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작이 출시되고 오픈 첫 주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게이머들에게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시기. 한번 제대로 해볼까 싶어 주말 귀한 여가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고자 하는 게이머들의 냉정한 평가가 떨어지는 시기. 여기에 스토어 각종 집계 순위 어느 곳까지 올라서느냐에 따라 흥행 성적이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게임사가 애달픈 심정으로 보내게 되는 오픈 첫 주. '신작의 계단' 코너를 통해 지난 한주 간 출시된 주요 신작들의 첫 주말 성적을 알아본다.
주요 출시작 요약
블러드 카오스 (하루엔터테인먼트, 05/06 : 187 → 160 → 144위)
카이로스:어둠을 밝히는 자 (룽투코리아, 05/07 : 149 → 96 → 72위)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데브시스터즈, 05/08 : 395 → 364위)
천공성연대기 (게임펍, 05/08 : 179 → 122 → 109위)
사실상의 5월 첫 주. 다양한 장르 게임이 고르게 차트 진입에 성공한 한 주였다.
일반적인 MMORPG임에도 연출적인 면에서 특색을 보였던 '카이로스:어둠을 밝히는 자'가 72위 안정권에 들어서며 가장 높은 성적을, 게임펍의 디펜스 RPG 천공성 연대기가 100위 고지를 목전에 뒀다. 다인의 재출시 버전인 '블러드 카오스' 역시 144위로 200위권 내 진입에 성공하며 첫인상이 좋지 않은 재출시 게임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겠다.
여성 유저를 타깃으로 입소문을 타던 데브시스터즈의 '파티파티 데코플레이'가 론칭 초기 기기 호환 이슈를 딛고 395위에서 364위로 성큼 상승세를 보였다.
◆ 다인 떨치고 진영전 게임으로 새 포장, 블러드 카오스
(하루엔터테인먼트, 05/06 : 187 → 160 → 144위)
시노자키 아이, 김옥빈, 한효주 등 간판급 홍보 모델을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2017년 MMORPG '다인'의 재출시 버전. 게임의 큰 변화 없이 단순 재오픈이지만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여타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으로 질서와 혼돈 진영전에 중점을 둔 게임.
다만, 당분간 보여줄 수 있는 모습 역시 이전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을 듯. 게임 트렌드가 많이 바뀐 만큼 일명 '혜자스러운' 운영으로 다른 이미지를 갖고 갈 수는 있을 것. 첫 주 주말 성적은 144위로 상승 폭이 다소 아쉽다.
- 플레이 영상
◆ 양산형 MMO에 힘을 주면? 카이로스:어둠을 밝히는 자
(룽투코리아, 05/07 : 149 → 96 → 72위)
사실 다 비슷비슷한 양산형 MMORPG 중에서도 유독 시각적인 연출에 힘을 준 케이스.
그래픽 수준이나 게임 연출이 특별히 S급, A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든 것을 배제하고 사실상 자동 사냥 지켜보며 수치나 올리는 B급 양산 게임의 틀은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화려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장비 표현이나 스킬 연출, 스토리 컷씬이 그 예. 화려하다. 그리고 그것이 거의 유일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다. 149위로 진입해 72위까지 큰 폭으로 뛰었고, 과금력이 높은 장르인 만큼 이후 성장세도 기대해볼 만하다.
- 플레이 영상
◆ 시각적인 장점과 청각적인 단점이 극명한, 천공성연대기
(게임펍, 05/08 : 179 → 122 → 109위)
친근한 도트 그래픽, 그것도 캐릭터의 개성이나 모션이 세밀하게 느껴질 정도로 표현력이 상당하다. 캐릭터 수집 요소를 가져가면서도 디펜스/오펜스 방식의 전투 방식을 택한 RPG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적은 볼륨이지만 '경영' 콘텐츠와 방치 콘텐츠도 존재.
무엇보다 스토리 비중이 상당해 상상 이상의 텍스트량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스토리가 뚝뚝 끊긴다는 점, 그리고 성우 연기가 캐릭터의 성격이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원톤 연기인지라 손발이 오그라드는 어색함이 느껴진다.
다만, 그래픽적, 장르적인 독특함은 통해 첫 주 주말 성적은 109위로 선방했다. 운영의 묘를 살리기 좋은 장르라는 점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듯.
- 플레이 영상
차트 미진입 타이틀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데브시스터즈, 5월 8일 출시. 데브시스터즈가 선보이는 '쿠키런' 외 작품이란 점, 또한, 귀염깜찍한 아바타를 내세운 커뮤니티 게임이라는 점에서 여성 유저, 학생 유저들을 대상으로 기대치가 높았다. 매출적인 부분보다는 유저 집약력이나 호응도가 더 중요한 장르. 타깃층이 명확하고 입소문 의존도가 높은 장르인 만큼 운영 여하에 따라 등락이 클 것으로 보인다. 12일 기준 구글 매출 순위는 364위.
◆ 그때 그 신작
지난 회차에 짚어봤던 신작 게임 현황(04/27~05/03 출시작)을 간단히 들여다본다.
어검:퇴마록 367위
익스트림골프 순위 밖
케페우스M 14위
레전드오브룬테라 52위
오라삼국 101위
첫 주 가장 높은 포텐셜을 보여줬던 '케페우스M'이 꾸준히 상승하여 14위에 올라섰다. 다만, 매출 집중이 이루어지는 첫 주 주말이 훌쩍 지난 시점에 그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편. 레전드오브룬테라, 오라삼국 역시 첫 주 순위에서 소폭 상승한 상태로 소강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첫 주 차트 진입에 실패했던 어검:퇴마록은 367위로 다소 늦은 시점에 차트 데뷔에 성공했다.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 신작의계단 코너는 [게임조선 편집국]과 게임쿠폰 앱 [게임쿠폰 일일퀘스트] 쪽을 통해 출시 정보가 파악된 타이틀 중 구글플레이스토어 차트에 진입한 타이틀만을 소개합니다. 출시되었으나 언급되지 않은 타이틀이 있다면 제보바랍니다.