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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인디노트] 뼛속까지 레트로 감성 담아낸 인디 어드벤처 게임 '카인드 (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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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혹은 복고풍은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 (위키백과 참조)"으로, 한때는 하나의 트렌드가 돼 대유행을 일으켰으며, 현재는 트렌드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난 레트로 열풍은 게임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수많은 게임이 레트로를 지향하면서 픽셀, 즉 도트 그래픽으로 게임을 디자인하는가 하면,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IP를 활용해 리메이크 및 리마스터하거나 모바일 플랫폼에 맞도록 재구현하는 등, 게이머의 추억을 자극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게임 타이틀이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게끔 만드는 도트 그래픽에, 현시대에 맞는 게임 내 콘텐츠를 결합시키면서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도트 그래픽의 활용은 많은 인디 게임 개발사가 주목하는 소재였으며 실제로 꾸준하게 도트 그래픽의 게임 타이틀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마치 현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고퀄리티의 3D 그래픽을 구현할 수 없는 소규모 인디 게임 개발사에게는 도트 그래픽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요소이기 때문.

4인의 개발자로 구성된 인디 게임 개발팀 '안티 엘리어싱'은 도트 그래픽을 활용한 작품 '카인드 (KIN:D)'를 제작중에 있는데,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바 있는 '방구석 인디 게임쇼 2020 (BIGS 2020)'에 출품해 게이머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리고 현재 '스마일게이트'의 자체 게임 런처인 '스토브(STOVE)'에서 다운로드받아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완성작이 출시된 후에도 스토브를 통해 해당 게임을 즐겨볼 수 있을 예정.


STOVE 인디게임 커뮤니티에서 '카인드'를 만나볼 수 있다 = STOVE 페이지 갈무리

해당 작품은 도트 그래픽을 통해서 게이머의 옛 추억을 소환할 뿐만 아니라, 게임 내 요소 또한 복고풍으로 디자인하면서 기존의 레트로를 지향하는 게임 타이틀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 즉, 단순히 도트 그래픽으로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복고풍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게임 내의 배경과 콘텐츠, 조작법 등 다양한 요소에 게이머의 게임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게끔 준비했다.

카인드는 단순히 게임 내 등장하는 몬스터 혹은 적과 싸우면서 성장해나가는 방식의 작품이 아니라, 매우 평범한 10살 소년의 모험을 떠나면서 다양한 동료와 교류하는, 감성형 어드벤처 게임에 가깝다. 데모 버전을 통해 공개된 게임의 진행 방식도 미로와 같은 맵 설계와 퍼즐, 그리고 러닝, 잠입 등의 요소로 이뤄져 있다.

특히 동료와 함께 퍼즐을 푸는 등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2인 이상의 동료와 그룹을 맺거나 혹은 따로 떨어져서 각자에게 주어진 능력을 십분발휘해 색다른 형태의 퍼즐을 즐길 수 있다.

예를들어, 데모 버전에서는 주인공 소년 '강인두'와 아인종 동료 '바라빈'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하나의 캐릭터로는 풀 수 없는 다양한 퍼즐 형태가 존재하며, 평소에는 함께 그룹지어 조작하다가 특정 퍼즐에서는 분리해서 따로 컨트롤하게 된다. 또, 높은 곳에 위치한 통로로 진입하거나 물건을 입수할 때에는 바라빈이 강인두의 머리 위로 올라가는 등의 협력 플레이도 필요하다.

앞서 언급하기로, 카인드는 도트 그래픽을 활용해 비주얼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게임 내 다양한 요소에 게이머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는데, 게임의 배경이 되는 가상 세계는 마치 우리나라의 90년대 모습을 담아냈기 때문.

배경음과 효과음 등에서부터 FM사운드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으며, 게임의 배경에서도 90년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데모 버전에서는 잃어버린 공을 찾기 위해 공장에 몰래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지금은 30대 혹은 40대가 된 게이머가 어린 시절 공놀이를 하다가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황이다. 물론 공장이 아니라, 다른 집 마당이였을 수도 있겠지만.

또, 게이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스크린샷을 확인해보면 청기와집에 '마루상회'라 적혀있고 그 가게 앞의 평상에 할머니들이 앉아 있는 모습도 어린 시절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였다. 이처럼 게임 전반에 걸쳐 복고풍 느낌을 한껏 살려, 게이머에게 친숙하지만 이제는 추억이 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또 누군가에게는 어디선가 보고 들어봤을 법한 신선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인드에서 찾을 수 있는 매력포인트는 추억뿐만이 아니다. 바로 '재치'다. 단순히 데모 버전만을 플레이해볼 수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카인드의 개발팀인 안티 앨리어싱의 센스가 속속 묻어난다.

우선 개발팀의 이름인 '안티 앨리어싱(Anti-Aliasing)'은 그래픽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데, 일명 '계단 현상 방지 기술'이다. 즉, 개발팀의 이름을 통해서 도트 그래픽을 매끄럽게 구현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으미, 혹은 자신이 있다는 의미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듯 하다. 또, 이번 게임 작품 카인드의 영문 이름인 'KIN:D'을 세로로 세워서 읽을 경우, '즐'이라는 단어에 웃음 이모티콘인 ':D'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카인드라는 작품을 통해 '즐거움'과 '웃음'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발팀에 의하면, 카인드는 게임 속 등장하는 아인종 인물을 일컫는 단어라고 하는데, 이들은 인간과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 살아가기도 하지만 적대적인 관계를 가진 경우도 있다고 한다. 즉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이다.

카인드의 데모 버전 안에서는 재미있는 발상을 찾을 수 있는데, '강인두'와 '바라빈'이 잃어버린 공의 형태다. 일반적으로 공놀이를 하다가 공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 잃어버린 공에 대해 축구공 내지 야구공, 테니스공, 더 나아가 농구공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카인드에서는 엉뚱하게도 이들이 잃어버린 공은 다름아닌 '볼링공'이다.

게다가 공포스러운, 그리고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기 위해 창문에 갑작스레 정체불명의 얼굴이 등장한다. 준비된 데모 버전을 모두 플레이했을 때에는 "데모 버전이라 밖은 안 만들었으니 못 나간다"라는 식의 대사를 들을 수있다.

이러한 재치 요소로 인해서 벌써부터 '안티 앨리어싱' 인디 개발팀의 '카인드'라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기존 레트로풍 게임이 전해주지 못한 추억 요소를 게임 내 속속 녹여내 얼른 만나보고 싶게끔 만들고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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