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를 만들고 운영하는 '네오플'에서는 수많은 직원들이 평화로운 아라드 생활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보통은 인게임 그래픽과 연출을 담당하는 노가다의 끝판왕 '도트팀'과 인력을 갈아넣어 매번 역대급 BGM을 갱신하고 있는 '사운드팀'이 가장 유명하지만 이번에 만나본 사람들은 플레이어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며 그 목소리를 상부에 전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분들은 바로 던전앤파이터의 커뮤니티 팀인데요. 던파조선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던전앤파이터 커뮤니티 팀은 과연 평소에 무슨 업무를 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를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사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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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와 던전앤파이터 커뮤니티 팀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 던전앤파이터 공식 페이스북, 던파캐스트, 라이브톡톡과 웹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던파 공식페북지기인 세리아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은 PD이사도라, 정신나간림림 캐릭터도 제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 던파TV, 라이브톡톡, 던송합니다 방송 세팅 및 채팅창 관리, 던파게시판, 던파가이드 등을 담당하고 있는 지능비약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던파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때에는 각각 '세리아재','지능비약', '림림'과 같이 따로 할당받은 닉네임이 있는데요. 이러한 닉네임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 운영할 채널이나 담당 역할에 맞는 캐릭터를 각자가 고민하고 고르는 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처음에는 평범하게 활동하다가 캐릭터가 서서히 잡히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전자에 해당하는 림림의 경우 이벤트나 콘텐츠를 예고하는 역할이긴 하지만 인게임에서 등장할 때처럼 정신이 나간 캐릭터라는 콘셉트를 지키기 위해 예고를 하더라도 유저들이 이게 맞는지 헷갈리도록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후자에 해당하는 세리아재는 초기 페이스북 관리자 대표 캐릭터인 세리아 모습으로 정상적인(?) SNS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군번이 공개되면서 아재 이미지가 추가로 붙어 세리아재가 됐습니다.
던파 유저들 사이에서는 공공재와 같은 세리아재의 군번 = 던전앤파이터 네이버포스트 '리얼입던 프로젝트'
: 라이브톡톡 '최하급지능비약'의 경우 기존 NPC나 캐릭터 콘셉트를 잡아도 100% 살릴 자신이 없어서 부담이 적은 걸 찾는 중에 고르게 됐습니다. 간간히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어서 4가지 능력치 비약 중에서 지능비약을 선택했었는데요, 아무래도 던잘알 유저들만큼 큰 도움이 될 자신이 부족해서 등급은 '최하급'으로 설정했죠.
Q. 할당된 캐릭터의 이미지에 맞게 콘셉트를 지켜가며 활동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러한 점이 어렵게 느껴진 적은 없나요?
: 말실수 하나가 회사에 큰 누를 끼치게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조심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문제 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자칫 잘못하면 던메호 대전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단어 선택은 중요한 일입니다 = 던파TV 유튜브 채널
: 캐릭터 콘셉트를 지키고 맡은 역할도 수행하는 동시에 유저들에게 즐거움도 제공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업무 특성상 당연히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의도한 대로 혹은 의도 이상의 유저 반응이 나타나면 보람을 느낍니다. 지능비약님과 저 외에도 닐스, 루나님도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수행한 숙련된 아재(?)들이라서 자가 해야 할 역할과 지켜야 할 원칙,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항상 생각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죠.
Q. 최근 던파 커뮤니티 팀에 대한 유저 평가 매우 호의적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도라에몽에 나오는 '퉁퉁이 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소에 나쁜 짓 하고 다니던 사람이 가끔 착한 일 하면 왠지 괜찮아 보이는 것 있잖아요? 저희도 항상 유저 반응이 좋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 부분이 두드러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는지라 무엇 하나를 콕 짚어 말할 자격은 없지만 그저 한 번 피식 웃어주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감사한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 저는 '던파TV' 의 공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내에서도 매우 핫하며 담당자가 하고 싶은 것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풀어주는 자유로운 환경이라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각각 라이브톡톡(라톡), 페이스북,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서로 인기를 끌기 위한 묘한 경쟁심리 같은 것은 없나?
: 서로 재미는 있을 것 같긴 한데 본인이 다루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 소재를 종종 던져주곤 했었죠.
: 요즘엔 좋은 소재가 있으면 서로 안 던져주고 자기가 먼저 차지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Q. 댓글이나 조회 수 같은 지표에서 유저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담당자는 누구인가요?
: 지표를 보면 슬퍼질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안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로그인하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확인하지만 이쪽은 최근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서 행복합니다.
: 그동안 운영을 지속해온 기간이 있다 보니 지표상으로는 페이스북이 가장 앞설 테지만 파급력 면에서는 막강한 플랫폼인 유튜브에 담당자의 끼가 얹혀진 결과물인 '던파TV'가 최고라 생각합니다.
Q. 커뮤니티 팀 내에서는 누가 가장 던잘알인가요?
: 닐스님이 가장 잘 아실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유저분들이 정리해주신 글이나 공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편입니다.
: 제 생각에도 닐스님 같네요. 본인이 캐릭터 활동을 자주 하지 않음에도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어서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와 좋아하지 않는 요소를 읽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Q. 커뮤니티 팀에서 아이디어뱅크 역할은 누가 맡고 있나요?
: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는 없었고, 2018년에 팀원 모두가 합심해서 내놓은 '소원을 말만 해봐' 이벤트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 저희는 다들 시켜서 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인데, 시키면 또 잘하겠다고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던파하는 시간을 줄이는 게 가장 큰 효도입니다."라고 답변드린 게 걸작이었죠.
커뮤니티 팀의 깡이 제대로 드러난 '소원을 말만 해봐 이벤트' =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Q.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몇 개 뽑아서 들려주실 수 있나요?
: 페이스북에서 2015년 태풍 '인파'가 온다는 소식에 '태풍 인파' 상향을 반대한다고 했다가 인파이터 유저들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올린 콘텐츠의 역효과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하게 됐어요.
림림으로 활동할 땐 강화대란 이벤트를 예고하는 라이브톡톡을 남긴 적이 있는데요. 이벤트 담당자가 마음에 든다며 갑자기 인게임에 내가 올린 라톡을 구현해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아무래도 가장 최근 일인 남마법사 진:각성 루머가 가장 큰 사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얼마전 던파TV에 남마법사 테마곡을 찾을 수 없다는 댓글이 달렸는데요 실제로 찾아 보니 테마곡인 New Trial이 '일부 공개'(영상은 등록되어 있지만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상태)로 설정되어 있던 거에요.
그래서 이걸 공개 상태로 바꿨더니 새로 업로드 한 것처럼 알림이 발송됐고 하필이면 진:각성 업데이트가 공개 시기가 겹치면서 남마법사의 진:각성 예고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아 크게 돌았죠. 저도 굉장히 당혹스러웠어요.
이 자리를 빌려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남마법사 모험가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외에는 2014년 화정체육관에서 했었던 던파 페스티벌이 생각나요. 멀리서 던페를 보러 온 어린 모험가 친구 2명이 막차를 놓쳤기에 직접 충북까지 모셔드렸는데요. 지금도 던파를 즐겨주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인파이터가 2차 각성기 '신의 분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던전앤파이터 공식 페이스북
Q. 그 밖에도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기획이나 희망 사항이 있으신가요?
: 던파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벤치마킹도 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도 해봤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했습니다. 아마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의 특성이 던전앤파이터와 어울리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어려운 길일수록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 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존 담당 채널을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으로 영역을 계속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 개발 담당자님들을 모셔놓고 '왜 이랬어요' 처럼 난처한 질문들을 던지거나 사실과 다르게 퍼진 사건들을 바로잡고 썰을 풀어주는 콘텐츠들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Q. 유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항상 용어 선택에 항상 조심하며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실수가 없어야 하겠지만 실수가 발생했을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려주시면 빠르게 바로 잡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도움 주는 분들이 많아서 항상 고맙다는 말씀도 전하고 싶어요.
: 혹시라도 후원을 열게 되면 많은 관심과 도네 부탁 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던파 유저들에게 남길 짧은 한 마디를 부탁 드립니다.
: (림림 빙의) 던파 공식 채널들 좋아요 댓글 구독 안 하면 나쁜 놈이십니다.
: 커뮤니티에 도는 '던파TV 요즘 재밌더라 ㅋㅋ'는 제가 썼거나 사주한 글이 아닙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문의주시는 게임 업데이트 일정은 알고 있어도 답변 못 드리는 부분이니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