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작이 출시되고 오픈 첫 주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게이머들에게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시기. 한번 제대로 해볼까 싶어 주말 귀한 여가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고자 하는 게이머들의 냉정한 평가가 떨어지는 시기. 여기에 스토어 각종 집계 순위 어느 곳까지 올라서느냐에 따라 흥행 성적이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게임사가 애달픈 심정으로 보내게 되는 오픈 첫 주. '신작의 계단' 코너를 통해 지난 한주 간 출시된 주요 신작들의 첫 주말 성적을 알아본다.
주요 출시작 요약
피파 모바일 (넥슨, 06/10 : 104 → 104 → 15 → 12 → 10 → 10위)
궁3D (위시인터랙티브, 06/10 : 182 → 121 → 98위)
삼국지 제후전 (조이맥스, 06/10 : 272위)
축구 게임 전통의 강자, 피파가 모바일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10일 출시된 '피파 모바일'이 단숨에 15위로 치고 올라가더니 10위에 안착하며 경쟁작을 모두 물리치며 그 파워를 입증했다. 피파 시리즈가 가진 든든한 라이선스와 모바일 기기로 직접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만나 또 하나의 공룡 타이틀이 상위권 수문장으로 포진한 셈이 됐다.
신작 출시가 다소 적었던 한 주였으나 성적은 모두 알짜, 위시인터랙티브의 여성향 궁중 RPG '궁3D'가 98위로 꾸준한 상승 폭을 보이고 있고, 비록 늦었으나 조이맥스의 '삼국지 제후전'도 272위로 차트 진입에 성공,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예견된 성공? 피파 모바일
(넥슨, 06/10 : 104 → 104 → 15 → 12 → 10 → 10위)
국내 시장, 특히, 축구 게임 장르에서 피파가 갖는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피파 모바일의 선전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피파가 가진 브랜드와 모바일 플랫폼의 접근성. 여기에 가장 우려했던 조작감까지 잡아냈다. 피파 모바일만의 캐주얼한 콘텐츠를 준비한 것도, 시뮬레이션 모드로 쉽고 간편함을 내세운 것도 통했다.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되는 선수 카드 및 육성 시스템 역시 결과적으로는 피파 모바일을 꾸준히 잡고 플레이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104위 진입으로 단숨에 15위에 올랐고 10위를 거머쥐었다. 결과적으로 넥슨은 카트라이더와 피파 모바일이라는 비RPG 장르를 가지고 10위 문턱을 넘은 기염을 토했다.
- 플레이 영상
◆ 차 떼고, 포 떼고 봐도 잘 만든 스토리 RPG, 궁3D
(위시인터랙티브, 06/10 : 182 → 121 → 98위)
'궁'이라는 키워드와 '여성향'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진입 장벽이 있지만 사실 궁3D는 그 자체로도 잘 만든 스토리 중심 MMORPG에 속한다. 단순히 클릭만 반복하며 자극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야한 일러스트만 챙기는 그런 질 낮은 게임은 아니란 얘기.
은근한 로맨스를 그려내는 스토리텔링과 인물 묘사에 치중한 3D 그래픽 표현은 시각적으로 상당 부분을 만족시켜주는 편. 여성향 게임으로 홍보했지만 알고 보면 단순 양산형 MMORPG를 벗어나 여성도, 남성도 모두 홀릴 만한 요소가 몇 있다.
182위로 진입하여 121위, 98위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
- 플레이 영상
차트 미진입 타이틀
'삼국지 제후전' 조이맥스, 6월 10일 출시. 삼국지+전략 SLG라는 다소 뻔한 조합이지만 보는 맛과 듣는 맛을 더했다. 비주얼적인 면은 잘 구현됐지만 게임 시스템은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의 기본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단점. 게임 자체의 경쟁력을 떠나 최근 5월, 6월 사이 유독 삼국지 전략 SLG가 워낙 많이 출시되기도 했고, 그중에서도 비주얼에 집중한 타이틀이 몇 있어 시장의 피로도가 높다는 것이 의외의 험지로 작용했다. 16일 기준 구글 매출 성적은 272위
◆ 그때 그 신작
지난 회차에 짚어봤던 신작 게임 현황(06/01~06/07 출시작)을 간단히 들여다본다.
폴아웃쉘터온라인 21위
아르메블랑쉐 282위
픽셀나이트 132위
칠국지 160위
라스트쉐도우3:신세계 164위
스타가디언M 272위
히로익택틱스 순위 밖
최근 상위권에서는 보기 힘든 장르였던 '폴아웃쉘터 온라인'의 수성이 돋보이는 한주였다. 꾸준히 20위권대를 유지하는 중.
그 외 출시작은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데스티니 차일드의 일러스트 도용 논란이 있던 '픽셀 나이트'만이 고고하게 상승 중. 첫 주 성적에 비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해당 논란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겠다. 밉겠지만 게임 자체는 할만하다는 것도 대체의 평.
전체적인 하락세 중에서 썸에이지의 미소녀 RPG '아르메블랑쉐'가 가장 큰 폭으로 꺾이며 집계 순위에서 이탈했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 신작의계단 코너는 [게임조선 편집국]과 게임쿠폰 앱 [게임쿠폰 일일퀘스트] 쪽을 통해 출시 정보가 파악된 타이틀 중 구글플레이스토어 차트에 진입한 타이틀만을 소개합니다. 출시되었으나 언급되지 않은 타이틀이 있다면 제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