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레볼루션에는 6개 종족의 30가지 클래스를 육성하는 수많은 유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정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거나 높은 랭킹을 기록하는 유저들을 우리는 장인 또는 랭커라고 부른다.

게임조선에서는 이러한 장인, 랭커 유저들을 만나 해당 직업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효율적인 활용법을 묻고 있는 '용사를 만나다' 코너를 연재하고 있다.

인터뷰이의 프로필 = 리키 제공

Q. 기사를 통해 처음 만나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크루마 서버의 리키입니다. 원래 바츠 서버에서 팔라딘을 육성하다가 둠브링거로 잠시 외도(?)를 했는데요. 지금은 다시 팔라딘으로 돌아와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Q. 다시 팔라딘으로 복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신캐 보정을 의식하고 둠브링거가 좋아보여서 해당 캐릭터를 플레이했는데요. 근본이 팔라딘이다 보니 부족한 점을 느껴서 얼마 전에 서버 이전과 함께 팔라딘으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Q. 오랜만에 팔라딘으로 돌아와 본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역시 쟁 콘텐츠나 명예의 전장을 뛰어 보니 팔라딘만한 캐릭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서 싸워도 캐릭터 특유의 단단함 덕분에 쉽게 죽지 않아 높은 기여도를 보여줄 수 있다 보니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Q. 최근 업데이트에서 전반적인 캐릭터 밸런스 조정과 함께 탱커 직업군 상향이 있었는데요. 팔라딘은 어떤 변경점이 있었나요?

일단 최종 대미지 보정값이 전투력에 정비례하게 바뀐 점이 마음에 듭니다. 예전에는 저투력 유저가 캐릭터 상성과 성능빨로 고투력 유저를 역으로 때려잡는 일이 왕왕 있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과 돈을 들여 성장시켰다면 그 만큼의 밥값을 하게 된거죠.

일부 캐릭터의 방어 버프 스킬은 성능이 다소 약화됐는데요. 전투력 차이에서 나오는 탱킹 능력 강화를 감안하면 합당한 조치였다고 봅니다.

주력 방어 버프인 마제스티의 직접적인 성능은 줄었지만 탱커 일괄 조정 덕분에 실질적으로는 상향이라고 = 리키 제공

솔직히 말해서 팔라딘 클래스의 개편 내용은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전투력이 높은 하드코어 유저들은 대부분 만족하실테고 부캐 정도로 대강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불만족스럽지 않을까 해요.

굳이 더 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쟁에 관해선 특별한 불편사항이 없으니 PvE 관련 추가 피해 보정 정도가 있으면 사냥에서도 탱커가 선호받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Q. 배틀 마스터리는 어떻게 투자하시나요?

팔라딘이라 레어 스킬 외에는 데미지가 거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물리 방어보단 마법 방어 위주로 능력치를 확보했고
탱커에 걸맞게 공격보단 방어 능력치 위주로 찍었습니다.

솔직히 공격력은 조금 더 해봐야 단체 쟁에서는 티도 안나는 수준이고 차라리 적진 깊숙히 침투해서 버티려고 한다면 방어 능력치를 올리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수호(탱커) 트리 마지막 스킬인 실드 어택을 배우게 되는데요. 탱커의 주된 역할인 CC 무력화 능력을 크게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팔라딘에게도 매우 잘 맞습니다.

CC 연계가 존재 의의인만큼 직업 트리인 수호가 잘 어울린다 = 리키 제공

Q. 팔라딘을 플레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어그로를 끌고 우리 편이 편하게 딜링할 수 있도록 앞에서 각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팔라딘의 주력기인 벤전스 스킬이야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에 최적화되어 있고요.

Q. 최근 기준으로 팔라딘의 PvE, PvP 성능을 평가해주실 수 있나요?

PvP는 예전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배틀마스터리로 실드어택까지 배우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1티어 탑클래스가 됐다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실드어택을 습득할 수 있고 이번에 탱커 상향 조치를 받은 모든 탱커들이 수혜자죠.

PvE는 사냥터에서 탱커들을 찾기 힘든 이유가 있겠죠? 몸빵 좋은 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으며 딜도 잘 안 나오니 속도 느려서 경험치와 아데나 수급도 힘듭니다.

차라리 초창기 동맹원정처럼 보상을 세게 주는 PvE 콘텐츠가 있으면 기용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최약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Q. 아무래도 팔라딘의 존재 의의는 PvP에서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해당 콘텐츠에서 상대하기 유독 어려운 클래스와 대처법 등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공수 밸런스가 좋은 소드 뮤즈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죽이기가 쉽지 않은데 정작 박히는 딜은 굉장히 아파요. 탱커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하죠 상대는 죽을 기미도 안보인느데 이 쪽은 여차하면 죽을 수 있어요.

Q. 주로 사용하는 장신구 조합, 탈리스만 조합식, 스킬 빌드와 마력석을 소개해주세요

장신구는 블랙오르/엘븐 조합이고 탈리스만은 아까 말했듯 적의 레어스킬만 아니면 치명적인 피해가 없다시피 해서 레어스킬 감쇄와 레어스킬 감쇄무시 위주로만 사용합니다.

스킬 빌드는 마제스티, 벤전스, 슬램, 러쉬임펙트 고정이며 레어스킬 슬롯에 프로즌아머와 디펜스존으로 방어체계를 굳건하게 세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력석은 전부 벤전스입니다. 

Q. 그 밖에 팔라딘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 같은게 있나요?

팔라딘은 버텨주는 것이 최고의 미덕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악세서리가 블랙오르라서 크리감쇄보다는 레어감쇄를 주로 사용하지만 만약 블랙오르를 아직 풀세팅하지 못하신분이라면 크리감쇄 탈리스만 조합식도 구비하여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Q. 팔라딘을 잘 모르는 사람에 직업을 추천한다면 어떤 멘트로 영업하고 싶으신가요?

비슷한 수준의 전투력이라면 적 한복판에서 대놓고 드러눕는 게 가능할 정도 = 리키 제공

팔라딘은 쟁 콘텐츠에서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 저투력이라도 비교적 쉽게 쟁에 참여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스입니다.

쟁 콘텐츠에 진입장벽을 느끼시는 분들은 특히 다른 클래스보다 잘 죽지 않는 캐릭터 특성 때문에 비교적 쉽게 적응하고 재미를 붙일 수 있어서 적극 추천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이나 개발진에 남기고 싶은말씀 있으신가요

리니지 2 레볼루션에서는 공성전과 요새전이 가장 중요도가 높은 콘텐츠인데요. 좀처럼 제대로 된 상황에서 싸움을 즐기질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제가 서버를 옮긴 것도 바츠 서버에서 적 혈맹원분들이 작업장을 활용해 자본으로 싸움을 회피하는 탓에 제대로 콘텐츠를 옮기고 싶어서입니다.

얼마 전에 패치해주신 요새전과 공성전의 입찰 커트라인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니 현실적인 수준으로 커트라인을 올리거나 대안을 마련하여 제대로 된 쟁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남은 유저들의 민심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계정으로 창설한 혈맹이 1아데나 단위로 공성전 입찰을 방어하고 있다 = 리키 제공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