흥원 차원에서 앞으로 어떤 노력과 변화 시도하고 있는지 계획이 궁금하다.

정문섭: 지자체를 보면 대기업 협치  목표가 많고 공약도 많고 그렇게 추진하려고 하는데 잘되지 않는다. 저희들은 그것보다는 생태계를 만들고 스타트업이 계속 성장해서 대기업까지 갈 수 있도록 그런 토대를 만드는 게 우선적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에 투자 펀드가 네 개 있는데 개발자들한테 투자 환경에서 조성해 주고, 또 개발자들이 홍보나 네트워킹이 약하니 컨설팅을 더 강화해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 조금씩 채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보강하고 완충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2년 동안 인프라가 무료다.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게임 센터에 돈 하나도 받지 않고 관리비도 받지 않고 2년 동안 24시간 개발할 수 있다. 정보산업진흥원과 개발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게끔 만드는 역할을 저희들이 한다고 보시면 된다. 대기업을 유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지역 개발자가 부산에 와서 잘 성장하게 만들고자 한다.

게임융복합스페이스가 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건물이 게임 메카 역할이나 인프라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부산이 인디 게임 메카가 되고 e스포츠 도시라는 말이 걸맞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 인프라와 생태계까지 준비를 하고 있다. 

Q. 확장 말씀을 하셨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정문섭: 제가 본부장 시절에 워크샵 게임 개발자와 웹툰 작가가 같이 워크숍을 했다. 그렇게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그 이후로 웹툰 작가의 스토리로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로가 잘 모르는 사이인데 그 기회로 알게 되고 서로 정보 공유하고 이렇게 문의도 하게 되면서 인기가 시들었던 웹툰이 다시 게임으로 부활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웹툰 페스티벌을 따로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내년에 같이 하고, 게임 관련 크리에이터와 한번 같이 하고, 이렇게 창작자들과 창작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고 네트워크로 뭔가 또 새로운 걸 만들어낼 수 있는 그 계기를 저희가 제공할 수 있도록 그렇게 확장을 해나가려고 한다.

웹툰 페스티벌과 동시 개최하는 것으로 기획하고 있지만, 벡스코 스페이스가 확보될지 모르겠다. 각 페스티벌은 예산을 통합해 진행할 수 없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일정에 연다면 웹툰 작가들도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게임도 웹툰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다른 지자체나 서울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해보려고 한다.

Q. 매년 매출이 나 성과에 대한 순위를 매기곤 한다. 부산 글로벌 센터의 운영 주체로서 어떤 목표치가 있을까?

정문섭: 저희들이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지스타를 시작하기 전에 부산에 게임 기업이 불과 24개였다. 지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고 개인 기업 수나 매출, 종사자 수는 대기업 빼고 다른 지자체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산이 우리나라 스마트 도시 1위다. 서울이 아니고 부산이 1위다. 세계에서도 18위다. 그만큼 환경이 잘 되어 있다. 원희룡 장관이 2029년 12월까지는 가덕신공항을 완공하고, 지하차도까지 다 만들고, 제2센텀도 만들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 집중 쏠림이 부산으로 분산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30 엑스포도 중요하지만 그거 못지않게 또 다른 부산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산을 스마트한 도시 콘텐츠와 문화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시장님께서도 그쪽으로 관심이 많으시고 저희들도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e스포츠 성지라는 말은 박영준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광안리 10만 대첩 때문이다. 그때 행사를 유치해 진행했던 담당 국회의원이라서 이걸 버릴 수 없고 앞으로 키워가야 되고 거기에 관심이 많다고 하신다.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CEO를 모시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더 탄력을 받아서 앞으로 게임 콘텐츠, 스마트 시티가 되는 그런 부산을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려고 한다. 

Q. 내년으로 10회가 된다. 새로운 사업이나 준비하는 부분이 있을까?

정문섭: 아직 행사 중이라서 10회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좀 너무 이른 것 같다. 벡스코에서 계속하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융합으로 조금 더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다. 웹툰으로 게임을 만들지만, 게임으로 뭔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양성을 보여줘야 개발자가 더 열심히 하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Q. 이번 행사엔 글로벌 게임사들이 많이 몰려서 또 인상적이었는데 그 부분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좀 궁금하다.

김상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게임 산업 담당하고 있는 김상민이라고 한다. 담당자로 대신 답변을 드리면 행사 브랜딩을 올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고, 어워즈라는 개념을 도입을 하면서 해외에 있으신 분들이 관심과 호응을 보낸 점을 포착했다. 브랜딩을 위해 타이페이 게임쇼처럼 유사한 행사를 참여하며 저희 행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참여해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개발자분들께서도 자체적으로 국내에 있는 개발자분들도 해외 개발자분들과 소통하시면서 계속 소식을 알려주시면서 이런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Q. 정부나 부산에서 더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는 발언을 하셨다. 직무 차원에서 조금 더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정문섭: 항상 배고픈 것이 예산이다. 저희가 예산을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렉트로 넘기고 있고, 조직위에서 부산시나 시의회에 직접 할 수 없으니까 저희들이 지금 다 하고 있다. 지방비하고 수품 받아서 지금 추진하고 있지만, 그런데 국비까지 확보해 그냥 부산에서 하는 그냥 행사가 아니라 지스타처럼 전국에 있는 개발자들이 모두, 물론 지금도 그렇게 되고는 있지만 더 확장할 수 있도록 문체부에서도 관심 가질 수 있도록 건의도 하고 있다. 예산도 추가적으로 좀 더 확보할 수 있는 방안들이 만들어야 개발자들한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도 계속 고민하겠다.

Q. 인디 게임 중에 평단과 흥행 양쪽을 다 잡은 해외 게임들이 있다. 그런 개발자들에게 개발 노하우를 이런 자리에서 들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정문섭: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개발자들이 원하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면 예산이 든다면 진행하도록 하겠다.

Q.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에 대해서 한마디 부탁한다.

정문섭: 이렇게 관심 가지고 자리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표현은 부족하지만 마음은 정말 뜨겁고 진심이라는 걸 알아주시길 바란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산이 되고 싶다. 게임 도시 부산이 행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IP가 넘쳐나고 개발자들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개발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라며, 해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흥행작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부산)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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